출판사 리뷰
중국사를 통틀어 가장 유능한 명재상이었던 제갈량!
제갈량은 삼국시대에 걸출한 정치가이자 군사책략가이며, 중국사의 무수한 인물 중에서도 공자나 관우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찍이 등현 융중에 은거하였고 와룡臥龍으로 불렸다. 유비는 서서徐庶로부터 제갈량이 천하의 기재奇才라는 소문을 듣고 마침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그를 자신의 책사로 삼을 수 있었다.
이때 제갈량은 유비에게 천하의 형세를 설명하면서 형주와 익주를 취할 것을 제의하였고, 밖으로 손권과 동맹을 맺고 안으로 정치를 혁신하여 역량을 쌓아서 조건이 성숙해지면 중원 천하를 통일할 것을 건의했다. 이것이 저명한 《융주대隆中對》이다. 이때부터 유비와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같은 사이가 되어 평생 한실漢室의 중흥을 위해 앞장서게 되었다.
유비가 제갈량의 책략을 받아들여 촉한蜀漢을 세우고, 제갈량을 승상으로 삼았으며, 제갈량은 승상이 된 후에 나라를 잘 다스릴 방법을 강구하였고 상벌을 분명히 하였으며 잘못된 정치를 혁신해 나갔다. 둔전을 실시하고 생산의 발전을 추구하였으며 서남 각 민족을 정벌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었으며 또한 동오東吳와 연합하여 위나라에 대항하는 전략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유비가 죽고 유선이 등극하자 《출사표出師表》를 올리고 여섯 차례의 북벌을 통하여 중원 통일을 도모했는데, 시기를 잘못 만나 대업을 완성하지는 못하고 오장원五丈原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라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죽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던 그의 충정과 의리는 천하의 영웅호걸과 백성들을 감동시켰다.
제갈량은 생전에 무향후, 사후에 충무후로 봉해졌다. 그 후에 동진東晉 정권에서도 제갈량의 군사 재능을 추숭하여 그를 특별히 무흥왕으로 추봉했고, 역대 정권에서 그의 사당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숭상 받는 인물로 떠받들어졌다.
근대의 저명한 학자인 정진탁도 “《삼국지연의》가 비록 삼국의 고사를 서술하고 있으나, 사실은 한 권의 제갈공명의 전기에 불과하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는데, 이는 삼국의 고사가 제갈량의 등장으로 본격화되고 그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제갈량에 관한 전기와 저서로 진수陳壽의 《삼국지》 「제갈량전」 속에 《제갈량집》 24권, 총 10만 4천1백12자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수당隋唐시대부터 명청明淸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의 판본이 있다. 또 송대 이래로 병가兵家의 책 중에 제갈량의 이름을 의탁한 각종 병법서 20여 종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장 역사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진수의 《삼국지》 「제갈량전」의 본문을 소개하고 「살펴보기」를 통해 보충설명을 더했으며, 또 제갈량의 병법에 관한 《심서》 50편과 연표를 수록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신에게 적을 토벌하여 한나라 왕실을 부흥시킬 일을 맡겨주십시오. 만일 공적을 이루지 못하면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전에 고하십시오. 만일 덕을 일으켰다는 말이 없으면 곽유지, 비의, 동윤 등의 태만함을 꾸짖어 그 허물을 분명히 하십시오. 폐하께서도 몸소 마음을 써서 신하들에게 옳은 길을 묻고 바른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유언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신은 큰 은혜를 받고 감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멀리 떠나려 하며 표문을 대하니 눈물이 흘러 아뢸 바를 모르겠습니다.
- 「전출사표」 중에서
선제께서는 한나라의 적인 조조와 양립할 수 없고 왕업은 한쪽 구석인 촉도(촉나라의 수도)에서 편안히 할 수 없음을 염려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신에게 적을 칠 것을 부탁하셨으니 선제의 밝으신 지혜로 신의 재주를 헤아리심에, 진실로 신이 적을 치기에는 신의 재주가 약하고 적이 강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적을 치지 않으면 왕업이 또한 망할 것이니,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적을 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신에게 부탁하고 의심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중략) 신은 몸을 굽히고 수고로움을 다하여 죽은 뒤에야 그만둘 것입니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 유리함과 불리함에 대해서는 신의 지혜로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 「후출사표」 중에서
제갈량은 어려서부터 출중한 재능과 영웅다운 기백을 지니고 있었다. 키는 여덟 척이며 용모는 매우 비범하여 당시 그때 사람들은 그를 범상치 않은 인물로 평가했다. 작은아버지 제갈현을 따라 난리를 피해 형주로 가서 몸소 들에서 밭을 갈며 입신양명을 바라지 않았다. 그때 좌장군 유비가 제갈량을 특수한 재능을 갖춘 인물이라 생각하고, 곧 오두막에 있는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갔다.
- 「제갈량의 업적」 중에서
목차
이끄는 말
제1장 제갈량의 일대기
1.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청운의 꿈을 품다
2. 유비의 삼고초려에 감동하여 천하 삼분지계를 제시하다
3. 유기에게 대책을 일러주고, 서서는 조조에게 가다
4. 손권과 연합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다
5. 유비를 황제로 추대하고 승상이 되다
6. 유비, 임종 전에 제갈량을 불러 후일을 부탁하다
7. 남방을 평정하고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에 나서다
8. 눈물을 머금고 명령을 어긴 장수 마속을 죽이다
9. 위나라 장수 장합을 죽이고, 과로로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나다
10. 유선의 조서와 제갈량의 표문
11. 제갈량이 만든 비밀 병기와 팔진도, 남긴 문집
12. 제갈량의 업적
13. 제갈량의 친척과 후손
14. 제갈량 평론
제2장 제갈량 《심서心書》
1. 병권兵權-병권이란 / 2. 축악逐惡-악을 축출하라 / 3. 지인知人-사람됨을 알라
4. 장재將材-장수의 재질 / 5. 장기將器-장수의 기량 / 6. 장폐將弊-장수의 폐단
7. 장지將志-장수의 포부 / 8. 장선將善-유능한 장수 / 9. 장강將剛-장수의 강직
10. 장교將驕-장수의 교만 / 11. 장강將强-강한 장수 / 12. 출사出師-출진하는 장수
13. 택재擇材-인재 선택 / 14. 지용智用-지혜의 운용 / 15. 부진不陣-병진의 불용
16. 장계將誡- 장수의 계명 / 17. 계비戒備-경계와 대비 / 18. 습련習練-훈련
19. 군두軍軍-군대를 좀먹는 행위 / 20. 복심腹心-심복
21. 근후謹候-신중하게 대처하라 / 22. 기형機形-기회의 형성
23. 중형重刑-위엄 있는 형벌 / 24. 선장善將-뛰어난 장수
25. 심인審因-원인을 살펴라 / 26. 병세兵勢-용병의 형세
27. 승패勝敗-승패를 직시하라 / 28. 가권假權-권력의 위임
29. 애사哀死-죽음을 애도함 / 30. 삼빈三賓-세 등급의 빈객
31. 후응後應-다음에 대응하라 / 32. 편리便利-유리한 조건
33. 응기應機-기회 포착 / 34. 췌능能能-쌍방의 역량 판단
35. 경전輕戰-기꺼이 싸우다 / 36. 지세地勢-지리적인 우세
37. 정세情勢-정세를 이용해라 / 38. 격세擊勢-공격의 시기
39. 정사整師-정돈된 군대 / 40. 여사勵士-사기를 독려함
41. 자면自勉-스스로 힘써라 / 42. 전도戰道-전투 방법 / 43. 화인和人-인화
44. 찰정察情-정황을 살피라 / 45. 장정將情-장수의 정 / 46. 위령威令-법령의 위엄
47. 동이東夷-동방 민족 / 48. 남만南蠻-남방 민족 / 49. 서융西戎-서방 민족
50. 북적北狄-북방 민족
부록 제갈량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