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유'가 불러일으키는 마법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책. 아이들에게 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도록 이끌고자 엮은 책이다. 특히 다양한 미술 재료들이 지닌 서로 다른 특성을 자연스레 머리에 담고 눈에 익히도록 꾸몄다.
크레용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크레용으로, 파스텔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파스텔로, 물감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물감으로 배경을 그려 넣어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또렷이 보여 주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물감이라 해도 붓으로 칠했을 때와 팔레트 칼로 발랐을 때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그림을 통해 느끼게 해 준다.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자유로운 표현 욕구를 자극하는 그림책
“내 잘못이 아니에요! 내 친구들이 저희 마음대로 그린 거란 말이에요!” <시끌벅적 그림 친구들>은 온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그림이’의 능청스러운 변명으로 시작됩니다.
아이 등 뒤로 비스듬히 열린 문틈을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을 벌여 놓은 모양입니다. 방바닥에 나뒹구는 미술 도구나 방문에 처덕처덕 발라 놓은 손자국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한사코 제 잘못이 아니라고 우겨댑니다. 도화지가 잔치를 열고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잔치판에 뛰어든 친구는 연필들입니다. ‘반듯한’ 지우개가 연필들을 막아 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뒤이어 크레용, 매직펜, 파스텔, 잉크, 가위와 테이프, 풀, 물감, 붓, 팔레트 칼 들이 차례로 나타나 갖가지 재주를 펼쳐 보입니다. 매직펜은 마술(매직)을 보여주고, 파스텔들은 부드럽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을 빚어내고, 가위는 싹둑싹둑 우스갯소리를 해 대고…….
그러면 그림이는 멀뚱히 서서 구경만 했느냐고요? 그럴 리가 있나요. “그림이 최고!”라는 미술 도구들의 칭찬과 격려에 힘입어 마음껏 실력 발휘를 했지요. 그림붓을 마법 빗자루처럼, 팔레트 칼을 스케이트보드처럼 타고 도화지 위를 이리저리 누비면서요. 갖가지 미술 재료로 얼룩덜룩한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말입니다. 그림이의 얼굴은 제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보여 줍니다. 그림에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조차 ‘나도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할 만큼…….
그림이와 친구들이 한바탕 잔치를 벌인 방 안은 마치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같습니다. 엄마들이 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나게 생겼지요. 하지만 그림이는 그 난장판에 제 작품을 턱하니 붙여 놓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너무 바빠서 청소는 엄두도 못 냈어요.” 변명도 이 정도면 수준급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대단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상상력은 판에 박힌 미술 교육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내버려 두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이자 미술 교육 전문가인 밀라 보탕은 ‘어린이 미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취향과 미감을 발견하게 하는 자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끌벅적 그림 친구들>은 그 ‘자유’가 불러일으키는 마법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책입니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하지요.
다양한 미술 재료의 특성을 보여 주는 책
<시끌벅적 그림 친구들>이 지닌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미술 재료들이 지닌 서로 다른 특성을 자연스레 머리에 담고 눈에 익히게 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 크레용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크레용으로, 파스텔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파스텔로, 물감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물감으로 배경을 그려 넣어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또렷이 보여 주는 식이지요. 뿐만 아니라 같은 물감이라 해도 붓으로 칠했을 때와 팔레트 칼로 발랐을 때 그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그림을 통해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림이와 친구들이 씩둑꺽둑 주고받는 말들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닙니다. ‘파스텔 친구들은 서로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제 성질을 일러 주고, 팔레트 칼은 “이야호! 좍좍 발라 보자!”를 외치며 제 쓰임새를 알려 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다양한 미술 재료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더라도 그것은 그저 ‘덤’일 뿐입니다. 작가 크리스 투가스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일의 즐거움’이니까요. 이 그림책은 캐나다 미술 협회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에요!"
그림이가 말했어요.
"내 친구들이 저희 마음대로 그린 거란 말이에요!"
도화지가 잔치를 열고 여러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그러면서 야단법석이 벌어진 거죠.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 투가스
강아지와 드넓은 세상을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으며, 두 나라를 오가면서 미술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월트디즈니 사를 비롯해 몇몇 영화사에서 애니메이션 일을 했고, 지금은 캐나다에 살면서 재미있는 그림책을 쓰고 그립니다. 그림 친구들을 더 만나고 싶으면 www.christougas.com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