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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운명에 대한 고백 순수 이성 비판
아이세움 | 청소년 |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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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진리의 근거를 존재 중심에서 인식 중심으로 바꿔 놓은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의 구성 체계를 찬찬히 따라가면서 칸트 당대의 철학적 문제의식과 함께 칸트 철학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칸트 철학의 특징들을 충실하게 풀어 나간다. 그럼으로써 '지성이 바로 자연에 대한 입법자'로 대변되는 칸트 관념론의 내용과 철학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순수 이성 비판>은 전공자들이 소화하기에도 버거운 내용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칸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치밀함과 엄격함에 놀라게 된다고. 평생 자신이 태어난 쾨니히스베르크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는 칸트는 빈틈없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역과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을 했고 이를 통해 서양 철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저작을 내놓았다.

각 장에서는 원저에 있던 '초월적 감성학'을 '감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감각 능력에 대해 검토하고, '초월적 논리학'을 '지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에 대해, '초월적 변증론'을 '이성의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을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어떤 혼란들이 나타나는지를 밝히고 있다.

  출판사 리뷰

진리의 근거를 존재 중심에서 인식 중심으로 바꿔 놓으며, 철학사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불리는 칸트의『순수 이성 비판』을 마주 대한다.『순수 이성 비판』의 구성 체계를 찬찬히 따라가면서 칸트 당대의 철학적 문제의식과 함께 칸트 철학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칸트 철학의 특징들을 충실하게 풀어 나간다. 그럼으로써 “지성이 바로 자연에 대한 입법자”로 대변되는 칸트 관념론의 내용과 철학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인간은 인간인 한 그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해결할 수도 없다.”

칸트는 『순수 이성 비판』이라는 책을 통해 신, 영혼, 우주와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관해 인간은 해결할 수도 없지만, 이를 회피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 이성의 운명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결론이다. 인간은 운명적으로 감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지성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것, 이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칸트는 주장한다. 인간은 그렇게 한계를 가진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칸트를 독일 관념론의 대가로 우뚝 세운 저작 『순수 이성 비판』이 1781년 출간되었을 때, 평단의 반응은 무척 차가웠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먹지 못하겠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칸트가 오랜 시간 정교하게 다듬어 온 이 저작의 가치는 빛을 발했다.

칸트가 살던 당시 철학계는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이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합리론은 모든 진리는 인간의 이성에서 나오며, 이성은 경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래부터 진리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본유 관념설을 주장했다. 경험 없이도 이성이 진리를 알 수 있는 것은 인간 이성이 신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험론은 선천적 지식 따위는 없고 인간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진리를 알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런데 경험 자체는 불완전하거나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험론은 곧 진리를 알 수 없다는 회의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칸트는 인식의 형식인 사유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합리론 계승) 인식의 내용은 후천적 경험에 의해 획득된다(경험론 계승)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진리의 근거가 경험이나 신격화된 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객관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 능력에 있음을 설파하였다. 초월적이든 경험적이든 진리의 근거를 존재 중심에서 인간의 인식 중심으로 바꾸어 놓은 것, 이것은 철학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비견되곤 한다.

순수 이성의 능력과 한계를 밝힌 치밀한 사유 여정 - 칸트가 밝힌 감성과 지성, 이성의 운명
필자는 칸트의『순수 이성 비판』은 전공자들이 소화하기에도 버거운 내용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칸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치밀함과 엄격함에 놀라게 된다. 평생 자신이 태어난 쾨니히스베르크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는 칸트는 빈틈없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역과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을 했고 이를 통해 서양 철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뛰어난 저작을 내놓은 것이다.
칸트는 인식 주체가 대상을 보는 방식에는 감각적 직관, 지적 직관, 신적 직관이 있는데 인간에게는 오로지 감각적 직관 능력만 있다고 보았다. 어떠한 경험의 토대 없이 대상을 꿰뚫어 보는 지적 직관 능력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 볼 수 있는 신적 직관 능력이 인간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감각적 직관 능력을 통해서만 대상에 대한 인식이 가능한데 칸트는 인간의 감각적 직관 능력으로 감성과 지성을 꼽고 있다. 감성은 오감을 통해 대상에 대한 감각 자료를 받아들이는 능력이고, 감성이 수용한 자료를 가지고 이런저런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바로 지성이다. 만약 감성에 의해 감각적으로 인지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인간은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으며, 감각적으로 수용된 것이 있지만 지성이 판단하지 않는다면 역시 아무런 인식도 성립할 수 없다.
각 장에서는 원저에 있던 ‘초월적 감성학’을 ‘감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감각 능력에 대해 검토하고, ‘초월적 논리학’을 ‘지성의 운명’이라는 제목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에 대해, ‘초월적 변증론’을 ‘이성의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사고 능력을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어떤 혼란들이 나타나는지를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대상에 대해 진리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선험적 종합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곧 인간은 무언가를 ‘경험하기 이전에’(선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판단’(종합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말이다. 아울러 칸트는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이라는 감성의 조건 때문에 인간은 사물 자체가 아닌 현상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사물 자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인간의 선험적 감성 형식인 시간과 공간 아래의 현상에 대해서만 진리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이성은 영혼, 우주, 신 등 현상을 넘어선 초월적인 것에 대해서는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단언한다. 만일 이것을 거슬러 사유를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오류를 범하거나 이율배반에 빠지거나 신기루 같은 이상을 좇게 된다.
이처럼 인간 이성의 능력과 한계에 대한 철저한 비판을 통해, 칸트는 현실과 동떨어진 합리론과 이성을 무시한 경험론을 모두 극복하고 현상에 대한 인간 이성의 보편타당한 진리를 주장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인간의 유한함을 깊이 깨닫게 되는 고통스런 순간을 잘 견뎌내는 지혜를 체험하라고 격려한다.

“통상 인식론이라고 불리는 철학의 한 영역, 형이상학이라는 가장 추상적인 철학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 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럽고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다. 단지 그 고통과 인내의 과정에서 만약 우리가 - 칸트가 말한 바와 같이 - ‘철학’이라고 하는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함’이라는 지혜를 체험한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상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칸트의 미감적 합리성에 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강의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전임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근현대 미학과 인식론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정치와 미학의 관계,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관계, 철학과 예술의 관계 등과 관련된 주제들이다. 저서로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2014), 『이성의 운명에 대한 고백』(2010) 등이, 논문으로 「숭고의 존재론: 칸트 미학에 대한 탈(반)칸트적 해석」(2011), 「칸트 미학에 있어서 감정과 상상력의 관계」(2006) 등이, 역서로는 『임마누엘 칸트: 판단력 비판』이 있다.

  목차

머리말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프롤로그 - 비판의 가시 많은 좁은 길

1 그의 생애에 일탈은 단 한 번뿐이었다
정말 한 번뿐이었을까?
자유롭고 경건한 영혼을 가진 자의 무미건조한 삶
대륙 합리론과 뉴턴의 과학을 배우다
침묵의 10년과 그 결과
비판 철학의 완성과 말년의 사상들
비판의 길: 감성의 운명에서 형이상학의 운명까지

2 감성의 운명
진짜는 볼 수 없는 채...
신적 직관과 인간적 직관
선험적 직관과 경험적 직관
감성의 조건: 시간과 공간에 대한 해명
현상과 사물 자체의 구분
선험적 종합 판단과 회의론의 극복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과 인간의 서러움

3 지성의 운명
나도 ET처럼...
인식의 원천과 진리의 논리학
초월적 분석론
분석론과 과거 형이상학의 정식들
정말로 무미건조한 냉정한 지성

4 이성의 이율배반적 운명
태초에 말씀이 있었나니...
이성에 의한 궁극적 진리의 추구:이념의 탄생
영혼론: 이성의 오류 추리
철학적 우주론: 순수 이성의 이율배반
철학적 신론: 순수 이성의 이상

에필로그 - 여왕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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