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거울 너머를 바라보고 글 너머를 상상하는 산문집 '거울 너머'는 매호 하나의 주제 아래 논픽션과 픽션의 형태로 두 달에 한 번 총 6권 발행되는 시리즈이다. <수신확인>이 '거울 너머'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메시지의 수신확인을 상상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메일, DM, 택배, 위로금 신청서가 오가는 과정에서 있을 법한 일을 지어냈다. 허구의 인물 사이에 일어난 가상의 전달 행위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지만 받지 못하거나 보낸 적 없지만 받아버린 모습을 그려 본다.
출판사 리뷰
'보냈지만 받지 못하거나 보낸 적 없지만 받아버린 메시지'
<수신확인>은 '거울 너머'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메시지의 수신확인을 상상한 이야기로, 저자는 메일, DM, 택배, 위로금 신청서가 오가는 과정에서 있을 법한 일을 지어냈다. 이별 직전의 연인에게 보낸 메일, 오해를 풀기 위해 손님에게 보낸 DM, 옛 친구에게 보낸 택배, 외조모의 상으로 제출한 위로금 신청서 등 가상의 발신자들이 수신을 확인하는 행위를 통해 소통의 도구가 오해의 시작점이 되는 순간을 그려본다.
'수신자에게 닿을 수 없어 발신자에게 남아버린 말들'
<메일>의 화자는 '말보다 글이 좋았다'며 확신하다가 '말보다 글이 좋은가' 의문에 빠진다. 의 두 화자는 과거에 일어난 문제의 원인을 현재에서 찾고, 현재 일어난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다. <택배>의 '선경'은 일방적인 회상만 반복한다. <위로금 신청서>의 화자는 자신의 모든 문제가 갑작스런 울음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매 순간 운다. 어렵게 꺼냈지만 결국 수신자에게 닿지 않고 발신자에게만 남아 원래 의도조차 잊게 된 말들을 상상해본다.
말보다 글이 좋았다. 뱉고 나면 후회밖에 남는 것이 없는 말보다, 고치고 고치다 절대 고칠 수 없는 것만 남는 글이 좋았다.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하게 되는 말보다, 쓰면 쓸수록 쓰기 어려워지는 글이 좋았다. (메일 中)
살면서 나는 그렇게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 라고 썼다가 살면서, 와 나는, 의 순서를 바꿨다. (메일 中)
아니, 대체 이게 그렇게까지 알려야 할 일이냐고.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사진을 찍어가면서. 그 와중에 계정 분위기 절대 못 잃어. (DM 中)
작가 소개
저자 : 임소라
글 쓰고 책 만드는 하우위아(HOW WE ARE) 발행인. <강릉 가는 기차>, <시간이 많아서>, <한숨의 기술> 등을 썼다.
목차
9 메일
39 DM
67 택배
103 위로금 신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