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 이미지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
삶창(삶이보이는창) | 부모님 | 2018.04.26
  • 정가
  • 9,000원
  • 판매가
  • 8,100원 (10% 할인)
  • S포인트
  • 450P (5% 적립)
  • 상세정보
  • 18.8x12 | 0.208Kg | 160p
  • ISBN
  • 9788966550937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삶창시선 51권. 이은택 시인의 첫 시집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는 순정한 시집이다. 시인은 시를 짓는 데 있어서 어떤 가식도 그리고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삶터를 통해 얻은 이야기들과 지혜를 나지막하게 읊조린다.

이를 일러 조재훈 시인은 해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국 어느 시인은 어머니한테서 배운 말로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그의 언어에는 어려운 관념어와 추상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고 괴팍한 토착어를 찾지 않는 것도 그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평범하고 단순한 것, 소박하고 담담한 것 그것이 바로 이 시인이요, 그가 지향하는 시의 세계다."

  출판사 리뷰

소박하고 담담한

이은택 시인의 첫 시집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는 순정한 시집이다. 시인은 시를 짓는 데 있어서 어떤 가식도 그리고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삶터를 통해 얻은 이야기들과 지혜를 나지막하게 읊조린다. 이를 일러 조재훈 시인은 해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국 어느 시인은 어머니한테서 배운 말로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그의 언어에는 어려운 관념어와 추상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고 괴팍한 토착어를 찾지 않는 것도 그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평범하고 단순한 것, 소박하고 담담한 것 그것이 바로 이 시인이요, 그가 지향하는 시의 세계다.”
아무런 기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삶을 투명하게 바로 보는 창작 태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내 몸에서 생겨난 말이
밖으로 나올 때는
‘엄청’, ‘무지’, ‘되게’, ‘아주’ 등의 부사어를
뒤집어쓰고 나온다

(…)

그러다 보니 똑같은 대상을 놓고도
중간은 없고 오로지 극과 극을 오가는데
어제는 ‘우리 반 애들 무지 착해’라고 했다가
오늘은 ‘우리 반 놈들 아주 못돼 처먹었어’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오장육부가 있다는데
나한테는 혹시 말이 몸 밖으로 나올 때
꼭 통과해야 하는 내장 하나가 더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내장이 자신을 통과하는 말에게
부사어 하나씩 얹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_「과장」 부분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또 시인의 부모와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는 극진하면서도 유머가 넘친다. 그것은 단지 육친에 대한 예절이라기보다 지난 시간에 대한 존중일 터이다. 제목 그대로 ‘묘비명’이라기보다는 두 부모의 행장(行狀) 같은 시 「묘비명」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일생을 기록하되, 각자 두 분의 입장에서 대신 말해줌으로써 작은 서사시를 읽는 느낌이 주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1연은 부친의 약전을 유장한 호흡으로 그리고, 2연은 모친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부친에 대한 내용이 2연에서 모친의 이야기를 하면서 부정되거나 조정된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차이는 사실(fact)의 차이가 아니다. 도리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으로써 부모 세대의 역사에 충실한 효과를 낳는다. 「묘비명」은 서사성이 사라진 오늘날의 한국시에서 특이한 케이스로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

누에를 잘 쳐 한동안 집 대문에 이인면 양잠 시범농가라고 붉은 페인트로 쓴 반짝반짝하는 양철 조각이 붙어 있기도 했다 송사에도 밝아 브로커에게 넘어가는 종산을 찾아 새로 선영을 마련하여 조상님들을 이장하였다 선영의 양지바른 곳에 가묘를 써놓고 춘강지묘라는 묘비를 미리 세워놓아 자식들로 하여금 호가 춘강임을 알게 하였다
(…)
따지고 보면 이인면 양잠 시범농가라는 호칭을 얻는 데에는 남편보다 역할이 컸다 젊은 날에는 남편 말에 순응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남편 말에 지는 적이 없었다 말년에 둘째 아들 집으로 생일상 받으러 갔다가 욕실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복합골절되어 거의 10여 년을 누워 지냈다 노인병원에서 6년 가까이 외롭게 지내다 10여 년 먼저 눈을 감고 무덤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눈물로 해후한 후 더 이상 속끓일 일 없이 영원히 잠들었다 향년 90세

_「묘비명」 부분

“진실로 이런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은택 시인은 교사 시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만난 학생과 교육에 대한 사유가 빛나는 작품이 여럿 있다. 예를 들어 「18세 선거권」이란 작품에는 ‘세월호 참사’와 학교에서 벌어진 “18세 선거권”에 대한 토론 광경을 겹쳐 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시적 화자가 먼저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소녀들의 토론에 정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소녀들의 외침을 시인은 “4월 산의 연둣빛 신록처럼 번 져 나 갔 다”라고 매조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빤한 기성세대의 참회나 분노가 아니라 참사의 해석 주체를 청소년들에게 되돌려 놓은 것이다.
또 「진실로 아름다운」 같은 시에서는 “새로 오는 교장선생님이” “어느 날 인부를 사서/ 진입로의 측백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그러자 “졸지에 측백나무를 잃은 학생들은/ 급기야 교장실로 몰려가/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며칠 후 교장선생님은/ 교내 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이후부터 학생들과 상의 없이/ 나무 한 그루 베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스승의 날에/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런 에피소드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학내 민주주의를 강하게 환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시인이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 것이다.
이 같은 예들은 이은택 시인의 시가 “사무사의 산물”(조재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만하면
아직은 해볼 만하지 않은가

_「진실로 아름다운」 부분

벚꽃이 왜
봄비에 빨리 지는가
자기들 져야 속잎 나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봄 가기 전 속잎들 나와서
봄비 한번 맞아보라고 빨리 지는 것이다
봄비는 사랑 같은 것
적시고 만져지지만
느닷없이 식는다는 걸 알라고
그래서 빨리 지는 것이다

벚꽃이 왜
봄바람에 빨리 지는가
자기들 져야 속잎 나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봄 가기 전 속잎들 나와서
사랑 한번 해보라고 빨리 지는 것이다
봄바람은 사랑 같은 것
한순간 시작되지만
느닷없이 그친다는 걸 알라고
그래서 빨리 지는 것이다

_「벚꽃」 전문

어린 시절
진짜표 타이언가
타이어표 진짠가 하는 새 고무신
학교에 가려고 논둑길 걸으면
논둑길에 찍힌
다이아몬드 모양의 기하학적 무늬
뒤를 보고 걷느라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청년 시절
겁 많고 의지 얕은 나는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려
고양이 발자국인지 개 발자국인지 모를
어지러운 발자국만
남겼습니다

육십이 가까워지는 지금
발자국으로 시를 씁니다
그러나 시가 아무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아무리 노력해도
어린 시절 고무신 발자국보다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발자국」 전문

20년 가까이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그의 심장이
엊그제 그만 정지해버렸다
피부는 죽은 사람보다 더 차디찼으며
내장은 녹아 방바닥을 타고 흘렀다
집안은 평화와 안정을 잃었다
그의 몸을 수리하러 온 의원은
나이가 많아 심장이 뛸지 모르겠다며
드라이버를 손에 쥔 채 집도의처럼 말했다
체온조절 장치를 고쳐주고 의원이 돌아간 뒤
집안은 다시 평화와 안정을 되찾았다
스무 살 다된 그는 사람 나이로 치면
가장인 내 나이와 맞먹는 예순쯤 됐을 터인데
요즘 혈압이 높아져 걱정인 나는
새벽 눈 뜨는 대로
내 안부를 묻듯 그의 안부를 묻는다
가장보다 더 가장 같았던 그가 근심스러워
심장은 잘 뛰고 있는지
온기는 있는지
귀를 대보고 또 손을 대본다

_「냉장고」 전문

  작가 소개

저자 : 이은택
1958년 공주에서 태어났다. 40년 가까이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현재 부여여자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2017년『작가마루』를 통해 등단했다.

  목차

시인의 말5

제1부 우리들의 사랑
부소산길12
깻잎조림을 먹으며14
나는 서울놈 좆이 아니다16
밀어냄에 대하여19
벚꽃20
편백나무 베개에 대한 예의22
부소산24
칠갑산 나무26
대머리 시인 이은택 씨28
과장30
내 머릿속의 자양분32
백두산 나무34
우리들의 사랑36
냉장고38
이름론論40

제2부 묘비명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44
콩팥과 나46
묘비명48
제비꽃52
시인의 친구54
장화56
성묘59
어머니의 기곳날60
열구서62
발자국64
배지 불렀구나66
풍화되지 않는 바윗돌이 있다68
필연70
월선72
하관74

제3부 이인삼각
각설이80
등교82
고3 교실84
봄꽃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86
시심詩心이란88
삼겹살데이90
임플란트94
변심96
오해98
이인삼각100
우리 소개서102
헐106
진실로 아름다운108
파쇄기와 나111
선생은114

제4부 다람쥐의 항변
성聖과 속俗118
더 이상 백두산을 논하지 말라119
다람쥐의 항변122
신동엽추모제123
달인126
교통카드128
단풍130
로드킬132
18세 선거권134
미얀마에서136
강물 녹조139
오늘은140
베트남에서142
연서145
눈병148

해설_ 밥의 시, 사무사思無邪와 더불어
| 조재훈151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