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생 동안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했던 작가 김동리. 우리 뜻대로 바꿀 수 없는 ‘운명’과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구원’의 문제가 김동리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그는 <화랑의 후예>, <무녀도>, <황토기>, <바위> 등의 초기작품에서 인간의 허무한 운명의 세계를 탐색하였고, 중기에는 <역마>, <밀다원시대> 등 전쟁의 비극성을 증언하면서 역사의식과 현실 인식이 강화된 작품을 썼다. 후기작으로 오면 더욱 근원적인 구원의 문제를 다루었는데 <까치소리>, <등신불>, <사반의 십자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그의 등단작이자 전통적인 정신세계가 가지는 이중적 면모를 파헤치고 있는 <화랑의 후예>, 가장 한국적이고 신비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삶의 가혹한 운명과 허무주의를 드러낸 명작 <황토기>, ‘복바위 신앙’을 바탕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생애를 통해 가혹한 운명의 힘을 형상화한 <바위>,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생존에 대한 욕망, 사랑과 분노와 죄책감 등의 불안심리가 가득 담겨 있는 이색적인 소설 <까치소리>를 모아 담았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동리
가장 한국적이고 근원적인 시선으로 한국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문학의 거장 김동리.
그는 줄곧 전통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의 거대한 힘을 묘사했으나, 그와 동시에 인간의 삶과 죽음이 가지는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거대한 비극적 운명과 구원의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큰형 김범부의 영향으로 문학의 길에 들어서면서 본명인 시종(始鍾) 대신 큰형이 지어준 동리(東里)를 이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소설 <화랑의 후예>와 <산화(山火)>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김동리는 그 후《시인부락》 동인들과 교유했고, 해방 후 문단의 중추가 되어 황순원,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등과 함께 청년문학가협회를 조직하는 등 역동적인 문단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1947년 단편집 《무녀도》를 출간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1990년 뇌졸중으로 쓰려져 오랜 투병 끝에 1995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설집으로 《무녀도》(1947), 《역마》(1948), 《황토기》(1949), 《귀환장정》(1951), 《실존무》(1955), 《사반의 십자가》(1958), 《등신불》(1963), 평론집으로 《문학과 인간》(1948), 시집으로 《바위》(1936), 수필집으로 《자연과 인생》 등을 남겼다.
목차
추천의 말_ 문학, 지성과 품성을 만드는 생명의 언어 / 허병두
화랑의 후예
바위
황토기
까치소리
작가소개
작품해설_ 비극적 운명과 구원의 세계 / 문학평론가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