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일상생활과 사회/정치/종교 경제의 모든 면에서 매일 서양의 냄새를 맡으며 살아간다. 커피, 양복, 자전거, 자동차, 컴퓨터와 같은 일상품에서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민주권, 의회제도, 대통령제와 같은 정치제도에서 학교, 노조와 같은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전수해준 것이다.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이 서양의 것들이 침투해 있는데 우리는 서양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석유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해프닝이 많이 있었다. 석유를 불 피우는 데에만 쓰지 않고 의약품으로 사용했다. 피부병이 나면 석유를 발랐고, 배가 아프면 석유를 소량 먹었다. 서양의 역사나 사상도 왜곡되어 전달되는 일이 잦다.
원래 남의 것을 빌려다 쓰는 사람은 만든 사람보다 그것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법이다. 만들어낸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 제대로 쓰지만, 빌어다 쓰는 사람은 겉모양만 보고 잘못 쓰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사, 특히 현대 문명의 요람이 된 서양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출판사 리뷰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럽 통합까지 14포인트
세계화시대 필수 교양, 서양사가 쏙쏙
왜 지금 서양사인가
우리는 일상생활과 사회/정치/종교 경제의 모든 면에서 매일 서양의 냄새를 맡으며 살아간다. 커피, 양복, 자전거, 자동차, 컴퓨터와 같은 일상품에서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민주권, 의회제도, 대통령제와 같은 정치제도에서 학교, 노조와 같은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전수해준 것이다. 주택가 빼곡히 정렬해 있는 십자가를 볼 때면 서양인들의 종교인 기독교가 우리의 정신생활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이 서양의 것들이 침투해 있는데 우리는 서양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석유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해프닝이 많이 있었다. 석유를 불 피우는 데에만 쓰지 않고 의약품으로 사용했다. 피부병이 나면 석유를 발랐고, 배가 아프면 석유를 소량 먹었다. 서양의 역사나 사상도 왜곡되어 전달되는 일이 잦다.
원래 남의 것을 빌려다 쓰는 사람은 만든 사람보다 그것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법이다. 만들어낸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 제대로 쓰지만, 빌어다 쓰는 사람은 겉모양만 보고 잘못 쓰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사, 특히 현대 문명의 요람이 된 서양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포인트를, 우리 눈으로 짚은 서양사
서양에 대해 모르쇠하고 지낼 수는 없다. 우리는 서양의 모든 것을 절대로 알 수 없다. 5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종족과 국가들이 만들어낸 사건과 업적들을 모두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과 사건이 어떻게 연관되고 무슨 의미를 갖는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서양 문화사니 서양사 개론 같은 책들은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방대하게 설명하면서도 정작 세밀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양의 역사에 대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아울러 지은이는 여태 잘못 알려진 역사적 ‘상식’을 우리 눈으로 바로잡아 서양에 대해 오해와 그릇된 판단을 피하도록 돕는다. 가령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면죄부’가 그렇다. 가톨릭교회는 돈만 내면 죄를 사면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 이 말은 독일을 모델로 근대화를 추구했던 일본의 학자들이 신교도들이 만들어놓은 ‘부정적인 가톨릭’상을 일본에 도입하느라 만든 그릇된 번역어이다. 이를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가톨릭 교리에 따라 제대로 옮기자면 ‘면벌부免罰符’가 맞다.
비록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성글지라도, ‘나무’만이 아닌, 서양사 전체의 ‘숲’을 조망하면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흐름의 맥락을 짚은 이 책이 돋보이는 까닭이다.
고정관념을 일깨우는 ‘재미’를 놓치지 않다
지은이는 ‘역사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재미를 자극적인 야사가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서 찾는다. 그러기에 이 책은 서양문화사에서 빠지지 않는 ‘민주주의 요람’ 아테네, 로마제국,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 굵직한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신선한 사실과 시각을 담아내는 데 성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유럽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 탓에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농민들의 발언권이 크게 신장했다거나, 르네상스의 본질이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스스로 보기’와 인쇄술의 발달 등에 힘입은 ‘함께 보기’라는 대목이 그렇다. 종교개혁의 횃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진 루터 본인이 실은 ‘신교’를 수립할 생각은 없었다든가 근대 유럽의 세력 균형을 바꾸고 양차 대전을 일으켜 세계사의 흐름을 뒤흔든 독일제국의 성립이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민족의식이 각성된 결과라는 해석은 어떤가.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에서 다윈의 진화론까지를 일별하며 서양 문명의 뿌리를 천착한 ‘근대적 세계관과 과학의 발달’이나 유럽이란 말의 기원에서 시작해 유럽 통합까지 다룬 ‘하나의 유럽을 지향한 유럽 통합’을 보면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간추린 서양사이면서 현대 문명의 나침반 구실을 할 것이라 기대되는 까닭이다.
독일사람 콜데바이가 바벨탑의 비밀을 밝혀냈다. …… 1899년부터 바빌론을 발굴한 콜데바이는 에사기라에서 7층탑을 찾아냈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브카드네자르 왕이 건설된 것이었다. …… 바벨은 아카드어 ‘바브이루’에서 나온 말로 ‘신의 문’이란 뜻이다.
대의 기관에 주권이 있다는 관념은 12세기 교회법학자들이 공의회가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논의하면서 공식화되었다. …… 서기 325년 로마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니케아에서 주교들의 모임인 공의회를 최초로 소집하였다. …… 이후에도 기독교는 주교단 회의에서 교리와 교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었다. 선출된 주교들이 회의체를 구성하고, 전체 교회를 대표했다는 점에서 공의회는 하나의 대의 기관이었다.
1606년 크리스마스 무렵 143명의 이주자를 실은 세 척의 배를 버지니아로 출발시켰다. 아메리카로 이주하여 정착한 최초의 143명은 모두 한탕주의에 물든 사람들로 대부분이 한량들이었다. ……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로 향한 102명 중 순례자로 불린 청교도는 단지 35명에 불과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기문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역사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그는, 동료 역사가들을 만날 때마다 역사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매우 즐긴다. 하지만 그가 재미를 느끼는 것은 자극적인 야사가 아니라,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될 때다. 역사가는 ‘과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누군가 과거를 왜곡하여 이득을 취하거나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을 막고자 최선을 다한다. 때때로 이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하다. 이런 사명감이 있기에 역사가는 심각하게 왜곡된 사실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면 온몸이 떨리는 기쁨을 느낀다. 지은 책으로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 《한국인을 위한 서양사》,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그리스도교의 탄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성인숭배》, 《청소년의 역사 1》, 《지식의 재발견》,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 《인문정신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01 문명의 고향,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향을 찾아서|설형문자의 해독|노아에 앞서 길가메시|바벨탑의 진실|바벨탑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해’|법에 의한 통치의 원형을 마련한 함무라비
02 민주주의 원형을 만든 아테네
‘아테네의 전성시대’|아테네 민주주의의 아버지, 페리클레스|사연 많은 아테네 민주화|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
03 천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영원한 제국 로마
세계사의 경이 로마제국|제국의 기반, 포에니전쟁에서의 승리|공화정의 몰락과 제정의 수립|200여 년 지속된 팍스 로마나|정복보다 포용 택한 ‘보편 제국’|21세기까지 이어지는 로마제국 후광
04 중세의 번영을 가져온 봉건제도
게르만 왕국들의 발전|프랑크 왕국의 발전과 붕괴|주종제도와 은대지가 봉건제로|장원제도의 형성과 발전|삼포제 등으로 급등한 농업 생산성|인구 증가와 도시의 탄생|흑사병 덕에 커진 농민 발언권
05 대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의회제도 수립
대의 기관에 주권이 있다는 개념의 뿌리|신분제 의회의 등장|17세기 영국에서 근대 의회 탄생|유럽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 의회제도의 확립
06 근대 문화를 태동시킨 르네상스
지중해 무역의 부활과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번영|피렌체의 성장과 번영|인문주의의 성장과 발달|르네상스 정신의 상징, 다 빈치|르네상스의 본질은 ‘스스로 보기’, ‘함께 보기’
07 종교의 자유시대를 연 종교개혁
루터는 신교를 수립할 생각이 없었다|개혁 신앙의 배태|가톨릭과의 결별 과정|새로운 신학의 전개|루터파 교회의 수립|칼뱅의 개혁
08 근대적 세계관과 과학의 발달
전근대시대―주술과 미신의 시대|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코페르니쿠스적 전환|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뉴턴의 관성의 법칙과 중력의 법칙|진화론 탄생의 여명|지구의 나이에 대한 옛사람의 생각 | 다윈의 진화론 | 다윈 이후의 진화론
09 세계사의 주도권을 바꿀 미국의 전설
아메리카로 출발한 최초의 이민자 선박|초기 식민의 물결|가자, 아메리카로|영국 정부, 통제를 시작하다|독립을 향하여|불붙은 독립전쟁|독립선언서와 미국의 출범
10 불평등을 갈아엎은 프랑스혁명
혁명을 잉태한 175년 만의 삼부회|삼부회의에서 국민의회로, 혁명의 시작|계몽사상|프랑스를 휩쓴 개혁 열망|입헌군주제를 유지한 초기의 혁명 상황|전쟁을 획책한 루이 16세, 탑 속에 갇히다|루이 16세의 죽음과 혁명의 ‘수출’|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테르미도르 반동과 혁명의 종결
11 맬서스의 환경을 극복한 산업혁명
맬서스적 환경|농업혁명|공장의 탄생|자본가들의 논리, 자유주의|비참한 아이들
12 근대 유럽의 세력 균형을 바꾼 독일의 통일
독일 민족의 형성|프로이센의 등장|나폴레옹의 침입과 민족의식의 각성|통일운동의 시작|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비스마르크의 현실 정치
13 사회주의의 발달과 러시아혁명
산업 사회의 두 얼굴|초기 사회주의자들|마르크스와 과학적 사회주의|수정주의자들|레닌과 러시아혁명
14 하나의 유럽을 지향한 유럽 통합
유럽이라는 말의 등장|그리스인들의 유럽 인식|영원한 제국 로마와 기독교 유럽 개념의 탄생|중세시대의 유럽|근대 서양에서의 유럽 개념|유럽의 통합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