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격, 얼굴에 피부암처럼 퍼져 있는 누런 반점. 왜소하고 볼품 없는 늙은 어부는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85일 만에 행운이 찾아온다. 그가 탄 고깃배보다 훨씬 큰 고기가 걸린 것이다.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오직 고기잡이에 몰두하는 노인은 낚싯줄을 쥔 손에 쥐가 나고 살이 찢겨 나가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삶과 죽음을 건 투쟁에서 노인은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노인의 작살은 큰 고기의 심장을 꿰뚫는다.
산 넘어 산이라고,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배로 몰려든다. 작살과 작은 나이프를 휘둘러 상어 떼를 쫓는 데는 성공하지만, 18피트짜리 고기는 뼈만 남았다. 포기를 모르는 한 노인을 통해 끈질긴 투지로 얻어낸 행복감을 그렸다.
출판사 리뷰
20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 헤밍웨이가 묘사하고자 한 삶의 정신이 집적되어 있는 소설 『노인과 바다』가 출간되었다. 파리와 에스파냐를 무대로 찰나적이고 향락적인 남녀를 내세워 전후(戰後)의 풍속을 묘사하여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대표 작가로 주목받은 헤밍웨이는 그의 대표 장편 『무기여 잘 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와는 달리 『노인과 바다』에서는 어떠한 사상도 관념도 상징도 표현하지 않았다. 그저 포기를 모르는 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순수한 인간이 끈질긴 투지로 얻어내는 행복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검은 피부에 깡마른 체격, 얼굴에 피부암처럼 퍼져 있는 누런 반점. 왜소하고 볼품 없는 늙은 어부는 84일 동안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불운한 노인에게 85일 만에 행운이 찾아온다. 노인이 드리운 낚시에 그가 탄 고깃배보다 훨씬 큰 고기가 걸린 것이다. 이틀 낮, 이틀 밤 동안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오직 고기잡이에 몰두하는 노인은 낚싯줄을 쥔 손에 쥐가 나고 살이 찢겨 나가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삶과 죽음을 건 투쟁에서 노인은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노인의 작살은 큰 고기의 심장을 꿰뚫는다. 그러나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는 노인이 애써 잡은 고기에게로 몰려들었고, 노인은 쉽사리 지지 않고 작살과 작은 나이프와 곤봉을 휘두르며 싸운다. 그리고 상어 떼가 지나간 뒤 18피트짜리 거대한 고기 뼈만을 끌고 항구로 돌아온다.
'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노인의 독백처럼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절규하듯 최선을 다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헤밍웨이는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인간 정신의 영원한 승리를 의미함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 속에서 헤밍웨이는 고독한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노인과 바다, 노인과 소년, 인간과 자연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서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이 소설은 영화와 같은 장면 묘사, 인간의 마음을 꿰뚫는, 끊임없는 노인의 독백을 통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큰 고기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격렬한 삶의 모습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을 안겨주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캔자스시티 스타』 지의 수습기자로 일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참전했다가 이탈리아 전선 종군 중 두 다리에 중상을 입는다. 이후 『토론토 데일리 스타』 지의 파리 주재 특파원으로 파리에 머물면서 당대의 저명한 작가들과 어울렸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개로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를 만나고 작가로서의 길을 시작한다. 1926년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으며, 세계대전 이후 젊은이들의 방황과 환멸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길 잃은 세대’의 바이블이 되었다. 전쟁 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 스페인 내란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10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해 작가로서 생명이 끝났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1952년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회복한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증, 기타 질병에 시달리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그는 1961년 엽총으로 자살해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