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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잔(도서출판) | 부모님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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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0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루소 형제 감독 · 톰 홀랜드 주연의 동명 영화 《체리》의 원작 소설이다. 타고난 문학 재능과 신선한 창의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붉게 물들인 전쟁의 어두운 일면을 그리고 있다. 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전쟁의 실체와 그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잔인한 일상과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출간 전부터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에밀리를 만난 건 2003년, 클리블랜드의 대학에 들어갔을 때다. 좀처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그녀를 본 순간 단번에 이끌렸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 할 운명으로 엮인다. 나는 마약에 취해 에밀리와 사랑을 나누며 현실에서 도피하다 의료 특기병으로 군대에 입대한다. 하지만 나와 에밀리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

에밀리와 결혼하고 이라크에 파병되어 갔지만 의료 특기병으로서 준비되지 않았고, 하나씩 둘씩 죽어 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영웅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에밀리와 함께 헤로인에 중독된 채 서서히 삶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나날이 이어지는데…….

  출판사 리뷰

루소 형제 감독 · 톰 홀랜드 주연
영화 《체리》 원작 소설

전 세계 베스트셀러 등극!
펜/헤밍웨이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뉴요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벌처》 《보그》 《릿허브》 올해 최고의 책 선정!


2019년 가장 창조적인 인물(MOST CREATIVE PEOPLE 2019)에 선정된 작가 니코 워커의 자전적 데뷔 소설. 2020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루소 형제 감독 · 톰 홀랜드 주연의 동명 영화 《체리》의 원작 소설이다. 타고난 문학 재능과 신선한 창의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붉게 물들인 전쟁의 어두운 일면을 그리고 있다. 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전쟁의 실체와 그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잔인한 일상과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출간 전부터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요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벌처》 등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

“뜻밖에 나타난 문학의 기적, 위대한 업적이다.”
-《워싱터 포스트》

에밀리를 만난 건 2003년, 클리블랜드의 대학에 들어갔을 때다. 좀처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그녀를 본 순간 단번에 이끌렸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아프게 할 운명으로 엮인다. 나는 마약에 취해 에밀리와 사랑을 나누며 현실에서 도피하다 의료 특기병으로 군대에 입대한다. 하지만 나와 에밀리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 에밀리와 결혼하고 이라크에 파병되어 갔지만 의료 특기병으로서 준비되지 않았고, 하나씩 둘씩 죽어 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영웅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에밀리와 함께 헤로인에 중독된 채 서서히 삶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나날이 이어지는데…….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갔다.
하나씩 둘씩.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오피오이드 확산을 그린 단 하나의 초상화.”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체리(Cherry)’는 미국에서 전쟁에 처음 투입된 군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작가 니코 워커가 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마약중독이 한 젊은이를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어두운 민낯을 과장 없이 그려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헤로인에 찌든 채 파멸해 가는 모습을 진실하게 고백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몰입도와 설득력을 더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지만, 이제 더는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다. 에밀리를 보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녀와 침대에서 뒹굴고 싶다는 거였다. 난 쓰레기였다. 하지만 그건 운명의 문제이거나 운명의 효과였다. 에밀리를 얻을 자격이 있든 없든 그런 생각으로 인해 우리가 함께 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내 삶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해도 에밀리의 잘못은 아니다. 이쯤에서 그 사실을 분명히 해 둬야겠다.
---32p

나에게는 한 가지 이론이 있었다. 바로 내가 쓰레기만도 못한 개자식이고, 만약 나쁜 일이 벌어진다면 나쁜 짓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380p

주인공은 어떤 상황도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겪은 일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지도 않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고 결국 일그러져 버린 삶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헤로인에 중독되어 은행강도가 된 현실 또한 원망하지 않는다. 자기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스스로를 쓰레기라 여기며 차츰 파멸해 가는 모습을 솔직히 털어놓음으로써 중독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영웅 없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담담하게 폭로한다.

“불운과 눈부심으로 뒤섞인 잊지 못할 작품.”
-《뉴요커》

에밀리를 만나고 이라크에 파병되고 헤로인에 중독되어 은행강도가 되기까지 긴 여정을 담았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그 여운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다. 전쟁에 참전하거나 마약에 중독되지 않았지만 지친 일상 속에서 때때로 솟구치는 욕망을 갈구하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분명한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의 삶은 파멸로 이끄는 것은 무언인지.

“아무 걱정 하지 마. 진짜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니까. 곧 자기도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주삿바늘이 뭉툭하면 정맥을 파고들면서 통증이 조금 더해진다. 그래서 힘을 주어 정맥에 꽂아야 한다. 그런데도 별문제 없이 주삿바늘이 정맥에 정확히 꽂혔고, 이건 분명히 좋은 징조였다. 오늘은 정말 운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열여덟 살 때 대학에서 만났다. 에밀리는 돈 때문에 걱정이 많았고 나는 매일 7달러짜리 담배를 사서 피웠다. 그녀는 내가 입은 스웨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며, 그래서 나랑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단추가 세 개 달린 갭의 회색 울 카디건. 에밀리는 나이 들고 우울해 보이는 악당이나 입을 법한 스웨터라고 말했다. 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에밀리는 모디스트 마우스의 음악을 좋아했고, 나를 위해서 〈태양의 밤〉을 연주해 주었다. 에드워드 올비의 희곡도 두 편이나 읽게 만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올비는 변태 새끼 같았다. 더불어 에밀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밝고 자애롭고 때로는 우울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정직해 보이지도 않는 초록색 눈동자. 그리고 그녀가 자란 동네의 공동묘지와 방치된 공장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장소들에 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에밀리의 목소리는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라크에 다녀온 교관들도 거짓말이 습관이었다. 거기서 어린아이도 죽였다고 했다. 미군에게 몰래 접근하려는 어린아이가 있어서 수류탄을 던져야 했다나. 그런 상황이 되면 어린아이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죽여야 했다는 것이다. 교관 하나는 88M, 트럭 운전사였다. 그는 수류탄을 맞아 바닥에 쓰러진 어린아이를 트럭으로 밟고 지나가야 했단다. 그때부터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니코 워커
1985년 클리블랜드 출생. 《체리》는 2018년 알프레드 A. 크노프에서 출간된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목차

프롤로그|11
1부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당신을 보았다|27
2부 모험|73
3부 체리|139
4부 벌새|247
5부 위대한 약쟁이의 로맨스|303
6부 파멸|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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