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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나무의철학 | 부모님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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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대학만 가면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수능 공부를 해라.',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가니까 남들 하는 대로 해라.' 등등.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어른들까지 저런 얘기를 해대는 통에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체화되어버린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라는 공간을 거치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시키는 일에 토를 달지 않던 아이였던 저자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자신이 삶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거짓과 위선을 자각하며 사회가 규정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함을 의심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피곤하게 군다는 핀잔뿐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인생이 한가득 떠안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랑스는 인간 삶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반짝이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20대를 '낭만'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곳에서 보내는 건 썩 멋진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기도 했다.

막연한 짐작만으로 떠난 것치고는 운이 좋았다. 저자가 입학한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는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불편한 대화가 예상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세계 각국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모인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강요받은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좋은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으로 담았다.

  출판사 리뷰

“어느 날, 삶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가능성을 믿고 싶은
당신에게 보내는 희망의 시그널


잠시 눈을 감고 어린 시절의 집 안 풍경을 떠올려보자. 물론 집집마다 천차만별의 모습을 하고 있을 테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비슷하지 않을까. 책장 가득 꽂힌 다양한 종류의 ‘전집’들. 어떤 매뉴얼이라도 있는 듯 부모님들은 영상 시청 대신 책 읽기를 권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백과사전’, ‘세계문학’, ‘위인전’ 등 여러 종류의 전집들을 아이들의 품에 안기곤 했다. 이 책의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TV는 바보상자라며 보지 못하게 하는 부모님 덕에 다양한 전집을 섭렵했고, 영어 카세트테이프를 배경음악 삼아 지내는 날이 많았다. 여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뿐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과학 영재 대회, 백일장, 구연동화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부모님께 상장 수집의 즐거움을 안겨드렸다.
그런데 중학생이 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아무리 다양한 종류의 책을 탐독하고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시험 문제의 답을 골라내는 스킬은 쉽게 늘지 않았다. 저자는 그제야 21세기의 용은 개천이 아니라 오지선다형의 예상 문제를 먼저 접할 수 있는 자본에서 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좋은 점수는 곧 좋은 대학과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는 인생의 기본 진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세계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 저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어른들은 ‘네가 유별난 거니 쓸데없는 고민은 그만두고 남들 하는 만큼만 해라’라는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더는 거짓과 위선을 바탕으로 강요되는 의심스러운 정답에 한 번뿐인 인생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어딘가에는 이곳과 다른 삶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은 채로. 그렇게 도착한 파리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저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렴풋하게나마 삶의 윤곽이 잡혀가는 듯했다.

“내가 철학과에서 배운 것은 데카르트,
칸트, 헤겔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었다”
세상의 당연함을 납득할 수 없어 떠난
자유와 낭만의 공간에서 마주한 ‘내가 될 용기’


사실 프랑스도 문제가 없는 사회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교육이 자본과 분리된 곳이었다. 엘리트 양성기관과 같은 그랑제꼴을 제외하고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기만 하면 어느 국립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는 평등교육을 지향했고 학비 또한 저렴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저자가 소르본 대학 철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2018년,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16배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저자는 프랑스 사회에도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하며 불합리한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집회에는 프랑스 학생들도 섞여 있었다. 그가 의아한 얼굴로 왜 여기에 있는지를 묻자 상대는 더 의아한 얼굴로 이렇게 답했다. “부당한 일엔 맞서 싸워야지. 지금 당장은 내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이와 같이 저자가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운 것은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곳에서의 3년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들며 ‘어떤 내가 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자칫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문구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시간에 쫓기고 나이에 맞춰 요구되는 성취에 불안해하며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을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속하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면서 ‘보편’이라고 거론되는 것들에는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답을 찾을 때까지 질문을 던지는 중이다. 그렇게 가는 길에서 마음이 맞는 이들과 만나면 반가워하며 연대하기도 하고, 예전의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이들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도 괜찮을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했던 시행착오를 되짚어 보는 저자의 인생 실험 기록과도 같다. 사회가 강요하는 규범 속에서 ‘나로 존재하기’를 주저했던 독자라면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문장들 사이에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길 바란다.

수많은 개인이 각자 다른 인생을 산다면 애초에 정답이 없는 문제일 테다. 그러니 당신 또한 ‘왜 인생이 이 모양이지’라는 한탄을 해봤다면 정답 없는 문제의 답을 찾으러 떠나보자. ‘현재의 나를 만든 요소들은 무엇이고 어떤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었는가’라는 실존적 물음을 앞에 두고. 왜, 혹시 모르지. 운이 좋으면 다가올 미래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범 답안도 아니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는, 답을 찾기 위한 내 방법을 시험대에 올려보고 싶은 까닭이다. 삶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방법을 비교 대상으로 선보이는 작업은 《고백록》을 쓰던 루소의 다짐과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고백은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의 고백과 이어져’ 있으니까.

이방인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2년간의 어학 공부를 마치고 나자 내 것이 될 수 없는 명품 인간에 대한 욕심이 어느새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비워낸 마음으로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 학부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축적된 철학 지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다시 던지라고 했다. 당연해 보이는 질문에도 마음이 가는 대로 대답하지 말고 스스로 탐구해볼 것.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다.

사람들은 가능성 앞에서 단순해진다. 자신의 욕망이 반영된 질문 앞에서는 더 그렇다. 로또에 당첨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네!’라고 대답하지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돈을 운으로 한 방에 벌기도 하는데 이렇게 인생을 노동에 바친다는 게…’라고 대답하는 눈치 없는 인간이 드물듯이. 사실 철학의 아이콘 소크라테스가 딱 그런 인간이었다. 귀찮게 자꾸 의문을 품고 되물어보는 사람. 지지리도 눈치 없는 노인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진
명품 인간이 될 수 없었던 파리의 철학도. 20세기 끝자락의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명품 인간이 되라!’는 교장 선생님의 외침에서 알 수 없는 수상함을 감지하고 스무 살이 되던 해에 프랑스로 떠났다. 인간의 권리를 쟁취해 낸 역사가 있는 곳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면 ‘나는 명품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2년 과정의 어학 코스를 밟고 입학한 파리 제1대학 소르본에서는 철학을 공부했고, 2020년 가을부터는 동대학원 철학과 미술사학부에서 미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학부 수업에서는 ‘질문에 질문으로 되묻기’를 배웠다. 이미 상대가 원하는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하고 문제의 근본을 되물으며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는 방식이었다. 낯선 공부였지만 한국에서 ‘눈치도 없고 말도 안 듣는 사람’으로 평가받아왔던 덕분에 즐겁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 지난 3년의 여정에서는 ‘명품 인간이 왜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얻었다. 더 많은 사람과 ‘철학하기’의 유익을 향유하며 우리 모두에게 가장 좋은 삶이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계속해서 배우고 쓰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목차

004 프롤로그

1장 배움의 시간 : 나에게 가장 좋은 삶
012 명품 인간이 되고 싶나요?
024 내지 않은 휴학계
035 낯선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법
045 언어 학습자에게 보내는 편지
056 돈 없으면 배움도 없다?
066 좋은 삶을 공부로 배울 수 있나요?
077 내게는 너무 서글펐던 집
086 바뀐 이름을 걸고서
096 건포도빵의 교훈
106 하늘을 나는 철학과 과제
116 도시 연애 수난기
126 평범한 인종차별
136 그녀는 왜 입꼬리 주사를 맞았나
145 채식주의자의 파이 나누기
155 S#15 파리 13구의 슈아지 공원

2장 배움의 재구성 : 모두가 덜 불행한 세상
166 수치를 모르는 가난
176 마초맨의 수난
187 아쿠아리움에서의 심리 상담
197 사람다운 게 뭐라고
208 인기 없는 여자의 고백
219 책에 관한 일곱 가지 짧은 이야기
231 부끄러운 시계 자랑
241 썩지 않을 청춘
252 울기엔 좀 구린 슬픔
262 악령이 되어버린 여동생
273 혼자 떠난 촌년의 그리스 여행
285 친구 관광시켜주기
297 아가씨의 속죄
309 지구인의 게임 공략법
321 걸려온 전화

33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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