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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회의록 & 공진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안국선 단편선
북앤북 | 청소년 |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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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8권. <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개화기 당시 타락한 탐관오리와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 외에도, 외인에게 아첨하는 역적들이나 무기로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불한당과 같은 표현으로 당시 일본 침략의 대한 민족의식을 강하게 표출한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개화기 당시 타락한 탐관오리와,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 외에도, 외인에게 아첨하는 역적들이나, 무기로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불한당과 같은 표현으로 당시 일본 침략의 대한 민족의식을 강하게 표출한 작품이다. ‘나’라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자인 ‘나’가 꿈속에서 인간의 비리와, 인간의 간사한 현실사회를 성토(聲討)하는 동물들의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금수회의록》에서 보여 주는 사회 비판 의식은 작가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되지만 금수만도 못하게 타락한 인간이 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대안으로 효도, 절개, 형제애, 부부간의 화목과 과거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의 회복을 강조한다.

[서언(序言)]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니 일월과 성신이 천추의 빛을 잃지 아니하고, 눈을 떠서 땅을 굽어보니 강해와 산악이 만고의 형상을 변치 아니하도다. 어느 봄에 꽃이 피지 아니하며, 어느 가을에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리요.
우주는 의연히 백대(百代)에 한결같거늘, 사람의 일은 어찌하여 고금이 다르뇨? 지금 세상 사람을 살펴보니 애달프고, 불쌍하고, 탄식하고, 통곡할 만하도다.
전인의 말씀을 듣든지 역사를 보든지 옛적 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여 하느님께 가까웠거늘,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 나올 줄 몰라서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그름.옳음을 분별치 못하여 악독하기로 유명한 도척(盜甁)이 같은 도적놈은 청천백일에 사마(士馬)를 달려 왕궁 극도에 횡행하되 사람이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안자(顔子)같이 착한 사람이 누항(陋巷)에 있어서 한 도시락밥을 먹고 한 표주박물을 마시며 간난을 견디지 못하되 한 사람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니, 슬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거꾸로 되고 충신과 역적이 바뀌었도다. 이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덕의가 없어서 더럽고, 어둡고, 어리석고, 악독하여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 세상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꼬?
나도 또한 인간의 한 사람이라, 우리 인류사회가 이같이 악하게 됨을 근심하여 매양 성현의 글을 읽어 성현의 마음을 본받으려 하더니, 마침 서창에 곤히 든 잠이 춘풍에 이익한 바 되매 유흥을 금치 못하여 죽장망혜(竹杖芒鞋)로 녹수를 따르고 청산을 찾아서 한곳에 다다르니, 사면에 기화요초는 우거졌고 시냇물 소리는 종종하며 인적이 고요한데, 흰 구름 푸른 수풀 사이에 현판(懸板) 하나가 달렸거늘, 자세히 보니 다섯 글자를 크게 썼으되 '금수회의소'라 하고 그 옆에 문제를 걸었는데, '인류를 논박할 일'이라 하였고, 또 광고를 붙였는데, '하늘과 땅 사이에 무슨 물건이든지 의견이 있거든 의견을 말하고 방청을 하려거든 방청하되 각기 자유로 하라' 하였는데, 그곳에 모인 물건은 길짐승.날짐승.버러지.물고기.풀.나무.돌 등물이 다 모였더라.
혼자 마음으로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대저 사람은 만물지중에 가장 귀하고 제일 신령하여 천지의 화육(化育)을 도우며 하느님을 대신하여 세상 만물의 금수.초목까지라도 다 맡아 다스리는 권능이 있고, 또 사람이 만일 패악(悖惡)한 일이 있으면 천히 여겨 금수 같은 행위라 하며, 사람이 만일 어리석고 하는 일이 없으면 초목같이 아무 생각도 없는 물건이라고 욕하나니, 그러면 금수.초목은 천하고 사람은 귀하며 금수.초목은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은 신령하거늘, 지금 세상은 바뀌어서 금수.초목이 도리어 사람의 무도 패덕함을 공격하려 하니, 괴상하고 부끄럽고 절통 분하여 열었던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섰더라,

  작가 소개

저자 : 안국선
소설가. 호는 천강이며, 1878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1895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 게이오 대학을 거쳐 도쿄 전문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1899년에 귀국했다. 귀국 후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진도로 유배되었다. 그는 1907년 3월 유배에서 풀려난 뒤 돈명의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대한협회 등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애국 계몽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의 문필 활동은 주로 1907년에서 1908년 사이에 이루어진다. 그는 교단에서 정치·경제를 가르치면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외교통의》 《정치원론》 《연설법방》을 썼다. 또 〈야뢰〉 〈대한협회보〉 〈기호흥학회월보〉 등에 논설을 발표하였다. 이 시기에 발표한 《금수회의록》은 동물을 내세워 당시 현실을 비판하고 국권 수호와 자주 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치안이 방해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판매 금지 소설이 되었다. 1911년 경상북도 청도 군수로 임명되어 1913년까지 재직하고, 서울로 올라와 대동전문학교에서 강의했으며, 1915년 단편 소설집 《공진회》를 펴낸다. 이 소설집에는 〈기생〉 〈인력거꾼〉 〈시골 노인 이야기〉와 같은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낙향 후에 금광과 미두 사업에 실패하고 1926년 지병으로 죽는다.

  목차

서언
개회 취지
제1석 반포지효
제2석 호가호위
제3석 정와어해
제4석 구밀복검
제5석 무장공자
제6석 영영지극
제7석 가정맹어호
제8석 쌍거쌍래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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