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건축 비평가 이종건의 건축에 대한 신념을 담은 건축 십계명. 건축 잡지 <와이드>가 요청한 ‘젊은 건축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쳐 잡은 ‘젊은 건축가를 위한 생각’ 다섯 개와 건축 비평지 <건축평단>에 기고한 글 중 우리 당대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숙고한 원고 다섯 개를 함께 실었다.
출판사 리뷰
젊은 건축가를 위하여
이 시대 건축을 위하여
『건축 십계명』의 구성은 세 부분이다. 첫째, 건축 비평가 이종건의 건축에 대한 신념을 담은 건축 십계명. 둘째, 건축 잡지 『와이드』가 요청한 ‘젊은 건축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쳐 잡은 ‘젊은 건축가를 위한 생각’ 다섯 개. 셋째, 건축 비평지 『건축평단』에 기고한 글 중 우리 당대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숙고한 원고 다섯 개다.
때가 이르매 (『건축 십계명』 머리말 중)
“『건축 십계명』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내는 것은 건축 선생과 건축 비평가로서의 ‘나의 때’가 이르렀기 때문이다. 마침내 선생 역할을 끝내고 오랜 세월 목구멍 포도청에 저당 잡힌 나의 자유를 온전히 되찾는 시간이 임박하면서, 이제는 건축에 대한 나의 이러저러한 생각을 정리해 세상에 내어놓을 때다. 건축 비평가라는 이름으로 이러저러한 글을 통해 남의 작품과 우리 건축 사회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이러쿵 저러쿵 해댄 나로서는, 그리하는 것이 그저 온당한 책무라 여긴다. 이로써 나는 이제 어떤 사회적 책무로부터도 자유로울 시간이다. 선생과 비평가의 자리를 벗어남으로써 나의 완전한 삶을 위한 조건이 흠 없이 열리는 셈이다. 홀가분하고 기쁘기 짝이 없다.”
윤리적 실천도 한 방안이지만, 윤리의 감각을 문제화하는 것은 한 차원 더 높은 윤리적 행위다. 그리함으로써 기성 윤리가 물화되어 이데올로기로 작동하지 않도록 돕는다.
건축가들이여,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지구 환경에 끼칠 해를 생각하라.
우리의 사태가 그러한 까닭에 건축가가 새겨 따라야 할 것은 이것이다. 자신의 구상(디자인)을 줄이고 줄여 최소 상태로 만들어라. 자신이 판단하기에 필요한 것들과 좋은 것들로 스케치하고, 그리고 거기서부터 그 모든 것이 하나하나 진실로 필요한 것인지 거듭 자문하며 없애 나가라. 그리고 남겨진 모든 여지는 자신을 넘치는 것, 그러니까 자신 바깥의 낯선 것, 미지未知의 것, 감히 단언이나 확언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것 등이 차지하도록 자리를 내어줘라. 다르게 말해 ‘no-design’의 디자인인 셈이다. 게다가 건축은 지어내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오캄의 면도날처럼 큰 차이가 없으면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게 하는 것이 만사와 만인에게 유익하고 좋다. 건축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종건
『텅 빈 충만』, 『문제들』, 『건축 없는 국가』 등 여러 권의 건축 비평서를 냈다. 에세이 『인생거울』과 『건축사건』을, 장편소설 『건축의 덫』을 썼다. 옮긴 책으로는 『차이들: 현대 건축의 지형들』, 『건축 텍토닉과 기술 니힐리즘』 등이 있다. 우리를 둘러싼 시공간과 삶의 환경을 숙고하고자 건축 비평이 아닌 다른 장르의 글쓰기도 꾸준히 시도한다. 최근에 쓴 책으로는 『지금은 집을 지을 시간』, 『숨 멎은 공간: 그래서 건축 비평가로 산다』, 『좋은 삶의 기술』이 있다.
목차
I. 건축 십계명
프롤로그. 십계명의 변
첫째 계명. 윤리성에 머물라
둘째 계명. 해 끼치지 말라
셋째 계명. 빼라
넷째 계명. 대지 위에 춤춰라
다섯째 계명. 세계에 참여하라
여섯째 계명. 시적 감성을 함양하라
일곱째 계명. 하늘의 별을 보라
여덟째 계명. 기쁨을 나눠라
아홉째 계명. 가르쳐라
열째 계명. 자신의 길을 가라
II. 젊은 건축가를 위하여
2.1. 가난의 소명
2.2. 지혜
2.3. 작업
2.4. 건축주
2.5. 이야기
III. 이 시대 건축을 위하여
3.1. 순정(純正)한 건축
3.2. 건축 불/가능성에 관한 단상
3.3. 상품과 작품, 그리고 ‘(순수) 건축’의 가능성
3.4. 기술 대(對) 지혜
3.5. ‘(케이)팝 아키텍처’를 위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