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날, 하얀 회칠을 한 벽에 빨간 지붕을 얹은 예쁜 집에 하얀 토끼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토끼는 양배추를 뽑으러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심술쟁이 산양이 집을 차지하고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도리어 토끼에게 큰소리를 치며 나가라고 한다.
깜짝 놀란 하얀 토끼는 친구들에게 가 도움을 청하지만, 커다란 황소도, 기운 센 개도, 날쌘 수탉도 고개를 설래설래 젓는다. "난 싫어. 무서워서 안 갈래." 그런 토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개미였다.
자주빛 바탕에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형태가 특이하다. 동물들의 크기 차이를 적절히 이용해, 동적인 느낌과 각 동물의 개성을 재미있게 보여 준다. 포르투갈의 전래 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으로, 모든 옛이야기가 그렇듯, 지혜와 용기로 어려움을 타개하는 이야기가 멋있다.
너무도 작은 개미가 성격이 고약하고 힘이 센 산양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것을 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려움에 처한 상대를 밀어내지 못하는 '인간성의 기본'을 개미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이런 사람들이 어려운 현실에서 승리하길 바라는 지은이의 작은 소망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