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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Bukhansan
사월의눈 | 부모님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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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권도연 작가가 2년여간 북한산에서 찍은 들개 사진 연작을 묶은 사진책이다. 총 61점의 흑백사진과 함께 작가가 쓴 단편 관찰기가 수록되어 있다. 시각문화 연구자 윤원화와 기계비평가 이영준이 에세이를 보탰다.

사진가 권도연은 2017년도부터 야생초목에 대한 관심에서 북한산을 관찰하던 중 인근에서 서식하는 들개 무리를 만나게 된다. 북한산 사진과 함께 여러 다양한 들개 초상 사진들이 포착된 '북한산' 시리즈의 출발 배경이다. 이후 작가는 2년간 매일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들개들을 관찰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빼어난 조형의 사진에는 여러 개들의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그 과정은 여러 들개 무리와 사진가간의 대칭적 관계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교감이었다. 시각문화연구자 윤원화가 썼듯이 이 개들은 “자연 또는 문화가 아니라 그 두 범주가 혼성되고 관리되는 어딘가에 위치”한다. 기계비평가 이영준 또한 “들개의 뒤에서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치환이 일어난다.”라고 썼다.

  출판사 리뷰

사월의눈 18번째 책 『북한산』은 권도연 작가가 2년여간 북한산에서 찍은 들개 사진 연작을 묶은 사진책이다. 총 61점의 흑백사진과 함께 작가가 쓴 단편 관찰기가 수록되어 있다. 시각문화 연구자 윤원화와 기계비평가 이영준이 에세이를 보탰다.
사진가 권도연은 2017년도부터 야생초목에 대한 관심에서 북한산을 관찰하던 중 인근에서 서식하는 들개 무리를 만나게 된다. 북한산 사진과 함께 여러 다양한 들개 초상 사진들이 포착된 '북한산' 시리즈의 출발 배경이다. 이후 작가는 2년간 매일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들개들을 관찰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빼어난 조형의 사진에는 여러 개들의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그 과정은 여러 들개 무리와 사진가간의 대칭적 관계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교감이었다. 시각문화연구자 윤원화가 썼듯이 이 개들은 “자연 또는 문화가 아니라 그 두 범주가 혼성되고 관리되는 어딘가에 위치”한다. 기계비평가 이영준 또한 “들개의 뒤에서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치환이 일어난다.”라고 썼다.
“북한산”이라는 제목의 사진책에 북한산이 아닌 들개 사진들이 등장하는 낯섦과 마찬가지로 들개들 또한 본래부터 북한산이 친숙한 서식지는 아니었다. 북한산은 '뉴타운'이라는 이름의 도시 개발로 인해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였다. 한때 '반려견'으로서 인간과 함께 거주했던 사진 속 이들의 '조상'들은 버려진 존재였다. 인간이 버린 그들이 인간을 떠나 자신들의 터를 마련한 곳은 인근의 북한산이었다. 이후 북한산에는 개들이 살게 되었다. 권도연 작가가 찍은 들개들은 그렇게 쫓겨난 개들의 '후예'들이고, 그들에게 북한산은 삶의 터전이다.
책에는 작가가 특별히 이름을 지어준 들개들이 등장하며, 작가만의 고유한 관찰기가 수록되어 사진 이해를 돕는다.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사력을 다하는 개들과 달리 찡찡이는 개들이 으르렁거리고 접근하면 먹고 있던 것들도 내줬다. 다른 개들에게 물리고 찢기고 상처 난 흔적들이 그의 얼굴에 남아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그 외모 탓에 등산객은 그를 마주치면 소리를 질렀다. 찡찡이는 그때마다 아기가 우는 것 같은 칭얼거리는 소리를 냈다.
찡찡이는 언제나 혼자 움직였다. 어쩌면 정착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듯했다.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시간 외에는 털을 가다듬고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냈다. 정오가 되어 날이 뜨거워지면 자신이 파놓은 굴로 들어가 더위를 피했다. - 권도연, 「찡찡이」

가을이 되고 이틀 연속 비가 내리더니 날이 개었다. 산꼭대기가 따뜻해지자, 검은입이 새끼를 데리고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생후 3개월이 지난 새끼는 체격이 벌써 엄마 반 정도나 되었다. 새끼의 등에는 짓무른 피부병이 보였다. 평안한 삶을 기원하며 ‘가뭄에 내리는 비’라는 의미의 단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단비가 나뭇잎을 밟고 지나갈 때면 가볍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비는 텃밭 여기저기를 오가며 뛰어다녔다. 녀석에게는 이곳이 유년 세계의 전부일 것이다.
이른 아침, 검은입과 단비가 등산로를 향해 걸어갔다. 낯선 깡통을 들여다보느라 뒤처졌던 단비가 엄마를 막 따라가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앞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단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반대쪽으로 내달렸다. 바위굴로 돌아온 단비는 몸을 덜덜 떨었다. 검은입은 돌아오지 않았다.
검은입의 마지막을 상상해본다. 누군가 봉우리까지 올라 온 일, 마취총을 맞고 시야가 시꺼멓게 된 채 수풀 속으로 도망친 일, 흰다리와 함께 동물보호소에서 눈을 뜬 일, 며칠이 지난 후 다른 개들이 주사를 맞고 처음에는 하나둘, 차차 한꺼번에 기침하고 냄새 고약한 콧물을 흘리고 턱과 다리를 떨며 쓰러진 일, 몸의 온기가 싹 걷힌 일, 그리고 내 아가. - 권도연, 「검은입」

  작가 소개

지은이 : 권도연
문학과 사진을 공부했다.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SF〉, 〈북한산〉, 〈섬광기억〉, 〈고고학〉, 〈개념어사전〉, 〈애송이의 여행〉이 있으며 미국 포토페스트 비엔날레, 인천아트플랫폼,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저서로 『고고학』(KT&G 상상마당, 2015), 『Flashbulb Memory』(Hatje Cantz, 2020) 등이 있으며, 고양시에서 유경, 두아와 살고 있다. www.dog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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