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 아이가 붉게 변한 세상 위에 혼자 우뚝 서서 눈앞에 닥쳐오는 거센 폭풍을 똑바로 바라본다. 아이는 분노의 한가운데에 홀로 서서 마음을 뒤흔드는 커다란 힘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의 <빨간 마음>은 힘이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분노’라는 격렬한 감정이 이끄는 마음의 여정을 보여주고, 그 여정을 통해 한 사람,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길을 열어 보인다.
출판사 리뷰
“나는 몹시 화가 나.
세상이 온통 붉어.
거센 폭풍이 몰려오고 있어.
화가 나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하나는 또렷이 알 수 있어.
모든 것이 예전과 달라질 거야!”
● “나는 천둥이야, 번개야, 쾅 울리고 번쩍 내리쳐”
: ‘분노’하는 마음을 커다란 자연의 힘에 빗대어 표현한 그림책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감정을 또렷이 알아차리고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러하다. 게다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크게 화가 난 상태, 분노라면 어떨까.
이 책은 화가 난 상태, 그중에서도 ‘분노’라고 부를 수 있는 격렬한 감정을 커다란 자연의 힘에 빗대어 그려낸다. 화가 난 마음속을 상징하는 붉게 변한 세상에서 아이는 천둥이 되고 번개가 되고 폭풍우가 되어 마음껏 울부짖고 소리치고 구르고 내달리고 날뛰고 악쓰고 덮치고 끓어오르고 퍼붓고 부딪치고 씻어내고 쏟아낸다. 아이의 마음을 따라 그림책 속 글자도 힘차게 커지고 우렁차게 굵어지고 쾅 내리 찍히고 우르르 쏟아진다. 글자의 변화에 따라 책 읽는 목소리도 크기를 바꿔 읽다 보면, 어느새 책 속 아이와 함께 마음이 커다랗게 움직이게 된다.
● “분노는 나를 해치지 않아! 분노는 나를 강하게 하고, 내게 용기를 줘”
: 우리가 분노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빨간 마음』은 아이가 왜 분노하는지, 그 분노의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오로지 크게 화가 난 상태, 곧 ‘분노’라고 한마디로 뭉뚱그린 감정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한 아이의 마음을 뒤흔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와 동시에 분노가 어떻게 마음에 힘을 북돋고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눈앞에 그려 보인다. 처음 분노가 시작될 때, 아이 스스로도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해하지만, 분노를 마음껏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눈앞을 가리던 물과 불을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제멋대로 요동치고 날뛰던 그 감정 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되고, 변화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노뿐만 아니라,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잘 다룰 수 있게 된다. 분노의 감정을 ‘빨간 마음’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색깔과 형태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그것을 기쁨과 슬픔, 지루함 같은 다른 감정과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다른 감정들 또한 저마다의 색깔과 형태로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나는 깊은 숨을 내쉬어. 자유를 느껴”
: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이 활짝 열어주는 마음의 문『빨간 마음』의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은 화가 난 아이를 땅과 하늘과 바다가 널따랗게 펼쳐진 세상에 홀로 우뚝 세워 놓는다. 아이를 둘러싼 세상은 아이 마음의 폭풍을 따라 온통 붉게 타올랐다가 시커먼 먹구름으로 가득 찼다가 잿빛 빗줄기로 흐려졌다가 시퍼렇게 부서지는 파도에 휩쓸린 뒤 서서히 환해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색채의 변화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크게 요동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환하게 밝아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폭풍은 지나갔어. 나는 깊은 숨을 내쉬어. 자유를 느껴.” 깊은 숨을 쉴 공간,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어린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건네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리타 테큰트럽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고 영국왕립예술학교와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에서 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 『달』, 『같은 하늘 아래』 등이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에 올랐으며, 『날씨 이야기』와 『알』로 각각 2016년과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호랑이가 깨지 않게 조용조용!』으로 2018년 네덜란드 그림책상을 받았다. 『빨간 벽』, 『여우 나무』, 『허튼 생각』, 『사계절』, 『미용실에 간 사자』, 『물고기는 어디에나 있지』, 『눈부신 카멜레온 레온』, 『모두가 잠든 밤에』 등을 쓰고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