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산세계문학총서' 65권.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중편 다섯 개를 엮은 연작소설로, 모옌은 1985년 해방군예술대학에서 공부할 때 첫번째 작품 '붉은 수수'를 일주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1986년 발표된 이 작품은 "1980년대 문단의 이정표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모옌은 이러한 분위기에 고무되어 '고량주', '개의 길', '수수 장례', '기이한 죽음'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리고 다섯 편을 묶어 <붉은 수수 가족(紅高粱家族)>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1988년, 이 연작의 첫번째 작품 '붉은 수수'를 원작으로 한 영화 [붉은 수수밭]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졌으며, 독자들에게는 영화 제목이 더욱 익숙해졌다. 그리하여 새로운 번역본은 저자의 동의를 얻어 <붉은 수수밭>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붉은 수수밭'은 '붉은 수수 가족'의 일원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산둥 성 가오미 지방을 배경으로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세심하고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그려낸 것은 역사적 사건보다는 오히려 '인간' 그 자체이다.
모옌이 궁극적으로 탐구하는 '인간'은 '원시적인 생명력이 충만한 인간'이며 과학 기술의 발달과 제도의 제약이 커지면서 '퇴화'되기 이전, '야성'이 충만한 '순종(純種)'의 인간이다. <붉은 수수밭>은 그런 순종의 영웅들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삶과 격렬한 사랑, 처절한 투쟁과 찬란한 죽음을 그린, 선조들이 보여준 '원시적인 생명력'과 근원들을 열렬히 흠모하고 동경하면서 그린 역사다.
출판사 리뷰
『붉은 수수밭』을 읽지 않으면
모옌을 읽지 않은 것과 같다!
바람에 물결치는 시뻘건 수수밭처럼 약동하는 야성의 외침!
강인한 생명력으로 일본의 압제와 봉건예교에 저항한 민초들의 역사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붉은 수수밭』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로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중편 다섯 개를 엮은 연작소설로, 모옌은 1985년 해방군예술대학에서 공부할 때 첫번째 작품 「붉은 수수」를 일주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1986년 발표된 이 작품은 “1980년대 문단의 이정표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모옌은 이러한 분위기에 고무되어 「고량주」 「개의 길」 「수수 장례」 「기이한 죽음」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리고 다섯 편을 묶어 『붉은 수수 가족(紅高粱家族)』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1988년, 이 연작의 첫번째 작품 「붉은 수수」를 원작으로 한 영화 「붉은 수수밭」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졌으며, 독자들에게는 영화 제목이 더욱 익숙해졌다. 그리하여 새로운 번역본은 저자의 동의를 얻어 『붉은 수수밭』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붉은 수수밭’은 ‘붉은 수수 가족’의 일원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산둥 성 가오미 지방을 배경으로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세심하고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그려낸 것은 역사적 사건보다는 오히려 ‘인간’ 그 자체이다. 모옌이 궁극적으로 탐구하는 ‘인간’은 ‘원시적인 생명력이 충만한 인간’이며 과학 기술의 발달과 제도의 제약이 커지면서 ‘퇴화’되기 이전, ‘야성’이 충만한 ‘순종(純種)’의 인간이다. 『붉은 수수밭』은 그런 순종의 영웅들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삶과 격렬한 사랑, 처절한 투쟁과 찬란한 죽음을 그린, 선조들이 보여준 ‘원시적인 생명력’ 과 근원들을 열렬히 흠모하고 동경하면서 그린 역사다.
붉은 수수가 토템인 중국 민초들의 생생한 항일 투쟁기!
『붉은 수수밭』은 화자인 ‘나’가 ‘이름 없는 무덤’과 단 몇 줄의 기록만 남겨진 집안의 역사를 복원하여 ‘세상에 전하는’ 가족사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가족사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복원하는 가족사는 ‘종(種)의 역사’다. 불굴의 저항 정신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일제에 항거하고, 생명 의지의 자유로운 분출을 억압하는 봉건 예교에 과감하게 저항하던 영웅들의 이야기다.
문둥병에 걸린 양조장집 아들에게 팔리듯 시집가는 꽃 같고 달 같은 아리따운 다이펑롄. 펑롄은 꽃가마를 메던 위잔아오와 사랑에 빠져 ‘나’의 아버지 ‘더우관’을 잉태하고, 남편과 시아버지가 살해당하자 타고난 지략과 배짱으로 일꾼들을 거느리며 당당하게 양조장을 꾸려간다. 위잔아오는 양조장 일꾼으로 들어오고, 펑롄의 옆자리를 꿰찬다.
그로부터 십여 년 뒤 일제의 착취는 점점 심해지고, 양조장의 큰어른 뤄한 큰할아버지가 가죽을 벗겨 죽임을 당하는 만행을 당하자 위잔아오는 매복전을 벌여 일본군에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이어지는 일본군의 보복 학살로 가오미 현은 처참한 살육의 땅으로 변한다. 일제에 맞서기 위해 렁 부대(국민당), 팔로군(공산당), 철판회(민병 조직) 등이 생겨나지만 변변한 무기조차 없이 서로 무기쟁탈전이나 벌이는 형편이다. ‘나의 할아버지’인 위잔아오 사령관은 민중들을 진두지휘하며 일본군에 저항한다.
시종일관 이 작품의 중심에 자리해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붉은 수수밭’은 모옌이 밝히듯 “민족정신”을 상징한다. 모옌의 고향인 가오미 현은 “늘 비가 내려 해마다 여름이나 가을만 되면 홍수가 범람해 키 작은 농작물을 심으면 휩쓸려 몰사했기 때문에 오로지 키가 큰 수수만 심었”다고 한다. 자연재해 앞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열매를 맺어 결실을 이루는 수수처럼 온갖 험난한 격랑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중국 민초들의
작가 소개
저자 : 모옌
쟝이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소설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 그는 산둥성(山東省) 까오미(高密) 따란향(大欄鄕) 핑안춘(平安村)의 빈한한 가정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관모예(管謨業)이나, 글로만 뜻을 표할 뿐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란 필명을 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학업을 포기하고 수년 간 농촌 생활을 하다가 소학교를 중퇴한 뒤 18세 되던 해 면화 가공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다. 1976년 20세 나이로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문학에 눈을 돌려 1978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해방군 예술학원에 입학, 1986년에 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베이징 사범대학과 루쉰 문학창작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소속 1급 작가로 일하다가 1997년 사직하고, \'검찰일보\'에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1981년 격월간지 『연지(蓮池)』에 단편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春夜雨)」를 발표한 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며, 1984년 발표한 「황금색 홍당무(金色的紅蘿蔔)」(1985년 「투명한 홍당무(透明的紅蘿蔔)」로 개작)가 좋은 평가를 얻게 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87년 대표적인 장편소설 『홍까오량 가족』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고, 그 작품의 일부를 쟝이모 감독이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는 모옌의 작품이 전세계 20여 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장편소설 『티엔탕 마늘종 노래(天堂蒜S之歌)』(1988), 『열세 걸음(十三步)』, 『술의 나라(酒國)』(1993), 『풀을 먹는 가족(食草家族)』(1993), 『풍유비둔(豊乳肥臀)』(1995), 『탄샹싱(檀香刑)』(2001), 『사십일포』(2003), 『생사피로(生死疲勞)』(2006) 등을 발표하였고, 「환락」, 「생화를 품은 여인」, 「폭발」,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등의 중편소설과 「그네 틀의 흰둥이」, 「메마른 강」, 「엄지수갑」, 「눈얼음 미녀」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는 장이모 감독에 의해 영화 \'행복한 날들(幸福時光, Happy Time, 2000)\'로 제작된 바 있다.
『풍유비둔』은 그의 창작상 최고조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1,2』는 1980년대 중국의 개혁 · 개방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농촌 마을과 관료 사회의 부패 양상을 탁월한 주제의식과 기교로 그려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희곡과 텔레비전 드라마 극본을 썼는데, 1997년 창작한 희곡 「패왕별희(覇王別姬)」는 무대에 올려져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두 달간 연속 공연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93년에 출간된 『술의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큰 호평을 받았고, 그는 데뷔 후 중국 최고의 문학상인 따자(大家)문학상을 비롯, 프랑스 루얼 파타이아 문학상, 이탈리아 노니로 문학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상, 홍콩 아시아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옌은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모옌이 현실과 환상을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절묘하게 융합한 문학 세계를 창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의 고향인 산동성 까오미현 둥베이(東北)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2002년 10월부터는 고향의 산둥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역자 : 박명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상하이 화동사범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상하이 외국어대학원에서 번역문학을, 상하이 사범대학원에서 중국현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1992년 『문학사상』에 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한 후 『계수나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비롯한 두 권의 장편소설과 『실용 한국어』를 펴냈다. 단국대와 베이징 어언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한 바 있고, 현재 번역에 몰두하면서 쓰촨외국어대학, 충칭대학, 베이징런민대학, 중국루쉰문학연구원 등을 순회하며 한·중 당대 문학을 강연하고 있다. 역서로 왕조우성의 『성별,여性別,女』와 모옌의 장편소설『술의 나라酒國』『탄샹싱檀香刑』『풍유비둔豊乳肥臀』『풀 먹는 가족食草家族』『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天堂蒜·之哥』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 『사십일포四十一·』가 있다. 번역 활동 틈틈이 중국에서 『한국 당대 소설선&평전』 『한·중국 당대 청년문학 비교연구』등을 발표했으며, 한국 작품『분신인分身人』『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一個無政府者的愛情』『미란美蘭』등을 중국어로 옮기는 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목차
'붉은 수수밭' 한국어 개정판 서문
제1편 붉은 수수
제2편 고량주
제3편 개의 길
제4편 수수 장례
제5편 기이한 죽음
옮긴이 해설/ '붉은 수수밭'과 모옌의 문학 세계
작가 연보
기획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