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마을을 둘러싼 자연의 초록색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싸늘한 바람이 회색빛 마을을 돌아다니던 어느 날, 하얗고 환한 눈이 아무 소리도 없이 소복소복 내린다. 눈송이는 속삭이듯 땅으로 내려오고, 마을 사람들과 동물들은 겨울 채비로 분주해진다.
경찰관은 외투의 단추를 채우고, 우편집배원은 고무장화를 신었다. 아이들은 눈송이를 혀로 받아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토끼들은 땅 밑에 있는 따뜻한 굴속으로 몸을 피한다. 눈이 내리고 봄이 녹을 때까지의 풍경을 포근하게 그려냈다. 1948년 칼데콧 상을 받은 그림책이다.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북쪽으로부터 조용히 내려오네요.하늘나라에서 뿌리듯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하얀 눈, 환한 눈, 보드랍고 신비롭네요.한밤에 내리는 하얀 눈, 잠처럼 고요하네요.낮게, 낮게, 아무 소리도 없이낮게, 낮게, 차가운 땅 위로 내려오네요.길들을 덮고, 울타리들을 지우네요.틈새들을 메우고, 웅덩이를 채우네요.조그맣고 새하얀 수많은 눈송이들.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