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에세이,시
아버지의 향기  이미지

아버지의 향기
오명옥 수필집
정은출판 | 부모님 | 2023.09.22
  • 정가
  • 13,000원
  • 판매가
  • 11,700원 (10% 할인)
  • S포인트
  • 650P (5% 적립)
  • 상세정보
  • 15x22 | 0.291Kg | 224p
  • ISBN
  • 9788958244875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출판사 리뷰

베란다 문을 여니 서늘한 바람을 타고 향기들이 거실 안으로 몰려 들어왔다. 구름을 막 벗어난 달빛 속에 연둣빛 작은 꽃송이들이 보였다. 마치 요정들의 나팔처럼 생긴 야래향 꽃이 함빡 핀 것이다. 나팔 모양의 작은 꽃송이에서는 아름다운 소리처럼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저 여리디여린 꽃송이에서 어떻게 이런 향기를 쏟아낼 수 있을까. 향기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야래향은 몇 년 전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돌아올 때 큰오빠가 분을 나누어 동생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오빠는 꽃향기가 참 감미롭다고 했다. 그렇게 받아온 야래향은 매년 아버지 제사를 전후하여 꽃을 피운다. 제사를 모시고 집으로 와 거실에 들어서면 캄캄한 어둠과 찬바람이 가득한 공간은 더 큰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게 했다. 언제부턴가 그 어둠을 밀치고 달달한 야래향 꽃의 향기가 순간을 위로해 주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조건 없이 나누어주셨던 사랑처럼 그리움에 대한 슬픔을 위로해 주는 향기가 되었다.
야래향 꽃이 밤새 향기를 뿜어내다가 아침이 되면 꽃잎을 닫아 가슴에 안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그랬다. 때론 엄하게 꾸짖으시다가도 무한정 부드러운 마음으로 우리를 예뻐해 주셨다. 야래향의 달콤하고 진한 향이 거실을 돌아다닐 땐 아버지의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는 듯하여 향기가 드나드는 문 쪽으로 머리를 두고 누웠다.
아버지는 천상의 소풍을 떠나시기 열흘 전쯤 안개가 자욱한 일요일 새벽 우리 집을 찾아오셨다. 늘 오시던 집을 찾지 못해 이른 아침 이 집 저 집 벨을 누르며 다니다가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찾아오셨다. 어머니와 함께하시지 않으면 대문 밖을 나서지 않으셨었는데 우리 집을 찾지 못하신 아버지를 보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을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칠 개월간 곡기를 끊으신 아버지는 평소 좋아하셨던 술과 함께 어머니 영정사진만 보며 지내셨다. 날로 쇠잔해지는 아버지가 안타까웠지만 너무나 완강하여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서둘러 아침 밥상을 차렸다. 아버지와 함께 밥상에 둘러앉았던 것이 얼마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처음인가 보다. 그렇게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더니 시금치 된장국이 맛있다고 하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급하게 일어서셨다. 가신단다. 모셔다드린다고 했지만 뿌리치고 가셨다. 그 길이 딸네 집에 마지막으로 오셨던 것이었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 사라지는 야래향 향기처럼 꿈인 듯 마지막 다녀가신 것이었다.
- <아버지의 향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오명옥
• 충청북도 청주 출생• 초등학교 교감 정년퇴임• 황조근정훈장 수상• 모범공무원 표창• 교육부장관, 문화관광부장관, 여성가족부장관상 등 다수 수상• 2021. 푸른솔문학 신인상 등단• 푸른솔문인협회 회원• 현, 푸른솔문학 기획위원• 충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강• 푸른솔문학 카페문학상 수상• 저서 - 수필집 「아버지의 향기」공저 「청솔바람소리」, 「눈밭에 핀 글꽃」 외 다수

  목차

책을 펴내며
작품해설 | <아버지의 향기> 수필집 읽고 김홍은(충북대학교 명예교수)

1부 어머니와 열무
어머니의 공책
아버지의 의자
어머니와 열무
아버지의 향기
어머니의 봄 그날
그리운 시부모님
가침박달나무꽃
수술하던 날
동행
엄마가 되다
미안하다

2부 부러운 시집살이
결혼기념일
우리 언니
부러운 시집살이
추석날
내 몸의 신호
서방님은 투병 중
백신 접종
행복은 어디에
속으로 울었다
삼 남매의 투병 생활
어느 할머니의 탄식

3부 똥 묻은 상장
청솔가지 스키
미선나무
내 고향 열두각골
똥 묻은 상장
정월 대보름
수필창작 교실
금이
식목일
바닷가에서
출근길
가을을 따는 부자(父子)

4부 천상의 정원
사막의 그믐달
단양팔경
양반길
천상의 정원
수옥폭포
등잔길에서
정북동 토성
감성 깊은 야외수업
갈대와 억새
마로니에
청남대
피미마을

  회원리뷰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