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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 이 박을 타거들랑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휴머니스트 | 청소년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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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0권. 선과 악을 달리하는 형제 이야기 ‘방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여러 창본 가운데 사설 내용이 특히 풍부하고 비극적 요소와 해학적 요소가 잘 어울려 있는 동초제 [흥보가]를 선택해 지나치게 번다한 부분을 간추리고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며 읽기에 적합한 문체로 가다듬는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하지만 임의로 내용을 추가한 부분 없이 원본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정리했으므로 「흥부전」의 본모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인물의 대사나 장면 묘사 등에서 판소리 특유의 운율감을 살림으로써 판소리계 소설다운 면모를 잘 나타내려고 했다.

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늘날 불리고 있는 [흥보가] 사설과 통하므로, 판소리를 찾아 함께 들으면서 작품을 음미하면 그 재미와 의미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80여 개의 목각 인형과 다양한 부조를 이용한 일러스트는 「흥부전」을 좀 더 참신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판사 리뷰

가난하고 비루한 현실을 깨뜨리는
긍정과 낙관, 웃음의 박 한 통!


착한 흥부는 심술 많은 놀부 집에서 쫓겨나지만 제비 다리를 고쳐 주면서 복을 받는 권선징악의 주인공입니다. 돈과 경제가 중요해진 요즘엔 흥부의 착함을 무능함으로, 놀부의 욕심을 현실 능력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요. 과연 흥부는 아무런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행운아였을까요? 이 책에서는 눈물겨운 가난의 구렁텅이에서도 인간미와 가족애, 낙관과 여유를 잃지 않는 강인한 흥부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판소리를 고스란히 살린, 신명나는 한바탕 이야기를 읽노라면 고단한 현실 앞에 선 우리의 눈물을 웃음으로 닦아 주는 흥부 가족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 고단한 현실을 어루만지고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낙관의 철학

마음 착한 동생 흥부와 심술궂고 욕심 많은 형 놀부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탐욕스럽게 동생을 내쫓은 흥부는 벌을 받고, 제비 다리를 고쳐 준 흥부는 복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지요. 부당한 내침에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속절없이 쫓겨나는 모습, 배를 곯으면서도 다친 제비를 보살피는 흥부의 모습은 선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제적인 능력이 중요한 사회 가치로 떠오르면서 이런 흥부의 모습을 무능력과 무대책의 전형으로 보는 시선도 생겼습니다. 제 앞가림조차 변변히 할 줄 모르고, 먹고살기 위해 내놓는 대책이란 어리숙해 보일 정도로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놀부의 욕심이 야무진 생활 능력으로 비춰질 정도지요. 과연 흥부는 대충 구걸이나 하며 연명하다 복권에 당첨되듯 박씨를 얻은 운 좋은 사나이였을까요?
줄거리로만 알고 있던 흥부의 이야기를 원전으로 만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흥부전》의 책장을 펼쳐 들고 흥부와 놀부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말마디 하나하나를, 몸짓 하나하나를 차근히 음미하며 속속들이 살펴보면 흥부에 대한 오해가 저절로 풀리는 것이지요. 흥부는 비참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닥뜨렸지만 이를 원망하고 한탄하며 도망치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현실을 짊어지고자 한 강인한 아버지였습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올바른 판단과 인간미를 발휘하고 참사랑과 휴머니즘을 보여 준 매력적인 캐릭터로 생생하게 살아 다가오지요.
《흥부전》은 선과 악을 달리하는 형제 이야기 ‘방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입니다. 따라서 환상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를 섞어 구김 없이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는 민담의 특성과 작품이 지어진 조선 후기의 사회적 생활상을 리얼하게 반영해 내는 판소리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흥부는 조선 후기 민중의 절박한 현실을 대변하며 웃음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낙관을 통해 비관을 극복하는 그들 삶의 철학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판소리를 듣는 듯 신명나는 한바탕 이야기
목각 인형으로 되살려 낸 새로운 《흥부전》


《흥부전》은 소설로 정착된 이후에도 판소리로 널리 불려 왔습니다. 판소리로 불리는 흥부 이야기를 〈흥보가〉라고 하는데 박록주, 김연수, 박동진, 오정숙, 박송희 같은 명창들이 그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이러한 판소리 창본들은 소설로 정착된 자료들보다 더 생생하게 시대적 삶의 풍경을 담아내고 인물의 성격과 주제를 선명하게 표현해 냅니다. 판소리 특유의 리듬감을 바탕으로 해학과 신명을 잘 살려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판소리 〈흥보가〉를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여러 창본 가운데 사설 내용이 특히 풍부하고 비극적 요소와 해학적 요소가 잘 어울려 있는 동초제 〈흥보가〉를 선택해 지나치게 번다한 부분을 간추리고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며 읽기에 적합한 문체로 가다듬는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21세기의 새로운 소설본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임의로 내용을 추가한 부분 없이 원본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정리했으므로 《흥부전》의 본모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물의 대사나 장면 묘사 등에서 판소리 특유의 운율감을 살림으로써 판소리계 소설다운 면모를 잘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늘날 불리고 있는 〈흥보가〉 사설과 통하므로, 판소리를 찾아 함께 들으면서 작품을 음미하면 그 재미와 의미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80여 개의 목각 인형과 다양한 부조를 이용한 일러스트는 《흥부전》을 좀 더 참신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한 뒤 입체감과 움직임이 살아 있는 목각 인형들을 따로 만들어 다채롭게 배치하며 촬영한 일러스트는 흥부와 놀부를 고정된 고전 속 캐릭터가 아닌 친숙한 오늘의 이웃으로 만나게 해 줍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4
《흥부전》을 읽기 전에 6

아이고 형님, 갈 곳이나 일러 주오
돈 돈 돈, 돈 봐라 돈!
지리산 호랑아! 박흥부 물어 가라
복이라 하 는 것은 임자가 없는 것
반갑다 내 제비, 어디를 갔다 이제 오느냐
슬 근슬근 톱질이야, 어여루 톱질이야
아이고, 박통 속에서 전쟁 났네
여보시오 시숙님, 돈 있다고 으스대기를 이제 그만하오!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이게 무슨 주머니냐, 사람 죽일 주머닐세
옳거니, 이제 돈꿰미가 나온다
좋아, 잘 나왔다 나오던 중 제일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
조선 시대의 형벌 제도 _ 어떤 죄에 어떤 벌?
조선 시대의 상속 제도 _ 딸도 재산 상속을 받았다?
가난의 의미 _ 부자 놀부가 될래, 가난한 흥부가 될래?
한옥 건축의 미학 _ 흥부네 새집 짓기
제비 탐구 _ 제비 몰러 나간다
조선 시대의 놀이패 _ 얼쑤, 한판 놀아 보세

깊이 읽기 _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 내는 낙관의 철학
함께 읽기 _ 흥부의 박을 얻는다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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