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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향기
진실한 존재의 철학적 탐구
이학사 | 부모님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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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은이 한충수 교수가 이화여대 철학과에서 실존철학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일반적인 철학 개론서처럼 여러 철학책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생생한 사유를 가까이서 들여다보기 위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한 철학자의 글 한 토막을 인용하고 해석하여 독자들이 직접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지은이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쓴 열두 개의 구절을 열두 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내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사르트르, 러셀, 니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짧은 글귀를 하나씩 소개하고, 거기에 담긴 철학자들의 사유를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 지어 살펴본다.

우리 사회에서 ‘소확행’, ‘워라밸’ 등의 신조어는 어떤 함의를 담고 있는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옛날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건네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존철학자들의 문장을 우리 삶으로 끌어내고 곱씹어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 실존하는 방법, 즉 진실하게 존재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출판사 리뷰

“자신의 진실한 존재에 집중한 사람에게서는 실존의 향기가 피어오를 것입니다”
철학자들의 실존에 대한 통찰에서 배우는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


지은이 한충수 교수가 이화여대 철학과에서 실존철학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일반적인 철학 개론서처럼 여러 철학책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생생한 사유를 가까이서 들여다보기 위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한 철학자의 글 한 토막을 인용하고 해석하여 독자들이 직접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지은이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쓴 열두 개의 구절을 열두 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내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사르트르, 러셀, 니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짧은 글귀를 하나씩 소개하고, 거기에 담긴 철학자들의 사유를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 지어 살펴본다. 우리 사회에서 ‘소확행’, ‘워라밸’ 등의 신조어는 어떤 함의를 담고 있는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옛날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건네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존철학자들의 문장을 우리 삶으로 끌어내고 곱씹어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 실존하는 방법, 즉 진실하게 존재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실존철학이라는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를 우리의 현재 삶의 이야기에 접목하여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삶에 대한 통찰과 교훈을 주면서 풀이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구어체로 쓰였으며, 강의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 만큼 폭넓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예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직접 접근하기 쉽지 않은 철학자들의 실제 문장들을 영화, 음악, 미술작품, 문학작품뿐 아니라 신조어 및 코로나19와 같은 현대사회의 현상 등을 접목하여 읽기 쉽게 풀어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큐알코드를 삽입하여 본문에서 언급되는 그림과 노래 등을 책을 읽어나가며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잘’ 읽는 법을 배우다
느리고 깊게, 부드러운 손가락과 눈으로 읽는 실존철학


이 책은 독자들의 삶에 실존의 분위기가 스며들도록 진실한 존재를 꾸준히 철학적으로 탐구하겠다는 목표로 기획된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지은이는 실존철학이 사람에게 삶의 변화를 청유하는 철학이라고 말한다. 글자 그대로 보면 ‘실존(實存)’이란 실한 존재, 풍족한 존재, 잘 여문 존재, 참다운 존재를 의미한다. 실존하는 사람은 자기를 놓치지 않은 채 스스로의 본질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실존하지 않는 사람, 즉 자기를 상실한 사람은 생존에만 급급해 허둥지둥 살아갈 것이다. 그러면 자기 자신을 선택하고 획득하는 방법, 그리하여 본래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실존철학을 우리는 어떻게 읽고 소화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그 길을 제시하면서 아래와 같은 니체의 글귀를 인용한다.

“오늘날은 ‘노동’의 시대, 즉 … 성급히 해치우는 초조함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는 모든 일을 즉시 ‘해치우기를’ 원하고, 모든 오래된 책과 새로운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어문학은 그렇게 쉽게 무언가를 해치우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 읽는 법, 즉 느리고 깊게, 전후를 고려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부드러운 손가락과 눈으로 읽는 법을 가르쳐줍니다.”(프리드리히 니체, 『아침노을』)

여기서 니체가 말하는 ‘어문학’은 고전어로 쓰인 작품을 탐구하는 고전어문학으로 오늘날의 인문학과 같다. 즉 이 구절에서 니체는 인문학이 쓸모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쓸모는 잘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데에 있다. 니체에 의하면 ‘잘 읽는 법’은 “느리고 깊게, 전후를 고려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부드러운 손가락과 눈으로 읽는” 것이다. 지은이는 여러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에피소드마다 실존철학자들의 글귀 하나하나를 직접 읽으면서 음미해보는 이 책의 읽기 방식이 독자들에게 ‘잘 읽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면 하루치 식량을 공급해주는 것이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먹을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란 말이 있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펄쩍거리는 물고기에 비유해도 지혜의 핵심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각 에피소드의 글귀를 읽고 곱씹어 생각하는 과정에서 느리고 깊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힘차게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 요리해서 식사하는 과정과도 같다. 그 과정이 힘들 수 있지만, 이 시간을 거치는 동안 독자들에게는 철학을 스스로 읽는 힘이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힘으로 독자들은 필요로 하는 지식을 평생 손수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진실한 존재는 어떻게 피어나는가?
향기를 통해 퍼져 나가는 실존의 아름다움


진실하게 존재하는 사람에게서는 어떤 향기가 풍길까? 이 책은 ‘실존의 의미’, ‘실존의 기분’, ‘실존의 잡담’, ‘실존의 호기심’, ‘실존의 결단’, ‘실존의 회복’, ‘실존의 휴식’, ‘실존의 인물’, ‘실존의 사랑(1)·(2)·(3)’, ‘실존의 책임’을 다루는 열두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탐구한다.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하이데거의 주요 구절을 되새김질하며 실존철학의 근본이 되는 개념과 현상을 설명하고 진실한 존재가 피어나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핀다. 하이데거는 실존주의의 창시자인 키르케고르와 대표자인 사르트르 사이를 잇는 실존철학의 대가이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러셀과 함께 게으름의 의의를 생각해본다. 쉴 틈 없이 해치우는 노동을 일삼는 사람은 스스로 실존의 꽃을 피울 여유조차 잃어버릴 것이다. 여덟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사르트르의 철학적 소설 『구토』의 주인공을 실존의 근본 개념들에 기초하여 살핀다. 그리고 아홉 번째, 열 번째, 열한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각각 세 명의 실존철학자의 사랑 개념에 관해 숙고해보는데, 순서대로 운명애를 다룬 니체의 경구, 삶과 사랑에 관해 키르케고르가 일기장에 남긴 기록, 초월적 사랑에 대한 칼 야스퍼스의 강의록 한 토막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열두 번째 에피소드는 코로나19로 지친 동료 시민들에게 실존철학을 통해 힘을 주고자 사르트르의 휴머니즘적 실존주의를 소개한다.

[저자 인터뷰]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삶을 사랑하는 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니체,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러셀, 사르트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짧은 글귀를 하나씩 소개하고, 거기에 담긴 철학자들의 사유를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해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다.

실존철학이란 사람에게 삶의 변화를 청유하는 철학이다. 이 책은 그 변화가 사람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향기가 달라짐으로써 나타난다고 말한다. 나의 존재에 집중하고, 흩어진 향기를 되찾기 위해 실존철학을 어떻게 읽고 소화해야 할까?

1.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후로 이 거인 철학자의 어깨 위에 서서 실존철학, 예술철학, 비교철학 분야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게 가장 뜻깊은 것이 실존철학이랍니다. 저는 학부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했는데, 그 시절에 우연히 실존철학을 접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공과에서 문과로 바꾸게 되었지요. 부모님과 은사님 그리고 학우들의 도움으로 오랜 공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제가 좋아하는 실존철학을 마음껏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2. 책의 제목을 『실존의 향기 』로 지으셨습니다. 실존이 향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저는 “실존”을 진실한 존재로, “향기”는 분위기로 이해합니다. 실존의 향기는 진실한 존재의 분위기를 말하지요. 진실로 존재하는 사람은 참된 자아를 붙잡고 실존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실존하지 않는 사람은 자아를 상실한 채 생존에 급급하여 허둥지둥 살아갑니다. 두 사람의 분위기는 서로 다르겠지요. 실존하는 사람에게서는 자신의 진실한 존재가 멋지게 피어나서 고운 분위기를 풍길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처럼 말이지요. 저는 그 분위기를 실존의 향기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저의 책이 그 향기를 전하는 공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3. 책의 구성이 일반 철학서와는 다르게 독특합니다. 철학자들의 글귀를 한 토막씩 인용하여 문장 자체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구성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철학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철학자는 제가 가장 많이 읽은 하이데거입니다. 그는 수많은 강의와 강연들에서 다른 철학자들과 대결했습니다. 그 대결은 그들의 글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발췌해 자세히 해석하는 방식으로 벌어졌지요. 감탄을 자아내는 그의 해석을 보면서 저도 그처럼 글을 써보고 싶었나 봅니다. 두 번째 철학자는 저를 철학의 길로 안내한 니체입니다. 그는 산업사회에서 독서도 다른 모든 일처럼 빨리 해치우는 사람들을 걱정했습니다. 니체는 그들에게 문장을 되새김질하면서 느리게 읽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지요. 물론 저의 독서력은 하이데거나 니체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과 함께 읽는 힘을 길러보고 싶습니다.

4. 사랑을 다룬 내용이 많아 보입니다. 사랑이 실존과 어떤 큰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요?

먼저 책에 사랑을 주제로 하는 에피소드가 여러 편인 배경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책의 「나(아)가는 글」에서도 밝혔는데요, 9번째 에피소드에서 인용한 사랑에 관한 키르케고르의 일기는 제가 강의 준비를 위해 참고문헌을 읽다가 발견했고, 10번째 에피소드에서 다룬 니체의 운명애(amor fati)는 저의 수강생들이 발표했던 개념이고요, 11번째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초월적 사랑은 제가 야스퍼스의 책을 번역하다가 찾았답니다. 그러니까 책에 사랑에 관한 내용이 많은 것은 실존과 사랑 사이의 필연적 관계 때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네요. 진실로 존재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그때 자신을 세상의 중심처럼 느낍니다. 그런데 사랑을 하는 사람도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온 남자주인공의 프러포즈 대사에서도 그 느낌이 충만한 것을 볼 수 있지요. “난 요즘 온 우주가 우리 둘만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온 우주가 도와줘서 말인데, 우리 결혼할래요?” 이처럼 사랑과 실존이 가까워서, 다음 책에서도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를 적어도 하나는 써보려고 합니다.

5.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실존이라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고, 우리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아직 인생의 방향을 찾지 못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사람이 인생의 방향을 찾는 일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이야기를 고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쉬가 멋진 말을 했지요.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자기 삶이 되는 이야기를 찾아낸다”고요. 그러니까 인생 방향 찾기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고민에 빠질까요? 제가 “언젠가”라고 번역한 독일어는 “fruher oder spater”인데, 영어로는 “sooner or later”라고 옮길 수 있습니다. 둘 다 비교급이지요. 바로 여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진로를 더 늦게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사람은 자신의 진실한 이야기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삶을 향해 서둘러 달려가게 되지요. 이 어려움을 감내하는 데에 실존철학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실존하다”로 번역된 영어 단어 “exist”는 글자 그대로는 “나와 서다”를 뜻하지요. 실존하는 사람은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는 대다수 사람과 달리, 즉 그들에게서 나와 서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자기 삶의 이야기를 직접 찾는 것이지요. 그렇게 인생의 방향을 찾는 인물의 모습은 이번 책에서 「실존의 인물」이라는 제목의 8번째 에피소드에 담았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다음 책에도 있을 것입니다.

6. 철학책이 드라마처럼 시리즈로 구성된다니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시리즈를 구상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실존철학은 19세기에 탄생한 철학이지만 지금도 관련 책들이 전 세계에서 출판되고 있답니다. 그 수많은 책을 연구하면서 저는 인상 깊은 구절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해설하는 시리즈의 책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지요. 그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시리즈의 첫 번째 시즌이 바로 이 책 『실존의 향기』입니다. 두 번째 시즌(『실존의 허기』)에서는 현대인이 느끼는 공허함에 관한, 세 번째 시즌(『실존의 생기』)에서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여러 실존철학자의 견해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저의 책들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실존의 분위기가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7.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요, 책 속에서 사르트르가 강조한 주체성과 책임감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듯이 인문학과 우리 삶을 연결한 대목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삶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국의 많은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비롯한 인문대의 여러 학과가 폐과되는 현실에서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시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여자주인공은 심각한 뇌종양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억상실이라는 수술 부작용 때문이지요.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살아 있다는 건 기억들을 연료 삼아서 내가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까 그 기억들이 나고 내 인생이야. 그런데 그게 다 사라지는 거라고. … 근데 어떻게 그게 나야?” 저는 인문학이 인류의 기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인류 상상력의 기억이고, 어학은 인류 대화의 기억이고, 사학은 인류 업적의 기억이고, 철학은 인류 정신의 기억이고, 신학은 인류 믿음의 기억이지요. 이러한 기억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문학과 함께 상상력도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저는 앞으로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시리즈와 함께 저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삶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계속 생각해보겠습니다.




니체는 자신의 글이 곱씹어 읽히기를 바랐습니다. 그의 바람 이후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의 바람은 이루어졌나요? 오히려 세상은 니체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변화한 것 같지 않나요? 되새김질의 읽기는 니체의 시대에도 “까마득하게 잊힌” 것이었는데, 21세기에는 훨씬 더 깊은 망각 속에 빠져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더 많이 더 빨리 정보를 얻으려 몹시 애쓰고 있습니다.

“카더라”는 “하더라”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하더라”는 “누구가 무엇이라고 말했다고 하더라”에서 나온 표현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유행어는 이 표현에서 “누구가 무엇이라고 말했다고”라는 부분이 빠진 나머지입니다. … 그러므로 카더라 통신은 잡담과 마찬가지로 그 말해지는 대상의 존재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다. 아예 한 번도 관계를 맺은 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카더라 통신의 소문은 미디어 등을 통해 순식간에 사회 전체로 퍼지고, 수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그럼으로써 그 소문은 틀림없는 사실로 믿어지고 어마어마한 권위를 얻게 되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충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하이데거 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는 Erfahrung und Atmung bei Heidegger(Ergon, 2016)이 있고, 역서로는 한병철의 『선불교의 철학』(이학사, 2017), 하이데거의 『철학의 근본 물음』(이학사, 2018), 야스퍼스의 『철학적 생각을 배우는 작은 수업』(이학사, 2020), 하이데거의 『예술 작품의 샘』(이학사, 2022)이 있다. The Routledge Handbook of Phenomenolog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Routledge, 2021)에서 한국의 하이데거 철학 연구를 소개하였고, 한국 하이데거 학회 및 Heidegger Circle in Asia에서 활동하며 국내외 하이데거 철학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목차

실존의 분위기와 철학 ― 시즌Ⅰ

에피소드 00 들어가는 글

에피소드 01 실존의 의미
에피소드 02 실존의 기분
에피소드 03 실존의 잡담
에피소드 04 실존의 호기심
에피소드 05 실존의 결단
에피소드 06 실존의 회복
에피소드 07 실존의 휴식
에피소드 08 실존의 인물
에피소드 09 실존의 사랑(1): 니체의 운명애
에피소드 10 실존의 사랑(2): 키르케고르의 삶과 사랑
에피소드 11 실존의 사랑(3): 야스퍼스의 초월적 사랑
에피소드 12 실존의 책임

I-II 나(아)가는 글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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