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들을 그린 어린이 역사책의 신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20년 만에 전면 개정판 출간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러스트 전면 교체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내용 보강 및 수정
세계 바다 전쟁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며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뒤에는 일곱 명의 숨은 실력자가 있었습니다.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 해군 전문가 정걸, 물길 연구가 어영담, 화약 제조자 이봉수, 총포 개발자 정사준, 천재적인 전략가 이운룡과, 이순신의 든든한 후원자 이억기는 각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이순신 함대는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을 상대로 당당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실력을 키운 전문가들과 이들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기회를 준 이순신 덕분에 조선은 역사를 새로 쓰고 과학 기술을 꽃피울 수 있었지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은 2004년 초판 1쇄를 찍은 뒤로 총 23쇄 5만 부 이상 판매되며 어린이 역사, 인물 논픽션 도서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우리 역사에 숨겨진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진정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보는 새로운 눈을 키워 주고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20년 만에 새로 펴내는 개정판에서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초판 발간 뒤에 이루어진 연구 내용을 보완, 수정했습니다. 거북선의 구조, 정철 총통의 제작 과정, 이순신의 두 번째 백의종군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으며, 명량해전한산해전·노량해전의 전개 양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새로 꾸몄습니다. 자료 사진과 도판도 좀 더 보강되었습니다.
보다 새로워진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 2024년 개정판에서 숨은 역사 인물 나대용, 정걸, 어영담, 이봉수, 정사준, 이운룡, 이억기, 그리고 우리 역사의 진정한 영웅 이순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역사 인물입니다. 이순신의 이야기는 다른 위인전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면모에 초점을 맞춰 영웅담으로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순신이 위태로웠던 조선을 구할 수 있었던 진짜 비밀을 알아낸다면 어린이들에게 역사의 ‘숨은 1인치’를 보여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순신은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철저히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뽑아 썼습니다. 그래서 이순신의 주위에는 늘 숨은 실력자들이 있었습니다. 이순신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한 과학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임진왜란의 승리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책에는 평범했지만 자신의 재주를 소중히 여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왔던 이순신의 진정한 리더십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북선을 실제로 설계하고 제작을 지휘한 나대용 장군, 조선 최고의 해전 전문가 정걸, 바닷물의 흐름을 귀신같이 파악하는 어영담, 조선 수군의 화력을 책임진 염초 제조 기술자 이봉수, 조총을 연구해 그것보다 뛰어난 정철총통을 만든 정사준,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천재 전략가 이운룡, 이순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 낸 전라우수사 이억기.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역사는 절대로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조선 과학 기술의 꽃, 거북선의 탄생나대용임진왜란 하면 이순신, 이순신 하면 거북선이 떠오르지만 실제로 거북선을 설계하고, 제작을 총지휘한 사람은 나대용입니다. 나대용은 어린 시절부터 천하무적의 배를 만들겠다는 열망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설계도의 의도를 한눈에 파악하고, 곧바로 나대용에게 거북선 제작을 책임지는 직책을 맡깁니다. 배 만드는 일에 매달린 지 1년 만에 마침내 거북선이 탄생하고 곧이어 일어난 임진왜란에서 거북선은 나라를 구하는 비밀 병기가 됩니다.
조선 최고의 해전 전문가정걸무관 정걸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0~40년 전, 배 위에서 대포를 쏠 수 있도록 설계된 판옥선을 개발한 사람입니다. 판옥선은 단 3척뿐이던 거북선과 함께 임진왜란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싸움배입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서른 살이나 많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이순신의 열린 마음과 기꺼이 그의 부하가 되어 준 정걸 장군으로 인해 조선 수군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후 정걸은 부산포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행주대첩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물길 연구에 바친 삶어영담해전에서 승리의 관건은 바닷물의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에 있습니다. 출셋길을 마다하고 평생 물길 연구에 삶을 바친 어영담도 이순신을 만든 숨은 영웅입니다. 물길 전문가를 찾고 있던 이순신은 어영담을 찾아내 물귀신의 눈을 얻음으로써 바다 싸움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어영담은 이후 31인의 특공대를 조직해 당항포해전을 승리로 이끕니다.
화약을 제조한 숨은 과학자이봉수전쟁이 한창 진행될 무렵 조선 수군에 화약이 떨어지자 이순신은 급히 이봉수를 찾았습니다. 이봉수는 바닷속에 철쇄를 심을 때 나무 도르래를 이용하는 발상을 하기도 하고, 봉수대를 마치 예술품처럼 완벽하게 설치할 만큼 과학자다운 역량을 보였던 인물입니다. 이봉수는 화약에 대한 기록을 근거로 수없이 많은 실험을 거듭한 끝에 화약의 재료인 염초 제조에 성공했고, 따라서 조선은 승리의 폭죽을 다시 쏠 수 있었습니다.
조총의 비밀을 밝혀라정사준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무기는 조총이었습니다. 조총은 임진왜란 초기에 조선을 벼랑으로 내몰았습니다. 정사준은 이순신을 찾아가 조총에 버금가는 총을 만들어보겠다는 열정을 밝혔고, 이순신은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기술자 이필종, 안성, 동지, 언복 등과 팀을 이뤄 마침내 조총에 버금가는 정철총통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양반 정사준과 함께한 이들은 평민이거나 당시 백성의 대접을 받지 못했던 노비들이었습니다. 이순신은 이렇듯 신분과 상관없이 그들의 능력과 열정을 샀으며, 결국 조선의 과학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한산해전을 승리로 이끈 천재 전략가이운룡이순신은 자신의 후계자로 이운룡 장군을 꼽았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운룡은 자신의 상관인 원균을 설득해 어려운 시기에 이순신의 출전을 끌어내도록 하고, 이순신도 비록 경쟁자의 부하이지만, 이운룡의 청을 거절하지 않고 도와줍니다. 이후 한산대첩에서 이순신이 구상한 학익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인 작전을 펼친 장수가 바로 이운룡입니다.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두 장수의 합심으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한산대첩을 이끌어 냈으며, 이후 일본이 다시는 조선 땅을 넘보지 못했습니다.
이순신의 숨은 후원자이억기녹둔도 전투에서 이순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장수가 이억기입니다. 명문가 자손이었던 이억기는 자칫 이순신과 경쟁 관계에 설 수 있었으나 이순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이인자로서 숨은 도우미가 되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전쟁 막바지 일본의 계략으로 이순신이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조정 대신들에게 이의 부당함을 알려 이순신을 또 한 번 구해 냅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꼈던 두 영웅은 여수 충민사에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진정한 영웅이순신이순신은 어릴 적 골목대장 시절부터 ‘싸움은 힘이 아니라 과학’임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이때의 깨달음이 훗날 이순신을 최고의 전술가로 만들었지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관보다는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평가받는 게 낫다고 생각해 무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두 번의 백의종군 길을 걸은 후에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 맡은 역할을 다하며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실력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원칙, 철저한 유비무환의 자세,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 쓰기와 활쏘기로 마음을 다잡았던 성실함,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바로 이런 됨됨이가 있었기에 이순신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역사의 진정한 영웅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