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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3-4학년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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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후의 분대장’으로 알려진 김학철은 일제 강점기 중국으로 건너가 무장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열아홉의 나이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무작정 중국으로 떠난 그는 황포 군관 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의용대 분대장이 되어 일본군과 싸우던 도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일본 나가사키 형무소에 수감된다.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으나 사회주의 이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월북을 해야 했고, 평양에서는 김일성 독재를 비난하는 글을 쓴 게 문제가 되어 다시 중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책을 좋아했던 그는 중국 문학가들과 교류하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화 대혁명 시기 그의 소설이 모택동을 비판했다며 반혁명분자로 몰려 10년 형을 받는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이념 갈등 속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했던, 그럼에도 평생 동안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의롭게 살고자 한 독립운동가 김학철에 대한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김학철
매년 3·1절과 광복절이 되면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떠올립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그들 덕분에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책과 영화 등을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그들의 활약이 재조명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많이 있습니다. 김학철 역시 그중 한 명입니다.
김학철은 열아홉의 나이로 상해 임시 정부를 찾아 무작정 중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포를 만나 황포 군관 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그는 조선의용대 창립 단원이 되어 분대장으로서 대원들을 이끌고 일본군과 싸웠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을 누비던 시절, 그는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습니다. 위험하고 고단한 하루하루였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지요.
그날도 전투를 마친 부대원들은 잠시나마 승리의 기쁨에 취해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고, 이튿날 새벽 일본군의 기습이 있었습니다. 이때 학철은 다리에 총을 맞고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일본 나가사키 형무소에 투옥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총에 맞은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독립을 향한 뜻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도 끝내 독립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살아남은 그는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날을 맞이합니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광복을 보지 못하고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았지만 다행히 김학철은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광복 이후 한반도는 이념 갈등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단체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국가와 사회를 중시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선의용대 역시 1938년 10월에 중국 국민당과 함께 투쟁했으나 이후 중국 공산당 산하 팔로군과 연대했고, 일제 패망 후 남은 이들은 대부분 북한으로 건너가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으로 참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남한에서는 조선의용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도 이들 독립운동가 대다수가 숙청되었고, 항일 역사에서 조선의용대는 지워졌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를 꿈꾸었던 김학철은 조선의용대 대원으로서 싸웠던 이력과 광복 후 조선 독립 동맹 위원으로 선출되었다는 이유로 이러한 사상을 경계하던 남한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월북’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남한에서 그의 이름은 잊혀졌습니다. 당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나 문화·예술인들은 월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거나 그들의 작품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은 흔했습니다. 김학철의 소설 역시 1980년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남한에서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격동의 시기, 이념의 갈등 한복판에 선 김학철의 파란만장한 삶
일제의 식민 통치, 좌우 이념 대립과 한반도 분단, 중국 문화 대혁명 등 김학철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의 삶은 곧 20세기 동아시아 역사 자체였습니다. 때로는 시대의 변화에 휩쓸려 떠돌아야 했지만 그는 한 번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뒤, 해방 후에는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월북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도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김일성 독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다시 중국으로 망명해야 했습니다. 그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문화 대혁명 시기 모택동의 우상주의를 비판하는 소설 《20세기의 신화》를 썼다는 이유로 반혁명분자로 몰려 10년 동안 옥고를 치른 것입니다.
그는 안온한 삶을 추구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대신 끊임없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에 대해 쓰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와 평등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글이 문제가 되어 도망치듯 망명을 해야 했고, 때로는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만 결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자유를 향한 여정은 부록 ‘김학철의 발자취’에서 지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록의 연대표를 통해서는 국내외 주요 사건과 김학철의 삶을 비교해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본문에 등장한 김학철과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배울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김학철의 발자취를 더듬어 간 후손들의 기록
이 책은 김학철의 아들인 김해양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기획되었습니다. 김해양 선생님은 어린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고, 평생을 불의와 맞선 아버지의 삶이 주는 울림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하고자 했습니다. 김해양 선생님은 현재 연변에 거주하며 김학철과 관련된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기록을 모아 출판하는 일에도 애쓰고 있는데 2007년 출간된 《김학철 평전》을 김호웅 작가와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손녀인 김서정은 2015년 방송된 삼일절 특집 SBS스페셜 〈나의 할아버지 김학철, 조선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편에서 중국, 한국, 일본을 순례하며 할아버지의 여정을 되짚었습니다. 연변에서 김학철은 이름은 〈조선의용군 추도가〉의 작사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태항산 자락 호가장 마을의 노인들은 당시 용감하게 싸웠던 조선의용대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이들에게 김학철이 남긴 유언은 여전히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이제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과 뜻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을 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

  작가 소개

지은이 : 황동진
서울교육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며 우리나라 교육사와 독립운동가를 연구하고 있고,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태극기를 든 소녀》, 《개의 입장》을 지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우리는 학교에 가요》, 《문을 열어!》, 《김란사, 왕의 비밀문서를 전하라!》 등이 있어요.진심을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고 그리며 살아요.

  목차

작가의 말 2
프롤로그_1941년 12월 12일 새벽의 총성 6

1장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다
못 말리는 원산 말썽꾸러기 12
경성의 소문난 책벌레 16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19
독립의 뜻을 세우다 27
상해로 가는 길 32
상해에서 맞닥뜨린 갈림길 41
운명의 경성식당 45
좌절된 꿈 49
임시 정부를 향한 야반도주 53

2장 독립운동에 뛰어들다
독립운동을 위한 첫걸음 58
실망스러운 첫 임무 61
황포 군관 학교 66
조선의용대의 탄생 71
치열했던 호가장 전투 76
삶은 다시 이어지고 88
열차에서 이루어진 7년 만의 만남 92
일본 나가사키 교도소 생활 97
왼 다리를 묻고 떠나오다 105

3장 서울과 평양, 연변에서의 삶
꿈에 그리던 조국 110
불가피한 월북 115
또다시 중국으로 118
문화 대혁명과 지식인 121
정의는 승리한다 124
불꽃처럼 살다 간 최후의 분대장 127

부록
김학철의 생애 138
김학철의 발자취 142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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