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작물 중 하나인 ‘봄동’을 책 제목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원고를 정리하며 다시 봄동을 떠올렸다.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봄동 잎’처럼 생각되었다.”라고 말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잎이 옆으로 퍼지고 추운 땅바닥에 붙어 자라는 봄동은 크게 볼품이 없다. 속이 찬 배추처럼 겉잎이 속잎을 감싸주지도 않는다. 각자도생하듯 제각각 추위를 이겨낸다. 성하지는 않지만 다부지고 짱짱한 잎은 씩씩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같다.
제목은 봄동이 납작하게 몸을 땅에 붙인 채 나름의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처럼 인생의 굴곡을 유연하고 강인하게 이겨내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겨울을 인내하고 봄이 오길 기다리는 봄동처럼 그의 글을 통해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내기를 바란다.
출판사 리뷰
《봄동》은 정성화 작가의 다섯 번째 책이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작물 중 하나인 ‘봄동’을 책 제목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원고를 정리하며 다시 봄동을 떠올렸다.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일들이 ‘봄동 잎’처럼 생각되었다.”라고 말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잎이 옆으로 퍼지고 추운 땅바닥에 붙어 자라는 봄동은 크게 볼품이 없다. 속이 찬 배추처럼 겉잎이 속잎을 감싸주지도 않는다. 각자도생하듯 제각각 추위를 이겨낸다. 성하지는 않지만 다부지고 짱짱한 잎은 씩씩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같다.
제목은 봄동이 납작하게 몸을 땅에 붙인 채 나름의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처럼 인생의 굴곡을 유연하고 강인하게 이겨내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겨울을 인내하고 봄이 오길 기다리는 봄동처럼 그의 글을 통해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내기를 바란다.
정성화의 수필 쓰기는 일상의 조각들에서 인간적인 삶의 의미를 캐는 작업이다. 의미를 얻지 못한 자연석으로서 일상이 그의 수필에 들어오면 보석으로 빛난다. 그것은 연금술사의 고민과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정성화의 수필은 물질주의적인 동기에 휘둘려 훼손된 인간적 삶의 가치를 복구하고, 상처 받은 사회 약자들을 위로해 준다. 또한 삶의 윤리적 가치 확립이 수필의 궁극적인 지향점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서정적인 감성과 이성적 사유의 균형 잡힌 배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성화는 ‘일상의 미학’이란 수필 본연의 자리를 제대로 지킨 수필가로 평가될 것이다.
사람의 외모야 어떻게 가꿔본다고 하지만, 내면으로부터 풍기는 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우엉이 품고 있는 향도 그냥 온 게 아니라 오랜 인내와 기다림, 강직함에서 온 게 아닐까. 번듯한 열매를 맺는 삶도 좋지만 온전한 뿌리 하나를 남기고 가는 삶도 의미 있을 것이다.
-<우엉을 먹으며> 중에서
무릎에도 삶의 나이테가 있다고 믿는다. 늘 여름인 열대우림의 나무에는 나이테가 없거나 흐릿하지만, 추운 겨울을 견뎌온 나무에는 나이테가 뚜렷하다. 그렇듯 내 무릎에도 아픈 기억 하나가 옹이가 되어 그 나이테 속에 선명히 박혀있는 것이다.
-<무릎의 기억으로> 중에서
지금 나는 수필반과 수필 언저리반의 경계에 있다. 한때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처럼 독자의 반응에 꽤 신경을 썼다. 잘 쓴 글처럼 보이려고 글에 억지를 부리다 보니 자주 한계에 부딪혔다. 이젠 독자를 의식하는 글쓰기는 그만두고 싶다. 책상 위에 놓인 인형 ‘못난이 삼형제’를 본다. 서로 보기만 해도 못난이들은 즐겁다. 못난이들이 행복한 비결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언지리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성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에세이문학》과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수필을 쓰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재질의 인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대수필문학상, 윤오영문학상, 정과정문학상, 김규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금쟁이 연가》 《봄은 서커스 트럭을 타고》 《돼지고기 반근》 《사과가 못났다고?》를 출간하였다. 2020년 개정판 중학국어 교과서에 수필 〈프로메테우스를 생각하며〉와 〈크레파스가 있었다〉가 수록되어 있다. 부산문인협회, 에세이부산, 북촌시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1장
나의 원칙 몇 가지 13
당신도 떠나라 18
우엉을 먹으며 23
죽으면서도 유쾌하기 28
아침선생님 33
갱시기 38
참으로 애달픈 43
나, 트롯트과 47
나의 글방 52
염치 없는 세상 57
2장
농부 이반의 염소 65
공짜는 없다 71
무릎의 기억으로 76
큰 것을 바라지 않기로 했다 81
다짐, 그 이후 85
미꾸라지 소금 난리 89
네안데르탈인으로의 회귀 94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99
삶은 ‘덕분에’로 이어진다 104
언저리반 109
3장
남편의 말, 아내의 말 117
동생 이야기 122
외할머니라는 사람 127
적자생존 132
쿠션 언어 137
아이보리색 142
모험을 작정하다 147
봄동 153
엄친아 158
배려에 대하여 163
4장
‘꺾이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171
나의 맥가이버칼 176
사람의 도리 180
파란 대문집 주인 185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기를 189
리액션 194
화병 주의보 199
정리의 힘 203
코로나 3년 차 208
직관에 대하여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