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한민국에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24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화 여행자들을 찾아간다.『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권에는 신과 인간에 관한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지만 신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무수한 인간들이 출현해 신들과 사랑하거나 경쟁하고, 신들을 동경하며, 신들의 분노를 산다. 그들은 왜 신들의 사랑을 받았는가? 신들의 은총을 받았던 이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신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곧 인간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개의 열쇠로 인간의 마음까지 열어보자.신화는 무엇인가? 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신들이 없었다면 신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신들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없어도 신화는 존재할 것인가? 인간이 없으면 신화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스의 신전을 드나들면서 나는 내 마음속에도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 이 신전은 나의 마음에 들여앉힌 것인 만큼 독자들은 여기에 들어와 절하지 않아도 좋다. 독자들 마음에 이런 신전을 하나 들여앉힌다면 더욱 좋은 일일 터이다.이 신전은 사람을 섬긴다. 사람에 대한 경건함을 섬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섬긴다. 신화를 꼼꼼히 읽는 일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신전을 찾는 일이다. 나는 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경건을 다하는 일, 마음을 여는 일이 바로 신들의 마음을 여는 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이는 14남매의 막내이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남겨주세요. 죽은 아이들이야 죽었으니 그뿐, 이 어린것 하나만 부탁합니다.”그러나 니오베의 호소도 보람 없이 이 아이 역시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니오베는, 이제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혈혈단신이 되어 죽은 자식들 사이로 무너져 내렸다. 참을 길 없는 슬픔은 이 니오베의 몸을 돌로 바뀌게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기
소설가·번역가·신화전문가1947년 경상북도 군위에서 태어났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입선해 등단, 이후 번역을 생업으로 삼았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상징』 등 25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대한민국 최고의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으로 문단에 돌아온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 장편소설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소설집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출간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또한 ‘이윤기체’라 칭할 만큼 개성 있고 맛깔나는 문체를 구사하는, 탁월한 문장가로서도 시대를 풍미했다.청년 시절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독학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성결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91~2000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종교학·문화인류학 초빙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다. 번역과 문학에 헌신해온 이력을 인정받아 2005년 순천향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그의 흡인하는 입담과 통섭하는 지성은 대한민국에 신화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되고 2010년 5권으로 완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4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이 밖에도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인문 교양서를 펴냈다.동인문학상(1998, 「숨은 그림 찾기 1-직선과 곡선」), 한국번역가상(2000), 대산문학상(2000, 『두물머리』)을 수상했다.2010년 8월 27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