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람 분다, 돛 달아라”, 추위와 위험이라는 한계 상황을 넘어 이를 긍정의 힘으로 바꾸라는 뜻이다. 화가이자 수필가인 딸 정이녹이 기억하는 아버지 고故 정운상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그는 아버지 정운상 목사를 추억하며 때로는 그리워 울먹이는 가슴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 리뷰
딸 정이녹이 회상하는 아버지, 한강장로교회 원로 고故 정운상 목사
“바람 분다, 돛 달아라”, 추위와 위험이라는 한계 상황을 넘어 이를 긍정의 힘으로 바꾸라는 뜻이다. 화가이자 수필가인 딸 정이녹이 기억하는 아버지 고故 정운상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그는 아버지 정운상 목사를 추억하며 때로는 그리워 울먹이는 가슴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추모하고, 기억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옛일을 떠올리며 따뜻한 이야기로 남았으면 합니다.”(「머리말」 중에서)
1949년 정월 첫딸을 낳으셨는데 산모인 어머니가 물으셨다.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소원 성취했소.”
“아, 딸이로구나.”
당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딸을 비서로 데리고 아침마다 말을 타고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님은 몹시 부러우셨다고 하셨다.
“나도 첫딸을 낳아 함께 말을 타고 다닐 거야.”
열 달 내내 소원을 말씀하시었다는데 할머니는 첫 손녀가 섭섭해서 한 달이 지나서야 보러 오셨다.
(「아버지의 소원 성취」 중에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시작되었고 군목으로 군 복무 중이시던 아버님이 어느 날 빨치산 포로가 되었다. 빨치산들에게 퇴각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포로를 총살하라는 명이 내려진 것 같다.
9월 중순 어느 날 아침, 한 사람씩 포승줄로 손목이 묶인 채 산속으로 이동 중이었는데 산으로 끌고 가서 총살당할 것을 예감하셨다.
빨치산의 “태백산맥~”으로 시작되는 군가를 부르게 했으나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찬양이 마음 가득히 흘러나왔다.
힘차게 찬양을 하며 걸어가는데 마을의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신광(神光)!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하나님의 빛을 보셨다.
“모두 그 자리에서 서라!”
명령이 내려지고
바로 그 순간 또 하나의 음성을 들으셨다.누군가가 아버님의 오른쪽 등을 힘 있게 치면서
“운!” “상!” “아!” “뛰어라~!!”
당시 포로가 십여 명이었고, 양손은 포승줄로 묶이어 앞뒤로 줄줄이 엮여서 한 줄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어떻게 손이 풀렸는지, 등 뒤에서 수없이 발사되는 총소리를 들으면서 무조건 산속(비학산飛鶴山)으로 뛰어갔다.
낮에는 나뭇등걸에 숨어 있고 밤에는 길도 없는 산길을 헤치고 뼈만 앙상하게 해골이 되어 경상북도 포항에서 경기도 인천으로 돌아오셨다.
잡혀가시기 전 태중의 아가 이름을 지어 주셨는데 항렬 마지막이 빼어날 수(秀)였으므로 아들을 낳으면 ‘인수’라 하라 하신 아들이 벌써 5개월이었다.
신광(神光)에서 살아 돌아오신 아버지는 아들 이름을 한 분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일(一)’ ‘하나님의 빛(光)’ ‘광일(光一)’ 로 개명하셨다.
‘하나님의 빛’ 정광일은 장성하여 철학과 신학을 하고 목사님이 되었다.
(「하늘의 영광, 신광(神光)에서」 중에서
“은혜는 깨닫는 데 있고, 능력은 행하는 데 있고, 축복은 곱셈으로 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은혜는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예수의 사랑을 깨닫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말씀 듣는 중에 깨닫고, 읽는 중에 깨닫고, 생활 가운데서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그러나 능력을 얻으려면 행하여야 합니다. 능력은 행하는 데서 옵니다. 현대인의 생활을 벽과 쿠션 사이에서 방황하는 생활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습니다. 벽은 한계점입니다. 절망입니다. 더 갈 수 없는, 부딪치는 문제점입니다. 인간은 개인 문제, 가정 문제, 국가 문제 등 온갖 문제점을 제각기 가지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그냥 쿠션에, 안락의자에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것을 봅니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어라.” 나는 아직 괜찮으니까, 내게 직접적인 손해가 없으니까 안락의자, 곧 개인주의에 묻혀 버립니다. 따라서 해결의 길을 찾지 못하고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이 바로 현대인의 고뇌입니다.
다가서야 할 한 걸음을 남겨 놓고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정지하여서도 안 됩니다. 하루 중에서 가장 어두움이 짙은 때는 곧 새벽입니다. 동트기 바로 그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은총의 문턱에서, 축복의 문턱에서, 승리의 문턱에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뎌 행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가서야 할 한 걸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이녹
• 2014년 《창조문예》에서 수필 등단• 기독교신문 칼럼 연재• (사)한국기독교문인협회 수필분과 위원장• 창조문인협회 부회장• 현 shinslab 대표저서• 『마음을 들고 서서』• 『그림으로 남은 파리의 추억』엮음• 신성희, 『부활의 회화』• 정운상, 『사랑의 줄』• 정운상, 『秋声 정운상』
목차
머리말
1부_ 아버지 우리 아버지
바람 분다 돛 달아라
사울의 갑옷
청파동 기억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두근두근 첫사랑
아버지의 소원 성취
죽음의 문이라도 돌파하는 것이 주의 종 된 자의 사명이다
부엉이 기도 응답
내 영혼을 깨우신 정운상 목사님
괜찮아, 할 수 있어
아버지의 뾰루지
한산섬 푸른 바다, 수루에 올라
하늘의 영광, 신광(神光)에서
성전 뜰 안에서
너도 가서 쳐라~!!!
무릎걸음으로 오셨다
보고 싶은 소년이 있다
2부_ 먼 기억
논현동 기억
마산 도깨비
통영 아이스케키
장충동 사탕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 고백
3부_ 말씀 강단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다가서야 할 한 걸음
일체의 비결
아직 늦지 않았다
부활절_ 나를 기념하라
성령강림절_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송년 주일_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4부_ 아버지의 목회철학
아버지의 목회철학
부흥 사역
성결교 50주년 희년복음전도대
민족복음화운동
5부_ 걸어오신 길
목회 발자취
문래동성결교회를 창립하다
신촌성결교회
장충단성결교회
충신교회
충신교회 사임과 새로운 도약
천막 교회에서 한강교회로
한강교회 증축
한강교회의 특징
한가람에 생명 샘이 터지어라
에필로그•작은 새야, 날아라
한강교회가-주가 평강 주시리라
정운상 목사의 호 ‘추성’
추성(秋聲) 정운상(鄭雲象) 목사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