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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미술관
명화가 건네는 위로의 말들
책들의정원 | 부모님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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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프리다 칼로,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등 수 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명화를 탄생시키며 우리에게 위안을 건넨 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의 작품과 달리 그리 빛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상처의 시간을 견뎌내곤 했다.자신의 삶 속으로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은 17인의 예술가, 그들의 상처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지 알고 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당신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상처의 순간들을 버티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 내 삶도 작품이 될 거라고. 내가 가진 모든 상처가 빛나는 색채로 밝아질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

  출판사 리뷰

아픔이 녹아든 그림이 명작이 되듯,
상처를 견뎌낸 삶은 작품이 된다


마음이 힘들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예술을 찾는다. 이별의 아픔으로 고통스럽다면 가슴 절절한 이별 노래를 찾아 듣고, 외로움과 고독에 휩싸일 때는 각박한 현실 속의 고독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힘들수록 마음을 달래줄 밝고 행복한 작품을 보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고통과 아픔의 시간 속에서 예술을 찾는 건 인간의 유구한 전통일지 모른다. 우리는 왜 모네가 그린 평화로운 정원의 풍경에서 슬픔을 읽어낼까. 근엄한 표정을 담은 고흐의 초상화에서 깊은 고독감을 느낄까.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을 남겼다. “언젠가 이 그림들이 물감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평생 어떠한 찬사나 인정도 받지 못한 채 고독 속에서 생을 마감한 고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그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당신의 말이 옳았다고. 우리는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당신의 보낸 어둠의 시간이 어떤 명작을 탄생시켰는지 알고 있다고.

프리다 칼로,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등 수 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명화를 탄생시키며 우리에게 위안을 건넨 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의 작품과 달리 그리 빛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상처의 시간을 견뎌내곤 했다. 자신의 삶 속으로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은 17인의 예술가, 그들의 상처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지 알고 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당신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상처의 순간들을 버티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 내 삶도 작품이 될 거라고. 내가 가진 모든 상처가 빛나는 색채로 밝아질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

열여덟 살의 그녀는 통증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루함과 싸우며 깨달았다. 지루함을 이겨낼 무언가를 찾아내지 않으면 그냥 빨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사진관을 운영하며 손기술이 좋았던 기예르모는 프리다가 금속 코르셋을 끼고 누운 자세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특수 이젤을 제작해주었다. …… 병실 벽에 자신의 그림들이 하나둘 채워질수록 우울한 분위기는 물론 그녀 마음속 먹구름도 걷히는 듯했다. 문득 그녀는 어쩌면 그림이 자신을 구원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떴다. 폐허가 된 그녀의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_〈프리다 칼로|“인생이여 만세, 사랑이여 만만세!”〉 중에서

‘아, 저 사람들이 〈지옥의 문〉을 조각하고 있는 나의 존재를 알까?’ 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카미유는 로댕의 동반자이자 뮤즈이면서 동시에 그의 일을 해주는 일꾼으로 전락했다. 때때로 저녁이 되면 그녀
는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머리는 먼지투성이에다 신발 속에는 돌가루와 진흙 덩이가 가득했다. 그녀는 세 곳의 아틀리에를 바쁘게 뛰어다녔고 이따금 로댕을 위해 몇 시간 동안 모델을
서기도 했다. 아버지가 가끔 “지금 무슨 작품을 작업하고 있느냐”고 물을 때면 잊고 있던 회의감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_〈카미유 클로델|“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고통받는다”〉 중에서

“혼자 산책을 했어. 거센 비바람을 맞고 서 있는 나무를 보았지. 비할 데 없이 씩씩해 보이더구나. 주변 오두막과 모든 것이 다 비바람에 쓰러졌는데 그 나무는 씩씩하게 버텨내더라. 그걸 보고 느꼈지. 아무리 평범한 인간이라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 낸다면 그 내면에 비범함이 있다는 걸.”
그는 시엔을 잃은 상실의 고통을 오로지 자연의 말 없는 위로 속에서 혼자 견뎌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정말로 비범해져 갔다. 그는 더욱더 대상을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느끼는 대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_ 〈빈센트 반 고흐|“나의 그림은 외로움, 그 처절한 고통의 선물이었음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추명희
서강대학교에서 문학사와 정치학사,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를 마쳤다. 〈월간조선〉, 〈톱클래스〉, 〈더 트래블러〉 등 언론사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예술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 칼럼을 정기 연재하기도 했다. 평생을 외로움과 고독, 공포와 억압 속에 살다가 결국 그림을 통해 상처에서 아름다움을 피워낸 예술가들처럼, 우리의 삶도 아픔의 흔적을 통해 더 빛나는 작품으로 태어나리라 믿는다.

  목차

서문 | 상처를 받아들일 때 삶은 더욱 숭고해진다

1장 당신의 손을 잡을 때 세상은 색채로 물들고
프리다 칼로|“인생이여 만세, 사랑이여 만만세!”
살바도르 달리|“나의 예술은 나의 뮤즈, 갈라를 통해 완성되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오직 사랑만이 예술을 구원하리라”
파블로 피카소|“예술과 인생과 사랑은 모두 하나의 세계”
카미유 클로델|“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고통받는다”

2장 때때로 인생은 황량한 벌판 같지만
빈센트 반 고흐|“나의 그림은 외로움, 그 처절한 고통의 선물이었음을”
클로드 모네|“빛이 색채로 드러나듯 인생은 고독으로 드러난다”
에드바르 뭉크|“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축복이었다”
프란시스코 고야|“고독은 그저 삶을 집어삼키는 괴물일 뿐”

3장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나 홀로 서서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거장의 뒤만 쫓는 것은 예술을 역행하는 바보짓”
폴 세잔|“납 같은 무기력으로 가라앉느니 차라리 그림을 그리다 죽고 말겠다”
에곤 실레|“예술이냐 외설이냐는 오직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달렸다”
앤디 워홀|“나는 깊숙하게 얄팍한 사람”

4장 우리는 먼지 한 톨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요하네스 베르메르|“아름다움이란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일상에 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
로렌스 스티븐 라우리|“삭막한 풍경에 숨은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아름다움”
렘브란트 판 레인|“나의 주제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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