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업 회장님이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생색내기나 잠깐의 가식적인 선행이라고 외면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의 저자 요시카와 미쓰히데의 행보는 남다르다. 스물넷에 사업을 시작한 후 25년 연속 매출 증가, 13년 연속 매출이익 증가, 11년 연속 사상최고이익을 달성 중이며 2022년에는 동업종 중에서 일본 최고 매출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의 회장인 그는 8년째 전용 집게를 들고 ‘매일’ 쓰레기를 줍는다. 집 앞, 역 주변, 때로는 여행지나 출장지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전용 집게를 꺼내는 그가 지금까지 주운 쓰레기는 100만 개가 넘는다.저자는 일찍이 경영의 길에 들어선 청년사장으로 이른 성공을 거두었지만, 20여 년 전부터 ‘행복 연구’를 인생의 주제로 삼아 꾸준히 연구와 실행을 반복해 왔다. 행복을 연구하다 보니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전 세계의 경영자들이 ‘좋다’고 실천하거나 추천하는 습관은 닥치는 대로 받아들여 실행해 왔다. 서른한 살 때부터 18년에 걸쳐 진정한 행복의 비법을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 관련 학습에 들인 돈만 20억 원에 이른다. 그런 그가 행복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습관으로 최종 선택한 것은 바로 ‘쓰레기 줍기’다.[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쓰뮤니케이션’]코로나 이전, 우리 회사에서는 ‘쓰뮤니케이션’(쓰레기 줍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행사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다. 본사를 비롯해 우리가 지점을 낸 지역에서 “사장님이 쓰레기를 주우니까 우리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봉사활동으로 쓰레기를 줍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출근 전 30분 정도, 점포 근처나 지하철역 등으로 지역을 정하고 쓰레기를 줍는다.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으면서(대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쓰레기를 줍자’는 콘셉트로 실행됐다.그런 ‘쓰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회사 직원들 중에서도 ‘쓰레기 줍기의 본질’을 깨달은 사람들이 나타나 현재는 여덟 명 정도가 거의 매일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다.나처럼 외출할 때마다 집게를 들고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게에 출근하면 주변의 도로를 한 바퀴 돌면서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운 뒤에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멋진 습관이 지속되는 덕분에 경영자인 나도 자연스럽게 콧대가 높아진다.덧붙여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쓰레기 줍기를 강요한 적은 없다. 나의 뒤를 이어받은 2대 사장 아라이 히데오 씨가 쓰레기를 주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웃음)쓰레기 줍기를 강요하는 행동은 타인의 자유에 대한 개입이다. 과거에는 경영자로서 ‘좋은 일을 강요하는 것’을 ‘선’으로 여겼지만 쓰레기 줍기를 지속하다 보니 선악의 가치관이 엷어졌다. 쓰레기를 줍고 싶으면 줍고, 줍고 싶지 않다면 쓰레기를 주울 필요가 전혀 없다. 각자의 자유니까. 이게 당연하다.
[나를 위해 줍는다]나는 ‘특이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웃음) 아내는 “특이한 게 아니라 정신이 이상한 거야”라고 말한다. 나는 ‘특이한 사람’으로 불리건 ‘이상한 사람’으로 불리건 ‘쓰레기를 줍는 훌륭한 사람’으로 불리건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꽤 의식했다.아내는 “큰애가 아빠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부끄럽대. 그러니까 그만두면 안 될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래서 나도 반성을 하고 ‘쓰레기를 주울 때의 복장에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선명한 파란색 코트를 입어서 멀리에서 보아도 매우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8년 동안 계속 쓰레기를 주웠다.덧붙여 내가 쓰레기 줍기를 시작하고 8년 동안, 아내는 우리 집 앞 이외의 장소에서는 담배꽁초 하나조차 주운 적이 없다. 나와 함께 있으면 창피하니 오기로라도 쓰레기는 줍지 않겠다고 결심한 듯하다. 매우 상식적인 사람다운 판단이다.(웃음) 어쨌든 아내의 자유로운 판단에 개입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쓰레기를 줍는 궁극적인 목적은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쓰레기를 줍다 보면 어느 틈엔가 집중 상태에 접어든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쓰레기와 대화를 나누고,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쓰레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 시간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다.
[극기와 자기긍정 사이에서]경영자로서 극기를 실천하며 십수 년을 살아오다가 쓰레기 줍기에 빠져들면서 자문자답을 해볼 기회가 증가했고 문득 깨달았다.‘이대로 살아도 정말 괜찮을까? 우리 회사를 대단한 회사로 만들고 나 자신도 전설적인 경영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옳은 걸까? 이게 행복한 인생일까? 발치의 아름다운 꽃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사랑하지도 못한 채 어쩌면 내가 만든 우리 안에서 나 혼자 몸부림치는 것은 아닐까?’극기를 지향하면 물론 성취감도 있고 충실감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가 다르다.그것은 또 하나의 벡터인 ‘이대로도 괜찮다’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더 노력한다는 행위는 뒤집어 말하면 지속적으로 ‘자기 부정’을 한다는 뜻이다. 현실적인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위를, 좀 더 높은 곳을 지향하기만 한다.하지만 이것은 사막의 신기루를 좇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승선은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요시카와 미쓰히데
쓰레기 줍기의 선인이자 주식회사 프리마베라의 회장이다. 1973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 지역 슈퍼마켓에 입사해 생선 코너에서 일했다. 1998년, 중고서점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도네서점’을 오픈했다. 개업 후 반년 만에 월 매출 1000만 엔을 올리는 인기 상점으로 부각되면서 26세에 일본 고액납세자 순위에 들었다. 이후 중고 의류, 귀금속, 가방, 가전제품 등의 재활용품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현재 17개 업종 51개 점포를 운영한다. 사업 시작 후 25년 연속 매출 증가, 13년 연속 매출이익 증가, 11년 연속 사상최고이익을 달성 중이며 2022년에는 동업종 중에서 일본 최고 매출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커리어를 시작함과 동시에 누구보다 빠르게 성공을 거둔 기업가가 정작 자기 필생의 사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쓰레기 줍기’다. 그가 지금까지 주운 쓰레기는 100만 개 이상으로, 뜻밖에 시작한 쓰레기 줍기 덕분에 자신의 인생에 매직이 일어났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