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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평정심을 찾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글담) | 부모님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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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정신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진실된 우정은 어떻게 쌓을 수 있으며,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때때로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나 근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그 답을 고대 철학에서 찾는다. 이 시리즈는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세네카, 키케로 등 고대 철학자의 삶과 글에서 찾아낸 지혜를 엮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00년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인생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는 칼리굴라와 네로 치하에서 분노가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파멸시키는지를 지켜본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를 발췌 번역하고, 현대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하며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지극한 혐오와 분노 사회로 향해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고대 로마 철학자의 지혜에 귀를 기울일 때가 아닐까?

  출판사 리뷰

칼리굴라와 네로의 시대를 지켜본 세네카,
개인과 사회를 파멸로 이끄는 분노의 실체를 기록하다


세네카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다. 클라우디우스(41~54년) 황제 시절 간통 혐의로 코르시카에 유배되었다가 49년에 네로의 스승이 되어 핵심 권력층으로 복귀한 후 권력과 부를 누리다 65년에 황제 암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자결을 명령받고 목숨을 잃었다. 뛰어난 웅변가로서 다양한 주제의 저작을 남겼는데 그중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 『분노에 대하여(De Ira)』다.
그렇다면 세네카는 왜 ‘분노’에 주목했을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포악한 독재자의 대표 격인 칼리굴라와 네로의 통치를 가까이에서 목격했으며 그가 목숨을 잃은 것도 ‘분노의 포로’ 네로 황제 때문이었다. 그는 『분노에 대하여』에서 “분노야말로 가장 파괴적인 감정”이며, “분노만큼 인류의 희생을 초래한 역병은 결코 없다”고 했다.
온갖 잔혹 행위로 악명을 떨친 칼리굴라의 피비린내 나는 4년간의 재위 시기 동안 원로원 의원을 지내며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자신이 가르쳤으나 결국 폭군의 대명사가 된 네로가 내뿜는 분노의 광기를 지켜보았다. 세네카는 분노야말로 주변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파괴해버릴 세상 모든 악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실로 분노는 무너져 내리는 건물과도 같다. 자신이 무너지면서 파괴해버린 것 위로 자기 자신도 같이 산산이 부서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1.1)

“너의 분노는 일종의 광기다.
별 것 아닌 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세네카가 『분노에 대하여』를 남긴 지 2,000여 년이 흘렀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가 남긴 조언은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할까? ‘분노조절장애(간헐적 폭발성 장애)’라는 심리학 용어가 일상에서 흔히 쓰일 만큼 분노의 감정은 여전히 우리 삶을 지배한다. 『분노에 대하여』에서 세네카가 이야기하는 분노의 실체, 분노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이 낯설지 않게 와 닿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제, 분노를 유발하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자. 음식과 술, 이것들을 위한 화려한 장식과 격식, 모욕적인 말, 무례한 태도, 말을 안 듣는 짐 나르는 짐승, 굼뜬 노예,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의 많은 해악 중의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말에 대한 의심과 악의적 해석. 내 말을 들어라. 그것들은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일들 때문에 심각하게 분노한다. 사실 그것들은 어린애들을 치고받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것들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것들을 아주 심각하게 취급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별 의미가 없거나 중요하지 않다. 내가 너의 분노를 일종의 광기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네가 별 것 아닌 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3.34)

세네카가 든 사례를 지금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로 바꿔서 생각해보자. 갑자기 끼어 든 자동차, 버스에서 먼저 내리겠다며 사람들을 팔로 밀치는 사람, 뒤에서 험담을 하는 직장 동료,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트린 친구… 이런 순간을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는 붉어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며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지금 느낀 모욕을 당장 찾아가서 똑같이 되갚아주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가 끝날 것처럼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안다. 며칠, 아니 몇 시간만 지나도 분노의 감정은 사그러들고 오히려 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내뱉은 천박한 말과 경솔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세네카는 이렇게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를 광기에 휩싸여 “무가치한 것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모두는 악한 사람들 사이에 살고 있는 한 명의 악인일 뿐!”
스스로 분노의 희생자가 된 고대 철학자가 현대인에게 전하는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는 실천적 방법


세네카는 이 책에서 분노의 실체를 밝힐 뿐 아니라 개개인이 분노를 다스리는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는 분노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자신의 무지나 오만을 경계하며, 자신이 어느 부분에 취약한지(어떤 지점에서 쉽게 화를 내는지)를 파악하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는 악한 사람들 사이에 살고 있는 악한 사람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허물은 어디에나 존재하므로 “서로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야만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사회의 불안이 커져가고, 타인에 대한 혐오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라는 억울한 마음을 점점 더 많이 갖게 된다. 이런 마음에 대해 세네카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분노의 제1원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 분노의 제1원인은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간단하고 명백해 보이는 것이라도 곧바로 믿어서는 안 된다. 더러는 거짓이 진리의 외양을 하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져야 한다.”(2.22)

『화에 대하여』에서 이 시대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문구만을 가려 뽑은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마음 쓰지 않고 일상에서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세네카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매일 밤 그날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을 재판관 앞에 세우라고 했다(3.36). 세네카처럼 매일 밤 묵상을 하며 화를 다스리기 어렵다면, 이 책을 가까이 두고 화가 날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보라.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마음이 단숨에 분노로 도약하는 것”(3.1)을 멈춰줄 것이다.




“어떤 현자들은 분노를 ‘순간의 광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광기와 마찬가지로 분노 또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고, 예의범절도 무시하고, 우정도 개의치 않고, 시작되면 악착같이 끝을 보려 들고, 이성과 충고에 귀를 닫고, 별 것 아닌 말이나 행동에 흥분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로 분노는 무너져 내리는 건물과도 같다. 자신이 무너지면서 파괴해버린 것 위로 자기 자신도 같이 산산이 부서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거나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일을 부당하다고 여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람이나 기대에 어긋난 일이 발생하면 불안해한다(마음의 평정을 잃는다). 우리가 가정 내의 아주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화를 내거나 친구가 부주의로 저지른 실수를 ‘잘못’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당시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던 스페인의 코르도바 지역에서 부유한 집안의 삼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이후 로마로 이주했고, 스토아 철학자인 아탈루스와 스토아주의 사상과 피타고라스주의 사상을 결합한 섹스투스(기원전 50년경 활동) 학파에 속한 소티온(서기 1세기경)과 파비아누스(서기 1세기경)에게서 수사학과 철학을 배웠다. 서기 1년경 식민지 총독으로 부임한 이모부를 따라 이집트로 간 세네카는 그곳에서 행정과 재정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31년에 로마로 돌아와 재무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자 조언자로서 많은 부와 권력을 누렸으며 정치가, 철학자,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말년에는 은둔하여 평화로운 삶을 살고자 했으나 네로 황제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자결하라는 명을 받고 죽음을 맞이했다.주요 저서로는 《마르시아를 위한 위안》, 《어머니 헬비아를 위한 위안》, 《폴리비우스를 위한 위안》 등의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위안서 ,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현명한 사람의 확고함에 관하여》, 《편익에 관하여》, 《행복에 관하여》 등의 수필, 《메데아》, 《파이드라》, 《튜에스테스》, 《휴식에 관하여》 등의 비극이 있다.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_ 세네카와 『분노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Ⅰ - 분노의 민낯
분노에 대하여 Ⅱ - 마음속 분노를 잠재우는 법
분노에 대하여 Ⅲ - 폭발 직전의 분노를 다스리는 법
엮은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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