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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지금 꼭 안아줄 것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Ŭ | 부모님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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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갑작스럽게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택하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편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겪은 이별과 애도의 모든 과정을 담았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저자는 하던 기자 일을 그만두고 ‘주부 아빠’로서 아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에 대하여 차근차근 알려주고 대화하며, 두 사람은 절절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눈 떴을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내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더 자주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성장해나간다.

  출판사 리뷰

우리 모두를 울렸던 사랑 이야기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에서 못다 한 말들
《지금 꼭 안아줄 것》 10주년 개정판

아내,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애도와 성장의 기록

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뉴스 앵커를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택하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편에서도 소개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부분까지 빼곡히 책에 담았다.

갑작스러운 이별과, 곁에 남겨진 아이

그의 아내는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혈액을 이식받던 도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문제없을 것이라는 병원의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었지만, 아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아픈 몸이었지만 늘 씩씩하고 밝았던 아내는 어느새 곁에 있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쇄약해지고 만다. 일에 치여 사느라 곁에 있는 아내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음을 거듭 후회하는 남편의 슬픔과 절박함이 섬세한 글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렇게 아내와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 후, 그의 곁에는 다섯 살 아들만이 남는다. 그는 아내와 못다 한 연애를 아들과 다시 시작하겠노라 마음먹으며, 지금까지 해왔던 기자 일을 내려놓고 아들과 함께 ‘주부 아빠’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가르치는 법

‘죽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살 아이에게, 엄마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났다는 걸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혼자서 엄마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엄마를 부르고, 땅을 파면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아빠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나 저자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처음에 엄마의 죽음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듯하던 아이가 결국 아빠와 서로 끌어안고 엄마를 부르며 목놓아 울기까지, 아빠와 아들이 함께한 치유와 애도의 과정이 책을 읽는 내내 절절하게 그려진다.

일상이 주는 행복의 소중함

아내가 떠나고 아이와 함께 지낸 지 2년, 아빠와 아들은 어느덧 두 사람만의 평화로운 일상을 꾸려낸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가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고,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맞이하고, 저녁을 함께 먹고 이를 닦아주고 책을 읽어주며 잠드는 하루. 그렇게 아이와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저자는 일상이 주는 행복의 의미와 중요성을 계속해서 마음에 새겨나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이를 많이 꼭 안아줄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 것. 아내와의 이별과, 아들과의 동행으로부터 배운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당신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법’을 저자는 온 마음을 다해 써내려가며 우리에게 전한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그렇게 10년 뒤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관한 짧은 글이 더해졌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이와 그를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마음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준비해야 해낼 수 있는 어려운 숙제도 아니었다. 불안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 곁에 있고, 울고 싶을 때 함께 슬퍼하며, 놀고 싶을 때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다른 말로 바꾸면 사랑일 것 같았다. 말을 걸면 받아주고, 웃음을 보이면 미소로 공감하고, 투정을 부리면 따뜻하게 잘못을 이야기해주는 일. 아이를 위한 길은 백화점 안에 있는 화려한 장난감도, 비싼 상표로 빛나는 옷에 있는 게 아닌 바로 그냥 곁에 남아 함께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는 일이라는 걸 아내는 눈물로 말한 것만 같았다. 아내가 5년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이 곁에 남았던 것처럼, 가정에서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않은 남편 또한 지금부터라도 아이 곁에 있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내와 못다 한 연애를 아이와 하기로 했다.
―<아이 곁에> 중에서

엄마가 민호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민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엄마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아 속상했던 아이는 엄마가 항상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에 얼굴을 찡그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리움과 슬픔을 담은 울음, 가슴 깊이 참았던 슬픔이 마음껏 터져나온 울음이었다. 얼굴은 천장을 향했고, 눈은 꼭 감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크게 벌린 입에서 계속 울려퍼졌다. 떼를 쓰거나 아파서 우는 얼굴과, 그리움에 젖어 우는 얼굴은 달랐다. 목 놓아 울던 아이는 다가와 아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을 참지 말고 눈물을 모두 밖으로 드러낼 때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생각났다.
―<보고 싶어> 중에서

“엄마 보고 싶다.”
“아빠도 엄마가 무척 보고 싶어.”
“난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
“아빠도 거의 매일 울어. 가끔씩은 엉엉 운단다.”
그러자 민호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그럼 엄마 보러 가자!”
아이 눈이 반짝였다. 순간 이건 무슨 말인지 납득이 가지 않아 민호를 빤히 쳐다보았다. 엄마가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한 지가 불과 얼마 전인데 엄마를 만나자고 하니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민호는 어른이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설명했다.
“엄마가 죽어서 땅속에 있다고 했지?”
“응.”
“그러면 땅을 파면 엄마가 있을 거잖아. 그러니까 엄마를 볼 수는 있는 거잖아.”
민호도 자신이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인 양 큰소리로 외쳤다. 똘망똘망한 눈초리와 다부진 목소리가 귀여워 잠시 웃음을 지었다.
─<엄마 보러 가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남구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를 만들고 다듬느라 35년을 흘려보냈다. 아내가 혈액 이식 과정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 난 뒤 수식어에 가려진 내가 보였다. 해야 할 일보다 하 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기자 생활을 접고 아이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왔다. 일 때문에 미뤄둔 사랑의 의미도 찾고 싶었다. 사랑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알고 싶어,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청소년과 부모, 암 환자들의 삶의 의미 와 행복을 주제로 연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안부를 나에게 물었다》가 있다.

  목차

1부
1. 바쁜 남편, 아픈 아내
2. 약속
3. 이식
4. 아이 생각
5. 하루만 더
6. 또다시 기다림
7. 아름다운 것
8. 그리운 이름들
9. 어린이날
10. 시간이 멈춘 곳
11. 기도
12. 눈물
13. 그날 새벽
14. 보내지 못한 편지
15. 비

2부

1. 인연
2. 고백
3. 친퀘테레
4. 탄생
5. 아내가 변했다
6. 우리 세 식구
7. 웃음
8. 희생
9. 우리, 함께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

3부

1. 아이 곁에
2. 안아줄 것
3. 아내의 전화
4. 엄마 소식
5. 영결식
6. 보고 싶어
7. 엄마 보러 가자
8. 사진
9. 엄마를 만나는 날
10. 민호는 잠수 중
11. 혼자서도 괜찮아
12. 친구
13. 위로
14. 아빠의 하얀 종이
15. 기억 속으로

4부

1. 새로운 여행
2. 요리 연습
3. 아이의 입맛
4. 주부 아빠
5. 물
6. 어린 왕자들
7. 의자
8. 혼자 가야 하는 길
9. 가족
10. 행복

에필로그
그리고,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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