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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에서 건져 올린 조각들
북랩 | 부모님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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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랜 이민 생활을 한 저자가 바다 건너의 삶으로부터 길어다 올린 글의 편린을 모아 완성한 거대한 한 조각이다. 정형적이지 않기에 더욱 우리네 삶과 닮아 있으며, 저자의 예술성은 인생을 통틀어 반사하는 동시에 독창적이다.때로는 첨예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겹기도 한 삶은 선택지가 무궁무진하기에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 되어 준다. 저자의 수필 역시 마찬가지다. 크게는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목청을 높여 보기도 하고, 작게는 마음 한편에 자리 한 사랑의 기로에서 헤매게 되기도 한다. 국내외를 오가는 인생이었기에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이 정취로 묻어 나기도 하고, 종내에는 실버타운에 정착하여 임서기로서 명상을 하는 모습을 통해 평안을 자아내기도 한다. 단편 소설의 주 배경은 미국이자, 그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녹여 스펙트럼이 넓은 삶을 대변하고 있다. 단독 ‘세실리아’는 성역의 대상으로서 다양한 등장인물의 존엄성을 재고하게 하고, 가톨릭교와 불교를 적절히 배합시켜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출판사 리뷰

삶은 비움과 채움의 선택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있다!

이민자 출신 작가가 임서기의 고요 속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진솔한 메시지


이 책은 오랜 이민 생활을 한 저자가 바다 건너의 삶으로부터 길어다 올린 글의 편린을 모아 완성한 거대한 한 조각이다. 정형적이지 않기에 더욱 우리네 삶과 닮아 있으며, 저자의 예술성은 인생을 통틀어 반사하는 동시에 독창적이다.
때로는 첨예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겹기도 한 삶은 선택지가 무궁무진하기에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 되어 준다. 저자의 수필 역시 마찬가지다. 크게는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목청을 높여 보기도 하고, 작게는 마음 한편에 자리 한 사랑의 기로에서 헤매게 되기도 한다. 국내외를 오가는 인생이었기에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이 정취로 묻어 나기도 하고, 종내에는 실버타운에 정착하여 임서기로서 명상을 하는 모습을 통해 평안을 자아내기도 한다. 단편 소설의 주 배경은 미국이자, 그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녹여 스펙트럼이 넓은 삶을 대변하고 있다. 단독 ‘세실리아’는 성역의 대상으로서 다양한 등장인물의 존엄성을 재고하게 하고, 가톨릭교와 불교를 적절히 배합시켜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저자는 오랜 시간 쌓아 온 삶의 부침을 글로 모았다 말하고 있다. 삶에도 다양한장르가 존재하듯 책 속에 담겨 있는 장르 역시 다양하기에 〈삶의 여정에서 건져 올린 조각들〉이 비로소 하나의 책으로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여정의 동행자이자 독려가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고향엔 희순이도 있었다. 그녀의 크고 까만 눈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아 텅 빈 듯 순결하고 깊어 보였다. 나는 희순이와 그녀의 예쁜 눈하고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어른들이 말리기 전까지 냇물이나 방죽에서 발가벗고 물놀이를 했다. 희순이와 나 그리고 길성이 등 친구들은 중학교 때까지 한 동네에서 정답고도 거칠게 무럭무럭 자랐다.

치매와 풍은 인간으로서의 격과 품위 말살은 말할 것도 없고 차라리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다 가야 하는 비극이다. 사실 지금, 나는 아직 치매나 중풍도 없으니 죽기에 딱 좋은 나이일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어때서? 유행가처럼 사랑하기에 딱 좋은 나이가 있다면 죽기에 딱 좋은 나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이 떨리는 손으로 배가 터질 듯 퉁퉁하게 부른 성경책의 지퍼를 열자 책 알맹이는 없이 고무줄로 허리가 묶인 백 달러 지폐 묶음 아홉 개가 들어 있었다. 준의 머릿속으론 오래전 장인이 한국 갔다가 LA 공항에 들어올 때 1만 달러만 넘지 않으면 세관에 신고 안 해도 되느냐고 두 번인가 물어 온 적이 있었던 게 스쳤다. 준은 손에서 돈다발이 스르르 책상 위와 바닥에 쏟아지는 것도 모르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어젯밤, 장인이 자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잠깐 ‘그럴까’ 생각은 했었지만 실행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벤
1945년 천안에서 출생하여 1974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1977년에 캘거리 SAIT 컬리지를 졸업하고 Korean Canadian News 발행인으로서 일한 바 있다. 1984년 미국 콜로라도 코리안저널 편집장으로서 일하였고, 1991년 LA Genoval Marketing & Advertising Co. 대표가 되었다.LA 크리스천문인협회, 고원문학상, LA 중앙일보, 재미 수필가협회 등에 소설, 수필로 등단하였다. 2024년, 강원도 동해시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으로 영구적으로 귀국하여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수필
가난했던 과거는 영웅도 훈장도 아니다
가을, 고향 그리고 희야
그게 무슨 신인가?
The Older I Get(나이가 들수록)
나의 강원도 동해시(市)로의 임서기(林棲期)
나의 명상 그리고 空(공)
마음이 문제를 만들고, 해결도 마음이
미국에서 동해로 아주 살러 왔다
밥 딜런의 〈천국을 노크하는 노래〉
부자들의 가난함
불량 노인의 요가 수행기
사랑하기에 딱 좋은 나이가 있다면
아내 몰래 하는 명상
아내가 없어졌다
여보, 왜 그랬어? 미안해, 고마워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를 읽고
웬 삶의 짐이 이리 무거울까 –네팔 트레킹에서-
음성 꽃동네에서의 마지막 춤
이웃사촌을 영어로 ‘네이버 커즌’
한국, 실버타운으로 떠나며

단편 소설
두 개의 소원 쪽지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아들의 메달

서간문
종교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성장
죄송합니다, 스님, 청을 못 들어 드려서

시나리오
세실리아(Cec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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