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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박사의 한비자 읽기
대한민국 리더들의 필독서
청어 | 부모님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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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법가를 집대성한 저작이다. 한비가 활동했던 전국시대는 역사상 제후국들이 서로 정벌 전쟁을 일삼은 혼란의 시대였다. 또 각국에선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들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런 시대에 한비의 조국 또한 늘 외세의 침략을 받아 쇠퇴 일로를 걸었다. 한비는 기존의 방식과 체제론 나라가 부강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치란 이념으로 다스릴 것을 주장했다.

한비(韓非)는 법가(法家)사상가다. 법가는 크게 3개의 계열로 구분한다. 첫째, 법(法)을 강조한 상앙, 둘째, 술(術)을 강조한 신불해, 셋째, 세(勢)를 강조한 신도다. 상앙의 법(法)은 민중들의 사익(私益) 추구를 막고, 국가의 공익(公益)을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불해의 술(術)은 신하들이 내세우는 이론과 비판을 그들의 행동과 일치시키는 기술이다. 신도의 세(勢)는 군주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권세(權勢)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비자(韓非子)는 ‘법’의 상앙(商鞅), ‘술’의 신불해(申不害), ‘세’의 신도(愼到) 등 이 3개 학파의 주장을 두루 수용해 발전시켰다. 특히 법(法)과 세(勢)를 중시했다. 군주는 그것을 확고하게 지녀야 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법’과 ‘세’만으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신불해의 술(術)을 받아들여 법술(法術)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한비자』란 책에 ‘법술지사(法術之士)’란 말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한비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荀子)의 제자다. 하지만 그는 유가(儒家)를 비판하고, 오히려 도가(道家)를 수용했다. 유가를 비판적으로 보았다는 것은, 한자(韓子)로 불리다 한비자(韓非子)로 이름이 바뀐 것만으로도 짐작이 된다. 당(唐)나라 때까지만 해도 한자(韓子)로 불렸던 그가 유가의 정통이 아닌 법가로 분류되면서, 유가의 도통(道統)을 이은 한유(韓愈)에게 한자의 이름을 넘겨주고, 한비자로 변경된 이유다.
『한비자』 55장의 내용은 선행 법가사상을 중심으로 당시 사상가들의 다양한 이론을 수용했다. 따라서 전국시대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를 다방면에 걸쳐 생동감 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비자』 55장은 다양한 범주의 철학사상과 변법의 정치적 실천을 결합해 법치주의를 지향하는 일관된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한(西漢)시대 역사가인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한비자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즉 한비자의 사상은 노자(老子)와 장자(莊子), 신불해(申不害)를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서 함께 논하며, 한비자를 “형명(刑名)과 법술(法術)의 학설을 선호하나, 그 학설의 근본은 황로사상[黃老思想 : 황제(黃帝)와 노자(老子)를 시조로 하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의 계열]에 있다.”라고 했다. 주지하듯 한비가 활동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노예제(奴隸制) 사회에서 봉건제(封建制) 사회로 막 변혁(變革)되던 시기다.

따라서 한비는 상앙(商鞅)의 일상(壹賞), 일형(壹刑), 일교(壹敎)의 법치사상과 신불해(申不害)의 군인남면지술(君人南面之術), 무위이치(無爲而治)의 술치사상(術治思想), 신도(愼到)의 도법론(道法論), 인순론(因循論), 세치론(勢治論) 등 선행 법가사상을 종합해 기존의 통치이념인 신권법(神權法)과 종법예치(宗法禮治) 사상을 대체하고자 했다. 이 때문에 당시에 활동한 사상가들은 정치적 성격이 보다 강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해영
철학박사, 문화정보학박사1962년 세종시 조치원생. 강원도 화천에서 초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여 유교철학을 전공, 학사[3년 조기졸업]와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마쳤다. 아울러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과정,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석사과정,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정보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각각 학위를 받았다.경기대학교와 장안대학교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는 홍재사상연구회 회장과 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객원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노자강의』, 『장자강의』, 『유학사상강의』, 『사서강의』, 『교양불교강의』 외, 다수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론 「정조의 효치사상 구조」, 「효치사상의 연원과 한국적 전개」, 「정조의 효치와 사회복지 구현」 외, 다수가 있다. 주로 철학(哲學)과 사상(思想)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있다.연구소 : http://cafe.daum.net/sy621208

  목차

머리말 4
한비자와 저작 7
한비자는 어떤 사상가인가 9
일러두기 14

제01장 초견진(初見秦) 18
제02장 존한(存韓) 30
제03장 난언(難言) 41
제04장 애신(愛臣) 46
제05장 주도(主道) 50
제06장 유도(有度) 57
제07장 이병(二柄) 68
제08장 양권(揚權) 74
제09장 팔간(八姦) 84
제10장 십과(十過) 91
제11장 고분(孤憤) 118
제12장 세난(說難) 127
제13장 화씨(和氏) 135
제14장 간겁시신(姦劫弑臣) 139
제15장 망징(亡徵) 156
제16장 삼수(三守) 164
제17장 비내(備內) 168
제18장 남면(南面) 174
제19장 식사(飾邪) 179
제20장 해로(解老) 191
제21장 유로(喩老) 224
제22장 세림 상(說林上) 241
제23장 세림 하(說林下) 260
제24장 관행(觀行) 278
제25장 안위(安危) 281
제26장 수도(守道) 287
제27장 용인(用人) 292
제28장 공명(功名) 299
제29장 대체(大體) 302
제30장 내저설 상(內儲說上) 칠술(七術) 306
제31장 내저설 하(內儲說下) 육미(六微) 342
제32장 외저설 좌상(外儲說左上) 370
제33장 외저설 좌하(外儲說左下) 407
제34장 외저설 우상(外儲說右上) 433
제35장 외저설 우하(外儲說右下) 465
제36장 난일(難一) 490
제37장 난이(難二) 511
제38장 난삼(難三) 526
제39장 난사(難四) 545
제40장 난세(難勢) 556
제41장 문변(問辯) 564
제42장 문전(問田) 567
제43장 정법(定法) 571
제44장 설의(說疑) 576
제45장 궤사(詭使) 590
제46장 육반(六反) 597
제47장 팔설(八說) 608
제48장 팔경(八經) 619
제49장 오두(五蠹) 632
제50장 현학(顯學) 653
제51장 충효(忠孝) 667
제52장 인주(人主) 675
제53장 칙령(勅令) 680
제54장 심도(心度) 684
제55장 제분(制分) 688

한비자 연보 693
참고문헌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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