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재가불자들이 주축이 된 민간NGO 단체인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이 16년 동안 태국과 25km 남짓 떨어진 캄보디아 국경마을 뽀디봉에서 일군 자비와 나눔의 실천을 기록한, 황무지에서 꽃핀 아름다운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뽀디봉 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뜨던 2008년 1월부터 2024년 11월 ‘수레꾼 뽀디봉 공예학교’ 개교에 이르기까지 16년간의 길고 긴 여정을 담았다.나무 한 그루 없던 황무지에 세운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오지마을 개척의 역사는 이제 한 세대의 삶으로 꽃을 피워가고 있다. 수레꾼 초등학교와 수레꾼 중학교를 졸업하고, 수레꾼이 판 우물의 물로 갈증을 달래가면서 자란 그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같은 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신들이 나온 학교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행복한 날들을 엮어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재가불자들이 주축이 된 민간NGO 단체인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이 16년 동안 태국과 25km 남짓 떨어진 캄보디아 국경마을 뽀디봉에서 일군 자비와 나눔의 실천을 기록한, 황무지에서 꽃핀 아름다운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뽀디봉 초등학교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뜨던 2008년 1월부터 2024년 11월 ‘수레꾼 뽀디봉 공예학교’ 개교에 이르기까지 16년간의 길고 긴 여정을 담았다.
나무 한 그루 없던 황무지에 세운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오지마을 개척의 역사는 이제 한 세대의 삶으로 꽃을 피워가고 있다. 수레꾼 초등학교와 수레꾼 중학교를 졸업하고, 수레꾼이 판 우물의 물로 갈증을 달래가면서 자란 그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같은 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신들이 나온 학교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행복한 날들을 엮어가고 있다.
2008년 수레꾼은 국경마을 뽀디봉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들의 문제를 “교과서도 없고 공책도 없는 학생들! 마을 사람들의 빈곤! 그리고 물!”로 정한다. 단순히 문맹 퇴치만으로 만족하고 멈추지 않고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차 그들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일들을 하나둘 오지마을에서 쌓아가기 시작했다.
2008년에 ‘뽀디봉(Pothivong)’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2012년에는 ‘수레꾼 뽀디봉’ 중학교를 세운다. 집도 없고, 마실 물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리고 17km에 불과한 비포장도로를 4시간 이상 걸려서 들어가야 하는, 그야말로 황무지 중에 황무지였던 작은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마침내 큰 강을 이루듯 천천히, 꾸준하게 후원금이 ‘자비의 수레’에 담기기 시작했다. 이처럼 뜻있는 사람들의 한 푼 두 푼 모은 후원금으로 수레꾼은 쉬지 않고 뽀디봉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업을 계속해 추진하게 된다. 학생들이 앉을 책상과 걸상을 만들고, 칠판을 구입하고, 교실 바닥에는 반짝이는 타일을 깔았다. 여기저기 깨지고 터져 엉망이 되어버린 초등학교 교실의 바닥도 다시 타일로 단장했다.
16년 전 뽀디봉 마을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없었고, 그 흔한 야자나무조차 존재하지 않는 참으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빈곤한 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뽀디봉 마을에는 망고와 코코넛과 바나나가 열리는 야자나무가 학교에도, 마을 거리에도, 집집마다 자라고 있으며, 이 나무들에게 매일 줄 수 있는 물이 있는 곳으로 변했다.
구멍이 숭숭 뚫려 허물어질 듯 위태로운 원두막 같은 집들은 점차 사라지고 그럴듯한 벽돌집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고 전깃불도 들어오는 마을(2022년부터 전기 공급)로 변했다. 이렇게 물이 나오고 전기가 들어오기까지 수레꾼이 해야 하는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일이었고, 급한 대로 마실 물과 목욕을 할 수 있는 우물을 열심히 파는 일이었다.
저자는 책에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황무지 땅에 뿌린 작은 씨앗이 울창한 숲으로 자라난 듯한 벅찬 감동으로 가슴을 가득 채운다”고 말한다. 캄보디아 오지 마을 뽀디봉에서 한국의 수레꾼이 끌고 밀면서 만들어가는 사랑의 인연이 꽃으로 피고 열매를 맺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바람이 불 때마다 온갖 쓰레기들이 이리저리 뒹구는 마을과 학교에서 새하얀 교복을 빨지 못해 까맣게 변할 때까지 입고 다니고, 땟국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흐르던 아이들의 얼굴에 어느새 하나둘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망고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야자나무 그늘 아래에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책을 읽고, 학생들이 만든 꽃밭에 아이들이 물 호수를 끌고 다니며 물을 주는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레꾼의 봉사의 원칙은 일회적인 선심성 봉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지속성을 위해서 재정적 지원, 지속적인 관리,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금까지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수레꾼이 우물 프로젝트와 학교 설립에서 실패하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학교 설립 후에도 매년 빠짐없이 학교의 어려움을 보살폈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을 책임지는 우물 관리 역시 매년 철저히 이루어졌다. 이러한 꾸준한 관심이야말로 수레꾼의 지속적인 성공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수레꾼은 단순히 학교를 설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교사와 주민들의 생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의 일상적인 문제에 공감하고 급여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특히 학교를 사립화하지 않고 공립학교로 전환시킨 결정 또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는 학교의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이 학교를 신뢰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안정감은 지역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었고, 학교 역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다. 강물이 주변 지역을 적시고 생명을 불어넣듯 수레꾼이 세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강물이 되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 전달의 장소를 넘어, 마을 사람들에게 미래로 나아갈 힘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어, 다른 나라들의 실패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
이제 수레꾼은 뽀디봉마을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의 주체적인 미래를 보장해 줄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바로 2024년 11월에 개교한 ‘수레꾼 뽀디봉 공예학교’의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앙코르 제국 시절 캄보디아는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당시의 예술적 전통을 이어받는 것은 이 지역 아이들에게 큰 가능성과 자부심을 줄 수 있다. 전통적인 예술 기능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는 아이들의 삶에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과 예술의 기술을 함께 가르칠 수 있는 기술공예학교를 세우는 것이, 단순히 현재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뽀디봉 마을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수레꾼은 끝으로 말한다.
“씨앗이 있다고 무조건 싹이 트는 것은 아닙니다. 인(因, 씨앗)은 반드시 연(緣, 자비의 수레)을 제대로 만나야 비로소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맛있는 열매를 맺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시환
법명 : 서암.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 대표카피라이터와 광고 마케팅 기획자로 21년간 광고계에서 유수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업무를 진행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쿡헬퍼 수련을 하고 귀국해 10년간 ‘오너 앤 쉐프’로 자리매김하면서 불교계의 유일한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후원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금은 봉화에서 자연과 함께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수레꾼’의 사무국장 및 부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 《마흔 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가 있으며, 엮은책으로 무여선사의 《쉬고, 쉬고, 또 쉬고》, 기후선사의 《쉬고, 쉬고, 또 쉬고》와 기후선사의 《네가 던진 돌은 네가 꺼내라》와 지상스님의 간병수필집 《꽃은 피고, 꽃은 지고》가 있다.자비를 나르는 수레꾼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은 2008년 물도, 전기도 없는 캄보디아의 국경 마을 뽀디봉에 아이들의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초등학교를 설립하였으며, 마실 물이 없어 애태우는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수년간 한 마을에 37개의 우물을 기증하여 식수난을 해결하였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자립을 위해 수레꾼 중학교(2012년)를 설립하고, 평생 기술을 위한 수레꾼 공예학교(2023년)를 설립하였으며, 캄보디아 대학생 15명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후진국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행복 꽃을 천천히 그렇지만 쉼 없이 피워온 아름다운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목차
1부 2008년 씨앗을 심다
오직 빌려 받은 땅뿐 / 인연 / 야학 / 사무국장 / 첫삽 / 장연수 / 어떻게 하지? /
물 / 우물 / 시작이 반 / 아픈 역사 속으로 / 드디어 학교로 / 메마른 마을
2부 수레가 지나간 곳이 길이 된다
장학생 / 뜨거운 날에 / 첫 방문단 / 땅 위에 발을 딛고 / 중학교 / 기적 2 / 마중물 /
장학생 봉사단 / 장학생 첫 봉사 / 세미나를 열다 / 이웃 초등학교 / 야자나무 /
과일나무 심기 / 교과서도 없고 / 전기 없는 마을 / 약속 흔들기 / 무료 한국어 교육 /
장연수
3부 새 전환의 순간
심고 심어도 / 느린 변화 / 학생들은 늘어나고 / 새로운 시야 / 헛된 꿈일까 /
아, 그가 갔다 / 도마 / 코로나 19 /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 코로나가 기회? /
미로에 서다 / 지속 / 전기가 들어오다 / 소매치기와 웽 / 씨엠립에서 만난 교사들
4부 첫걸음
초등학교 졸업 여교사들 / 판자 교실 새로 짓다 / 공예학교의 콘텐츠? / 시장조사 1 /
시장조사 2 / 따께우 / 작은 불씨, 타오르다 / 바뀐 교실 디자인 / 다시 프놈펜 /
목공기계를 구입하다 / 쏘리야 교장 집 / 전기시설을 하다 / 엇나간 유학 계획 /
2주일을 머물다 / 피아노가 도착하다 / 타일을 깔다 / 오토바이를 타고 /
따프롬 실크 워크샵 / 봉제반 학생들 / 재봉틀도 사고 / 말끔하게 청소를 하고 /
재봉틀 설치하다 / 70m 지하수 / 또 넘어야 할 산 / 봉제 선생님을 구하다 /
드디어 개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