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임상심리학에 몸담은 지 34년. 임상심리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수많은 내담자를 상담하며 인간 본성을 깊게 들여다본 저자는 개인의 관계, 가족과 가정을 넘어 사회에 만연한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갈등의 원인과 형태를 분석하고, 갈등 해결이 요원한 우리 사회에 ‘다정함’이 시급하게 처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다정함의 본질은, 상대가 자신의 취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녀린 인간임을 이해하고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아픈 만큼 상대도 아프고, 내가 힘들어하는 만큼 상대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갈등을 해결하고 나와 너, 우리가 결속해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다질 때 우리는 연합군이 되며, 수시로 불어닥치는 위기와 역경, 고난과 고통을 성장의 부름켜 삼아 인격적으로 살아낼 수 있다고 저자는 담대히 전하고 있다.상처, 갈등과 고뇌, 불완전함과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따스하게 손잡을 때, 서로의 상처를 돌보고 상대의 아픔을 헤아릴 때 너와 나는 마음과 마음으로 만난다.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다. 연약한 너와 나지만, 타인일 뿐이지만 믿음 위에서 단단히 연결되어 서로를 헌신적으로 돌볼 때 인간은 상처를 넘어 재생한다. 아픔을 딛고 성장한다. 사랑을 통해 재생하고 성장함으로써 우리는 ‘인격’이라는 최상의 상태에 조금이나마 가닿을 수 있다. 기실 다정함이 필요하다. _ 〈들어가며〉 중에서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주인공 부부가 서로에게 쓰는 말은 사랑과 돌봄, 다정함으로 충만하다. 서로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금방 알 수 있는 말, 쉬운 말을 사용한다. 그들이 많이 배워서, 어디에선가 대화법을 배워서일까? 부부 안에 있는 사랑과 상대에 대한 존중, 아끼는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주인공 부부의 마음속에 넘쳐나는 것은 부부애와 인간애다.우리가 원하는 것은 마음과 마음의 연결이다. 내가 너를 대하는 방식, 네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 우리는 그 방식과 마음이 정감 있고 다정하길 원한다. 너와 내가 만나고 접촉할 때 느끼는 안심, 깊은 유대감이 필요하다. 그것이 말에 담겨져 나오길 부디 소망한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다. _ <왜 그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할까> 중에서
마음이 깨졌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가만히 그냥 있어도 된다. 깨진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너진 환경, 부서진 현실, 망가진 대인 관계, 깨진 내 마음을 복구하기 위해 서둘러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을 보류하라. 회복 강박, 보상 강박은 마음이 깨졌을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충동이지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마음이 깨졌을 때는 ‘마음이 깨진 나’에게 고요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자신을 아끼는 태도란 걸 기억하자. _ 〈마음이 깨졌을 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선희
한국임상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이자 보건복지부 공인 1급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학을 토대로 정신병리와 심리치료, 대인관계 적응 및 역동을 탐구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과 지식을 풍부한 임상 경험에 녹여내며 많은 내담자를 돕고 있다. 특별히 부부심리치료 분야에 전념하여 부부와 가족관계 전문 임상가로 내담자와 함께한 지 어언 24년 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대한 부부 상담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김선희부부상담센터’를 개소하여 수천 쌍의 부부가 회복과 재생의 삶, 탁월한 관계, 성숙한 사랑을 성취하도록 평생 헌신해 왔다. 한국임상심리학회 산하 부부문제 및 치료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전문가 그룹의 교육과 역량 강화에도 힘써왔다.연세대학교 학사, 석사를 거쳐 동 대학원 임상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 수련과정을 마쳤고 연세대 심리상담센터에서 카운슬러와 수련감독자를 역임했다. 연세대학교에서 7년간 강단에 섰으며 한림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쳤다. 서울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도 초청 강의와 특강을 진행했다.깊이 있는 심리치료와 교육, 참된 글쓰기를 위해 오늘도 탐구와 성찰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초청 강연과 워크숍을 포함한 학술 활동, 전문가 교육 및 연수, 강의, 기업 및 대중 강연, 방송과 기고 활동을 통해서도 임상가로 닦아온 탁월한 전문성과 경험을 활발히 풀어내 왔다. 지은 책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내 남자 안아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