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죽음의 공간인 묘지와 삶의 공간인 도시와의 연관을 기술 하고 있다. 저자들은 먼저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밝히고자 했다. 이 장에서 기술하고 있는 ‘죽음 처리 방식’은 문화적 차원에서 죽음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다. 멕시코 ‘만성절(All Saint’s Day)’ 전통과 필리핀 공동묘지 속에서의 삶, 인도네시아 토라자(Toraja) 부족의 장례 풍속과 조선 시대의 상중 제례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또한 근대화의 과정을 통해서 드러난 우리나라 묘지 공간에 대한 변화를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묘지 공간은 일제시기 공동묘지제도 등이 도입됨으로써 급격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머리말나는 하루에도 수많은 주검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의 일터인 추모공원은 현대적 장지 공간이며, 이 점에서 나는 현대판 묘지기이다.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해외 체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는 2006년 5월 어느 날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 체류는 지난 나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삶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결행된 일들이 이후 내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프랑스에서 나는 여행가이드로 일했다. 낯선 타지 프랑스에서 이 일을 기적적으로 해냈다. 그 당시 여행객들과 함께 파리 시내 투어를 하면서 프랑스의 대표적 묘지인 ‘페르라셰즈(Pere-Lachaise)’와 ‘몽파르나스(Montparnass)’, ‘몽마르트르(Montmartre)’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묘지들과 파리의 지하 묘지 ‘카타콩브(Catacombes)’를 보면서, 죽음과 삶의 공존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묘지가 단순한 죽음의 공간만이 아니라 예술, 역사와 문화적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삶과 죽음의 공간이 혼재하고 있는 곳… 그곳이 묘지일 수 있다니!이 책에서 나는 묘지 공간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기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이 책에서 묘지 공간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관계적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묘지 공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허무한 운명의 공간이 아니라, 죽음과 삶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내가 일하면서 접해왔던 국내외 추모의 공간에서 획득했던 영감과 경험들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묘지 공간을 주제로 한 연구는 한국의 경우 신생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척박한 연구 상황에서 진행된 국내외 여러 선행연구들이 저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관련 연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책도 죽음 공간 연구 분야의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진호
·동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現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관심분야: 교육과정, 교육철학, 종교교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