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화엄학의 대가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해주 스님(서울 수미정사 주지)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엮어낸 화엄경 수행서 『독송본 한문 ·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52권 37.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3]이 발간됐다. 수미정사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출·재가자가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 · 사경본을 더 많은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소개하여 생사에 자재하고 해탈열반으로 이르는 화엄의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간했다. 해주 스님의 역경 불사는 각 권 순서대로 독송본과 사경본을 동시 제작 · 발간하며 80권 『화엄경』 전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잡이
『독송본 한문 ·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제52권
37. 여래출현품 [3]
如來出現品 第三十七之三
『화엄경』제52권에는 37. 여래출현품 [3]이 수록되었다.
여래가 출현하여 세상에 베푼 공덕과 자비를 나타낸 여래출현품 총 세 권 중, 세 번째인 마지막 권인 제52권에는 보현보살이 법을 설하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 중 다섯 번째 여래의 경계를 답하다, 여섯 번째 여래의 행을 답하다, 일곱 번째 여래의 정각을 답하다, 여덟 번째 여래의 법륜 굴림을 답하다, 아홉 번째 여래의 열반을 답하다, 열 번째 보고 듣고 친근하여 심은 선근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여래의 경계를 답하는 내용에서는 여래의 경계의 법을 밝히고, 여래 경계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법과 비유를 합하여 말한 후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행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여래의 걸림 없는 행과 진여의 행에 대해 설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정각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정각의 체상, 일념에 삼세의 모든 행을 다 앎, 성상이 매우 깊음, 삼륜이 평등함, 인과가 서로 사무침, 정각의 상은 일상이며 무상함, 여래 정각 작용의 동과 정, 여래 정각은 법계에 두루함, 정각은 모든 마음에 널리 두루함에 대해 말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법륜 굴림의 내용에서는 법륜의 체성, 상과 작용, 체성과 상과 작용의 비유, 여래 법륜의 원인을 말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열반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열반의 체성은 참되고 항상함을 밝히고 덕의 작용이 원만하며 여래는 생도 없고 사도 없고 열반도 없음에 대해 밝히고 여래의 열반을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마지막으로 보고 듣고 친근하여 심은 선근의 내용에서는 여래를 친근하면 헛되지 않음을 밝히고 견문친근 이익을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다. 또한 여래를 친근하고 믿지 않아도 선근이 되며 법문의 명칭과 수지하는 사람에 대해 밝히고 게송으로 거듭 설하여 마쳤다.
여래출현품은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만 중생들에게 믿게 하고 실천하게 하고 깨닫게 하신 수많은 일들을 밝힌 품이다.
이 품에서는 먼저 세존이 광명을 놓아 가피를 내리고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에게 법을 묻고 이에 보현보살이 법을 설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 · 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 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토에 의거하였으며 번역에 따라 일부 수정하였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 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용을 더 깊이 천착(穿鑿)하여 해주 스님의 해석을 반영했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