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만만한국어> 시리즈 세 번째 책
<큼큼 산신령의 속담 상담소>
금도끼, 은도끼 외치는 연못 속 산신령은 잊어라?
숲속 친구들의 고민을 뻥 뚫어 주는
속담 전문가, 큼큼 산신령이 나타났다!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아이와 어른, 국어 전문가들조차 열광하게 만든 곽미영 작가가 <받침구조대> <띄어쓰기 경주>에 이어서 속담책을 들고 왔어요.
3탄 <큼큼 산신령의 속담 상담소>는 속담 상담소를 운영하는 올챙이 산신령님이 등장해요. 연못에서 나올 때마다 큼큼 하고 목을 가다듬어서 큼큼 산신령님이라고 부르죠. 산신령님 옆에는 과묵하다 못해 말 한 마디 없는 두 잉어 친구들이 지켜주고 있어요. 숲속 친구들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으면 큼큼 산신령님이 계신 연못에 와서 돌을 던져요. 그러면 산신령님이 짠 하고 등장해서 고민을 들어주지요.
어린아이들에게 속담을 가르치기 위해 속담 카드를 만들어 외우게 하거나 속담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을 수 있는 것은 이야기 형식일 거예요. <큼큼 산신령의 속담 상담소>를 읽으면서 어떤 속담들이 있는지 한번 볼까요?
❚ 알면 알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속담의 세계,
세대를 거쳐 온 지혜가 위트와 절묘함으로 다시 탄생한다!<큼큼 산신령의 속담 상담소> 산신령님은 왜 속담으로 고민을 해결해 주셨을까요? 그건 아마도 속담이 세대를 거쳐 온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긴 말로써, 긴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짧은 표현으로 위트 있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이 씨가 된다’든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거든요. 오히려 설명을 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몰라요.
작가는 욕심 때문에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하거나 조급증이 일어나서 일을 그르치거나 자기 한계를 넘어서서 애쓰다가 좌절하거나 눈앞에 정답을 놓고도 어리석음으로 인해 제대로 볼 수 없을 때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조언하듯 속담을 떠올렸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속담과 연결시켜서 새로운 속담 동화가 탄생한 거예요.
❚ “산신령님, 도와주세요!”
돌멩이를 퐁당 떨어뜨리면 귀엽고, 재밌고, 유익한 속담 상담소가 열린다!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연못 속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큼큼 산신령 앞에 손때가 잔뜩 묻은 오래된 책이 떨어졌어요. <말이 씨가 되는 속담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너무 재밌어서 눈이 번쩍 뜨이고, 너무 유익해서 비늘이 나풀거려요. 귀한 씨앗 같은 말들을 혼자만 알 순 없잖아요? 그래서 보배와 같은 속담들을 숲속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큼큼 산신령은 속담 상담소를 열었답니다.
‘퐁당!’
첫 손님은 팥떡을 나눠 먹으려는 분홍 돼지예요. 근데 양손에 떡을 쥔 채 어느 쪽이 더 큰지 모르겠다네요. 딱 봐도 뭐가 더 큰지 보이는데, 정작 분홍 돼지는 친구한테 떡을 주려니까 아까웠나 봐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큼큼 산신령은 속담책을 생각해 냈어요. 그리고 딱 들어맞는 속담을 찾아 분홍 돼지에게 들려줘요.
‘돼지야! 미운 친구에게 떡을 준다고 생각하거라!’
미운 친구한테 큰 떡을 줄 생각은 없을 테니까 말이에요.
큼큼 산신령님의 상담소 얘기는 발 없는 말이 되어 천 리를 갔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고 싶을 만큼 성미 급한 방아깨비, 힘센 영웅이 되고 싶어 큰 바윗돌을 굴리는 개미,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스컹크와 고슴도치 등 숲속 친구들이 고민 상담을 하기 위해 던진 돌로 퐁당퐁당 연못이 쉴 틈이 없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속담이 재밌어지는 마법! 큼큼 산신령과 함께 배워 보아요.
❚ 이야기 속 숨은 속담을 찾아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속담 행진이 책에는 자꾸 나무에서 떨어져서 속상한 원숭이, 자기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슬픈 쇳덩이, 자라가 무서운 토끼,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거미 등 12가지 상담 이야기에 41가지 속담이 소개되어 있어요. 많은 속담을 소개하기보다 속담이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이해시키는 데 장점이 있어요.
큰 바윗돌을 굴리려는 근육이 울퉁불퉁한 개미가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 볼게요. 개미는 아무리 애써도 꿈쩍하지 않는 바윗돌 때문에 속상해하죠. ‘개미가 큰 바윗돌을 굴리려고 하는 셈’이라는 속담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에 무모하게 덤빈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렇다면 왜 개미는 그런 무모한 일에 덤빌까요. 개미도 호랑이나 곰처럼 남들이 우러러보는 힘센 존재가 되고 싶어서 그렇다네요. 그런 개미에게 큼큼 산신령님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해결책으로 제시해요. 백지장은 하얀 종이 한 장을 뜻해요. 혼자서 하기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에요. 그렇게 작은 일부터 함께 해결하다 보면 언젠가는 큰 바윗돌도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어요!
속담 하나의 의미를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또 다른 속담을 이어서 소개하고 있어요. 어때요? 이렇게 속담을 이해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머릿속에 쏙 들어올 수 있겠지요? 책의 말미에는 이야기에 숨어 있는 속담들을 모두 소개해 놓았답니다.
❚ 외우지 말기! 머리 아프지 말기!
〈만만한국어 시리즈〉와 함께라면 따라 읽기만 해도 ‘국어의 맛’을 즐겁게 익힌다!수학이나 영어보다는 국어가 쉽다고요? 국어는 모국어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글을 쓰니 다른 공부에 비해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잘 모르고 쓰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수많은 문법이라도 하나하나 다 외우기는 쉽지 않지요. 〈만만한국어 시리즈〉는 국어의 고유한 문법적 특징을 재밌는 상황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게 함으로써 국어의 맛을 즐겁게 익히게 도와줍니다. <받침구조대>가 다양한 겹받침을 하나하나 외우기보다, 받침 하나 틀렸을 경우 어떻게 상황이 바뀌는지, 그렇기에 받침도 제대로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눈에 보여 줬다면, <띄어쓰기 경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용례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띄어쓰기를 했을 때 풍성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큼큼 산신령의 속담 상담소>는 속담을 통한 고민 상담을 통해 속담의 진정한 뜻과 맛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느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