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풀빛 그림 아이 시리즈.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을 유쾌한 표현력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재구성한 그림책이다. 나쁜 양반들을 망설임 없이 잡아먹는 비비새의 행동은 어지러운 세상에 통쾌함을 선사한다.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어느 날. 몸통은 용을 닮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얼굴은 탈을 쓴 것처럼 생긴 빨간색 무언가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하늘의 명을 받고 인간 세상에 온 비비새이다. 비비새는 배가 출출해질 즈음, 한 양반이 쌀 얻으러 온 동생을 마구 걷어차는 모습을 발견한다. 알아보니 부모 재산을 모두 가로채고, 한겨울에 동생을 길거리로 내쫓기까지 한 놀부라고 한다.
의심할 필요 없는 나쁜 양반의 등장에 비비새는 군침을 흘렸다. 그리고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린다. 그날 이후 나쁜 짓을 밥 먹듯 하던 사람들은 비비새의 피리 소리 ‘비비’가 들리면 줄행랑치기 바빴다. 하지만 비비새는 꼭꼭 숨은 나쁜 양반들을 단숨에 찾아내고, 점점 숫자를 채워 가는데….
출판사 리뷰
나는 비비새,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먹으러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어지러운 세상에 통쾌함을 선사하는 그림책“비비새는 듣거라.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맑게 하여라.”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어느 날. 몸통은 용을 닮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얼굴은 탈을 쓴 것처럼 생긴 빨간색 무언가가 하늘에서 내려와요. 하늘의 명을 받고 인간 세상에 온 비비새예요. 비비새는 배가 출출해질 즈음, 한 양반이 쌀 얻으러 온 동생을 마구 걷어차는 모습을 발견해요. 알아보니 부모 재산을 모두 가로채고, 한겨울에 동생을 길거리로 내쫓기까지 한 놀부래요. 의심할 필요 없는 나쁜 양반의 등장에 비비새는 군침을 흘려요. 그리고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리지요.
그날 이후 나쁜 짓을 밥 먹듯 하던 사람들은 비비새의 피리 소리 ‘비비’가 들리면 줄행랑치기 바빠요. 하지만 비비새는 꼭꼭 숨은 나쁜 양반들을 단숨에 찾아내고, 점점 숫자를 채워 가지요.
《비비새가 온다》는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을 유쾌한 표현력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재구성한 그림책이에요. 나쁜 양반들을 망설임 없이 잡아먹는 비비새의 행동은 어지러운 세상에 통쾌함을 선사하지요.
비비새의 또 다른 이름 ‘영노’
답답한 마음을 달래 주는 우리나라 전통 요괴어렵지 않게 첫 끼를 해결한 비비새는 본격적으로 세상 구경에 나서요. 나쁜 사람은 참으로 많고 다양했어요.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 우기는 사람부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 남이 굶어 죽든 말든 항상 내 배만 불리는 사람까지. 비비새는 오랜 시간 동안 나쁜 사람 99명을 잡아먹고, 마지막 한 명을 고르고 골라요. 비비새가 생각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요? 비비새는 하늘로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요?
비비새의 또 다른 이름은 ‘영노’예요.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에 나오는 요괴이지요. 영노는 경상남도 일대에 전승되는 탈놀음 오광대놀이에서 양반을 비판하는 역할로 등장해요. 옛사람들은 양반이 무서워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쁜 양반을 거침없이 삼키는 영노의 모습을 통해 억울한 마음을 달랬지요.
그림책 속 배경은 현대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요즈음의 상황과 많이 닮았어요.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내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며 상대를 깎아내리고, 부도덕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옛사람들이 가면극 속 영노를 통해 마음속 응어리를 풀었듯, 지금 우리는 《비비새가 온다》 속 비비새를 통해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어요.
비비새가 마지막으로 잡아먹은 사람은 누구일까?
120년 전 하늘로 올라간 비비새가 다시 인간 세상에 내려오기까지비비새는 100번째를 아무나 먹을 수 없다며 최적의 인물을 물색해요. 마침내 찾아낸 사람은 어딘가 낯익은 모습이에요. 날렵하고 뾰족한 콧수염, 광택 나는 고급스러운 양복, 기다란 중산모. 거기에 이웃 나라와 한반도를 거래하는 모습까지.
120년 전 1905년, 일본은 우리나라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외교권을 빼앗고 통감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을사조약을 강제로 맺었어요.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신 다섯 명이 찬성했고,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조약이 체결되었지요. 사람들은 강제로 맺은 조약이라는 뜻에서 을사조약을 ‘을사늑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거나 다름없는 대신 다섯 명을 ‘을사오적’이라고 불렀고요. 당시 을사오적은 날렵하고 뾰족한 콧수염에, 광택 나는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고, 기다란 중산모를 쓰고 있었어요. 꼭 《비비새가 온다》의 마지막 양반처럼요.
마지막 양반을 잡아먹고 하늘로 올라간 비비새는 12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인간 세상을 기웃거려요. 어디서 냄새가 난다며 피리를 불지요. 비비새가 마지막으로 잡아먹은 사람은 누구이며, 왜 120년이 흐른 지금 다시 피리를 부는 걸까요? 120년 전 그날과 120년 후 오늘을 떠올리며 비비새를 따라가 보아요.
옛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유쾌한 표현력
선명한 색감으로 주제를 시각화한 감각적인 일러스트옛이야기를 좋아하는 김상균 작가는 유쾌한 표현력과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기존에 있던 옛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어요. 정해진 모양이 없는 비비새의 특징을 살려 처음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땐 늠름한 용으로, 나쁜 사람을 찾아 마을을 거닐 땐 귀여운 꼬마로, 양반이 스스로를 맛없는 똥이라고 칭하며 잡아먹지 말라고 할 때는 세상에서 똥을 가장 맛있게 먹는 똥파리로 변신시키지요. 비비새의 다양한 변주는 기득권층 비판이라는 주제에 신선함을 더하고, 옛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켜요. 또한 빨강과 파랑 대비되는 색으로 주요 인물을 표현해 주제를 시각화했어요. 이야기를 모르는 독자도 색깔만으로 비비새와 양반의 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상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를 들으며 컸어요. 지금도 유머러스하고 무서운 옛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이 옛이야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오래오래 재미있는 그림책을 빚을 거예요. 쓰고 그린 책으로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고?》가 있고, 그린 책으로 《이야기가 맨 처음 생겨난 이야기》, 《내 친구 토끼 앞니》, 《푸다닭》, 《핫스팟을 켜라!》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