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림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보여지는 초록이 무성한 숲속, 두 마리의 고릴라. 그런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어쩐지 한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 어깨 위 두 친구》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등 동물의 얼굴 뒤에 숨겨진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수연 작가가 《고르고르 인생관》을 쓴 슬로보트 작가가 노래한 ‘고릴라의 뒷모습’ 노랫말에 서사를 입히며 이야기가 시작된다.이야기의 첫 장면, 고릴라의 손이 클로즈업된다. 털이 어느 정도 벗겨진 그의 손은 영락없는 사람의 손이다. 얼핏 보면 사람 손으로 착각할 만큼 닮은 것은 단지 손가락뿐일까. 웃고 장난치고 때론 화내기도 하는 천진한 고릴라들의 표정을 바라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그려진다.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던 그들의 숲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탕탕탕, 숲속엔 낯선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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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비밀 숲 사이기다리는 뒷모습눈빛 깊은 마운틴 고릴라아름다운 구름을 잡지 못했나빛나던 그때를 그리워하나누구도 널 사랑하지 않는 것.그걸 견디고 있네.귓가엔 먼 대륙의 북소리마음은 먼 곳을 살고손끝엔 옛 고향의 친구들태어난 이곳에 살고 싶었네.다만- 작은 숲 한 켠에 살고 싶었네.
작가 소개
지은이 : 슬로보트
초등교사를 그만둔 후, 북극서점을 운영하며 책과 노래와 축제를 만든다. 슬로보트는 ‘인생을 천천히 겪으며 항해하는 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고르고르 인생관》 《순면과 벌꿀》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에 글을 실었으며, 1집 정규 앨범 <섬광>을 만들었다.인스타그램 @bookge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