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천재적 이야기꾼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초판 출간 이후 16년. 마침내 탄생한 공식 속편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가 한국 독자와 만난다. 모리미 도미히코와 극작가 우에다 마코토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되었다. 원안이 된 희곡의 유쾌한 설정 위에서 ‘다다미 넉 장 반’ 등장인물 전원이 동분서주 활약하기에, 두 작품의 매력이 완벽하게 융합되어 기분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다. 현지에서는 순식간에 10만 부가 판매되고,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등 명작의 힘을 증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이 자리에서 단언하노라. 일찍이 유의미한 여름을 보낸 적이 없노라고. (…) 그러나 하숙 생활 삼 년째 되는 여름, 나는 초조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교토의 여름, 나의 다다미 넉 장 반은 다클라마칸 사막처럼 염열지옥이 된다. 목숨마저 위태로운 혹독한 환경 아래 생활 리듬은 붕괴의 일로를 걷고 치밀한 계획은 탁상공론이 되어 더위가 육체의 쇠약과 학문의 퇴락에 박차를 가한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적 성장을 이룩하는 것은 부처님이라도 불가능하다. 아아, 꿈은 깨져도 다다미 넉 장 반은 남았도다.
“이 장면 좀 봐주시겠어요? 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요.” 영화에 관한 의논인가 보다. 나는 안도하며 소파로 다가가 아카시 군 옆에 앉았다. 그리고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봤다. (…) 연립의 공용 베란다에 호리호리한 인물이 보였다. “오즈 아니야?”라 말하고 나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앞쪽 마당에서 신센구미와 난투를 벌이는 이는 누군가. “오즈가 둘이잖아.”
“자, 제군. 언제로 가지?”히구치 세이타로가 말했다.아카시 군이 맨 먼저 손을 들었다. “미래를 보러 가죠. 가령 십 년 뒤라든지.”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누구보다도 먼저 목격하는 것이야말로 타임머신의 묘미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십 년 뒤 세계를 보러 갔더니 바람직한 미래가 기다린다는 보장은 없다. (…) “미래는 안 돼, 아카시.”“그러네요.”“결말이 보이는 인생은 시시하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모리미 토미히코
1979년 나라 현 출생. 교토 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원 재학중이던 2003년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한다. 2006년 작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제137회 나오키상 후보, 제4회 서점대상 2위,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으로 뜨겁게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유정천 가족》 《요이야마 만화경》 《펭귄 하이웨이》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주요 문학상을 휩쓸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평단이 추천하고 독자가 열광하는 작가, 일본 문단의 미래를 이끌 작가로 우뚝 섰다.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은 점,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환상성 짙은 이야기, 예스러운 단어나 표현으로 고아함을 높이는 ‘의고체’ 스타일은 모리미 도미히코 문학 특유의 멋과 맛이라 칭해진다.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는 무려 16년 만에 탄생한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의 속편. 모리미 도미히코와 극작가 우에다 마코토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사실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원안이 된 희곡 〈서머 타임머신 블루스〉의 유쾌하고 독특한 설정, 그 위에서 한층 자유로이 활개 치는 ‘다다미 넉 장 반’ 캐릭터들. 두 매력의 융합이 빚어낸 완벽한 속편이라는 극찬이 줄을 이었고, 단숨에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명작의 변함없는 힘을 증명했다. 2022년에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연출한 나쓰메 신고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