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과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분석하며 커뮤니케이션 분야 권위자로서 지난 20년 동안 유럽 인쇄물의 역사를 연구해 온, 앤드루 페테그리와 아르트휘르 데르베뒤언은 『도서관의 역사』에서 인류의 지적 자산을 보관하고 전승해 온 장소로서 도서관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도서관이란 단순히 책의 보관 장소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때로는 소실되며,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역동적인 공간임을 강조한다. 『도서관의 역사』는 쐐기 문자판이 보관되어 있던 니네베 왕궁도서관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고자 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필사본의 산실이었던 중세 시대 수도원 도서관과 오늘날의 글로벌 디지털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며 인류의 지적 자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때로 위협받았으며, 어떻게 재탄생되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지성사의 위대한 유산
도서관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다
니네베 왕궁도서관의 쐐기문자 점토판에서부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중세 수도원의 양피지 코덱스와 구텐베르크의 활자본,
21세기 글로벌 디지털 아카이브, 미디어테크에 이르기까지
지식을 축적하려는 ‘권력의 욕망’이 빚은
교양과 무지, 헌신과 파괴의 드라마
문자 체계가 탄생한 이래 인류는 기록을 통해 그 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후대에 남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노력의 산물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인류 지성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새겨진 장소이자, 지식을 향한 인류의 열정을 보여 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책과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분석하며 커뮤니케이션 분야 권위자로서 지난 20년 동안 유럽 인쇄물의 역사를 연구해 온, 앤드루 페테그리와 아르트휘르 데르베뒤언은 『도서관의 역사(The Library: A Fragile History)』(필로스 시리즈 36번)에서 인류의 지적 자산을 보관하고 전승해 온 장소로서 도서관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들은 도서관이란 단순히 책의 보관 장소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때로는 소실되며,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 역동적인 공간임을 강조한다. 『도서관의 역사』는 쐐기 문자판이 보관되어 있던 니네베 왕궁도서관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고자 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필사본의 산실이었던 중세 시대 수도원 도서관과 오늘날의 글로벌 디지털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며 인류의 지적 자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때로 위협받았으며, 어떻게 재탄생되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주목하는 것은 도서관의 탄생과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지식을 축적하려는 인간의 욕망이다. 지금까지 도서관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주로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왕궁도서관이나 수도원 도서관에 주목해 왔다. 혹은 거대한 국가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인간의 바탕 욕망인 수집 욕구와 인정 욕구에 날카롭게 주목하면서 공공도서관과 개인도서관(서재)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엮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 낸다”.(장은수 역자 해제)
지식에 대한 욕망, 수집에 대한 욕구는 수많은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과 개인 서재의 탄생에 기여했지만, 책과 도서관이 지닌 본질적 취약성으로 인해 또 손쉽게 사라지거나 파괴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장서들이 무관심과 방치, 전쟁, 검열, 화재 등으로 사라졌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양차 세계대전과 정치적 검열로 인해 많은 도서관이 억압받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도서관의 역사』는 지식을 추구하는 동시에,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구가 충돌하는 장소로서의 도서관의 가치를 조명한다.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인상적인 부사는 아이러니하게도”(배동근 역자, 옮긴이의 말)인 것처럼 책은 길들이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반란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인류의 교양과 무지를 첨예하게 드러내고, 지식에 대한 헌신과 파괴의 드라마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 준다. “상상 그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다.”(주디스 플랜더스, 추천사)
왕궁도서관에서 개인 서재까지,
국가도서관에서 구글 디지털라이브러리까지,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
끊임없이 위협받아 온 지식과 권력의 산실
“도서관 역사는 몇 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순탄한 과정의 이야기도, 사라진 도서관들에 대한 기나긴 탄식의 이야기도 아니다. 도서관이 주기적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한 것은 역사의 순리였다. 도서관 자료는 끝없는 관리를 필요로 했고, 아무리 소중히 여겼던 장서라도 때때로 계속 보관할지, 처분할지를 놓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도서관은 흔히 최초 건립자가 관리할 때는 번성하다가 그의 손을 떠나면 쇠락하고는 했다. 그러나 성세와 쇠퇴가 반복되듯 복구도 어김없이 거듭됐다.”(프롤로그)
이 책은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 탄생한 도서관이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시에 위협받고 소실되었던 역사에 주목하면서 도서관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모해 왔으며, 지식과 권력, 사회적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저자들은 도서관이란 “지배층이 중시하는 가치를 보여 주는 권력의 상징물”이었고, 따라서 권력이 도전받을 때마다 수난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보관소를 넘어서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학문의 중심지였으나, 여러 차례 치른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결국 소멸했다. 로마제국이 몰락한 후 책의 안전한 피난처로 책 제작과 수집의 중심지가 되었던 수도원 도서관 장서 역시 여러 차례 정치적 풍파를 겪으며 찢기고 불타고 버려졌지만, 수도원은 끝내 이를 복원하면서 신앙심에 기반한 필사 작업을 통해 꾸준히 장서를 늘려 갔다. 하지만 종교개혁으로 촉발된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유럽 도서관의 기존 소장 도서들은 그 이단성 여부를 놓고 고통스러운 검열을 거쳐야 했다.
이 책은 이런 수많은 사례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도서관은 어떤 우여곡절 없이 순조롭게 성장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도서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도서관과 책의 역할을 크게 바꿔 놓으며 도서 시장과 도시의 번영을 이끌었지만, 그 후 두 세기가 지나는 동안 공립도서관 장서 대부분은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프랑스혁명 시기에는 기존의 왕실 및 귀족 소유 도서관들이 파괴되거나 국유화되었으며, 나치 독일과 소련 같은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는 사상의 통제를 위해 많은 도서관이 검열과 폐기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는 도서관이 단순한 지식의 저장소가 아니라, 특정 이념이나 권력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화적 기관임을 보여 준다.
책은 인류 역사 내내 소중히 여겨지고 수집되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을 형성해 왔지만, 동시에 인류 지성의 보고인 장서들은 잊히거나, 방치된 채 썩어 없어지거나, 도난당하거나, 폐기되거나, 소각되는 등 여러 수난을 겪어 왔다. 이 책은 “2000년간 이어진 도서관 창립, 이후의 재앙과 파괴, 악의와 헌신, 이따금 드러나는 무교양의 어리석음 등을 포함한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567쪽)을 따라가며 도서관의 흥망성쇠를 매혹적으로 그려 낸다.
도서관의 역사는 단순한 발전의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위협과 소실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소실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은 여전히 인류가 지식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이어 가고 있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도서관은 존속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어떤 책이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유용하다고 간주되는지와 같은 지식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대 철학자에서 르네상스 시대 귀족, 인문학자, 필경사, 책 사냥꾼 들
계몽주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큐레이션,
지식에 대한 사랑과 집착은 어떻게 권력과 문명을 형성했는가?
이 책이 도서관을 다룬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단순히 지식 보관소로서의 도서관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도서관의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지식에 대한 욕망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으며, 도서관은 그 열망을 담아낸 공간이었다.
『도서관의 역사』는 고대 철학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귀족과 인문학자, 필경사와 책 사냥꾼과 같이 지식에 대한 사랑 혹은 권력이나 재물에 대한 욕망 등 다양한 이유로 책을 수집하고 도서관을 형성하고 발전시켜 온 인물들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어떻게 도서관의 발전에 기여하며 권력과 문명을 형성해 왔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로마제국 이후 처음으로 책 생산과 배포를 장려하면서 엄청난 장서를 구축했던 샤를마뉴대제, 최초로 책 수집가를 위한 안내서를 출간하며 많은 귀족들의 전문 사서 역할을 했던 도서관학자 가브리엘 노데, 교황 비서 출신으로 “악명 높은 책 사냥꾼”이었던 포지오 브라치올리니.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이상을 되살리는 데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콜롬버스의 아들 페르난도 콜론, 위대한 작가였으나 책을 소장하는 데 연연하지 않았던 에라스무스, 잿더미 위해 사재를 털어 이후 300년간 가장 큰 도서관이 될 옥스퍼드도서관을 건립한 토머스 보들리와 같은 애서가와 책 수집가의 사례는 인류 지성의 역사에서 도서관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수도원의 닫힌 문에서 구텐베르크의 혁명까지,
금서 목록에서 로젠베르크의 “자기모순적 구상”까지,
권력과 지식의 긴장은 어떻게 도서관의 운명을 결정했는가?
다른 한편으로 지식을 독점하거나 검열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특권층이 지식을 독점하거나, 정치·종교적 이유로 검열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즉, 도서관은 지식을 소유하고 확산하는 장이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억압된 장소로서의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원 도서관이 신학과 철학 지식을 보관하는 중심지였으나,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되었다. 당시 교회는 특정 지식을 독점하고 검열하며, 위험하다고 판단한 사상은 금서로 지정하거나 소각했다. 종교개혁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지식 확산의 혁명적 계기가 되었으나 이에 대한 반발도 존재했다. 교회와 국가 권력은 사상을 통제하기 위해 금서 목록을 만들어 특정 서적을 금지하거나 불태웠다. 때로는 20세기에 들어서 나치의 대표적 이론가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처럼 유대인의 기록을 박멸하는 동시에 훗날의 연구를 위해 보존하고 싶다는 “자기모순적 구상”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유럽 유대 문화유산의 구원자가 된 사례도 있다.
오늘날에도 책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도서관의 운영 방식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은 이러한 욕망을 반영하여 책을 보급하고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의 역사는 단순히 지식이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의 기록임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한다.
지식의 독점에서 대중화와 민주화로,
통제에서 공유와 개방으로,
시대의 변화는 어떻게 도서관의 역동적 변신을 이끌었는가?
“도서관이란 무엇인가? 책은 과시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연구나 작업의 도구인가? 수집가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처럼 모든 분야의 책 수집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아니면 갈레노스나 키케로처럼 특정 분야 책을 집중해서 수집해야 하는가? 공공도서관이라고 할 때 공공은 누구를 말하는가? 도서관을 건립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접근성인가, 특권층의 권력 과시인가? 도서관은 사교를 위한 곳인가, 고독을 위한 곳인가? 만남의 장소인가, 연구의 장소인가?”(37쪽)
저자들은 책과 도서관 형태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숱하게 일어났던 예기치 못한 우여곡절을 생존을 위한 도서관의 변천 과정으로서 그리고 있다. 책에서 보여 주는 도서관은 단순한 책의 저장소가 아니라, 인류의 지성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의 변화에 맞춰 진화해 온 역동적인 공간이다.
쐐기 점토판과 니네베 왕궁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아시리아제국의 도서관은 바빌로니아 제국에게 정복당하면서 모두 파괴되었고, 이후 점토판은 더 편리한 양피지와 파피루스로, 쐐기문자는 더 실용적인 알파벳 철자 체계로 바뀌었다. 3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개별 책장을 묶어 책 한 권을 만드는 양피지 코덱스로 변화했다.
도서관의 형태도 달라졌다. 수도원에서 별도의 서고도 없이 벽감에 비치되었던 책은 이후에 자물쇠로 잠긴 진열장이나 궤 속에 보관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책은 폐쇄형 서가나 궤 속에 보관되었고,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독서대에 사슬로 묶어 놓은 도서관도 있었다. 16세기에 들어 장서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책장에 세로로 책을 꽂아 두는 시스템이 나타났고, 귀족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부와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서재를 마련하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도서관의 역할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책이 대량 생산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18~19세기에는 공공도서관이 설립되면서 도서관이 대중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 1850년 영국의 공공도서관법은 지식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20세기 초 미국의 철강왕이자 자선가였던 앤드루 카네기는 세계 곳곳에 공공도서관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근대에 들어서는 공공도서관이 등장하며 교육과 민주주의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은 도서관이 지식의 독점에서 대중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온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도서관의 5000년 생존 전략
책과 도서관에 어떤 미래가 있는가?
오늘날 도서관은 또 한번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개념도 재정립되고 있으며,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 접근 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도서관이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변화의 과정에서 오늘날 많은 도서관이 “예산 감소, 낡은 유지비 증가, 새로운 서비스 요구, 전통 장서에 관한 관심 부재 등” 4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변화를 거듭해 왔듯 현재의 도서관도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하며, 도서관의 정의는 세대마다 대폭 새로워져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주의를 빼앗는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며 책과 도서관은 다시 그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도서관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상실감을 느꼈다. 상실과 시련의 시기를 겪은 후 새로운 탄생이 도래하듯, 앞으로도 도서관은 기술과 사회적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변화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파괴와 재건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도서관이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5000년 도서관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지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시리즈 소개
Philos 사유의 새로운 지평
인문·사회·과학 분야 석학의 문제의식을 담아낸 역작들
앎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지적 유산
001-003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움베르트 에코・리카르도 페드리가 편저 | 윤병언 옮김
문화사로 엮은 철학적 사유의 계보
움베르트 에코가 기획 편저한 서양 지성사 프로젝트
165*240mm | 각 904쪽, 896쪽, 1,096쪽 | 98,000원
010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에마뉘엘 상데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재천 감수
유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두 학자의 지적 교류
사고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과학자의 언어로 풀다
158*235mm | 768쪽 | 58,000원
012 편지 공화국
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정운 추천・해제
유럽 지성들의 비밀스러운 유토피아, 편지 공화국
학문을 향한 열정과 우정이 빚어낸 눈부신 인류 지성의 역사
145*210mm | 648쪽 | 38,000원
021 지식의 기초
데이비드 니런버그·리카도 L. 니런버그 지음 | 이승희 옮김 | 김민형 해제
서양 사상의 초석, 수의 철학사를 탐구하다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삶의 지식사
132*204mm | 626쪽 | 38,000원
024 인덱스
데니스 덩컨 지음 | 배동근 옮김
지성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지식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색인에 관하여
132*204mm | 488쪽 | 35,000원
029 알파벳의 발명
조해나 드러커 지음 | 최성민 최슬기 옮김
문자의 기원을 향한 탐구의 역사
수 세기를 관통하는 전 지구적 문자의 정치학
175*240mm | 424쪽 | 48,000원
— Philos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우리는 로마의 책 세계를 지켜 낸 두 부류의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필사를 통해 텍스트를 보존해 준 노예 필경사들, 처음에는 배척당했으나 결국 로마 문화 구원자로 남은 교회다. 반달인(Vandal), 고트인(Goth), 동고트인(Ostrogoth)이 로마 문명을 폐허로 만들고 약탈 잔치를 벌이는 동안 로마 문화는 기독교 수도원을 최후의 피난처로 삼았다. 이곳에서 키케로와 세네카의 저작은 기독교 텍스트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아 일시적으로 시간과 약탈의 재앙으로부터 안식처를 구했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발굴돼 도서관 문화의 초석이 됐다. 어떤 텍스트는 완전히 소멸하는 반면, 어떤 텍스트는 외딴 수도원에 치워지는 바람에 살아남는 변덕스러운 운명의 장난은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많은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 (1장 두루마리의 운명)
개인 서재의 등장은 도서관 공간 발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어떤 서재는 기존의 방을 쪼개어 상자만 한 최소 공간으로 마련되기도 했다. 작은 나무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하고, 붙박이로 맞춘 책상, 책과 필기도구를 놓을 선반과 의자가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칸막이 서재는 방 한 칸을 당당히 차지했다. 그 방은 독서만을 위한 공간으로, 취지에 맞게 필요한 것을 갖추었는데 때로는 사용자가 책 여러 권을 동시에 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세심히 만든 회전 책상이나 ‘책물레’도 있었다. 책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을 갖춰 놓기도 했다. 이 선반을 이용해 책을 전시할 수도 있었다.
― (3장 작은 원숭이들과 금박 글자)
종교개혁은 책의 특성에도 서서히 변화를 가져왔다. 더 싸졌고 더 짧아졌고 덜 현학적으로 변했다. 이런 변화는 책을 살 법하지 않던 많은 사람이 자기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들었다. 개인이 서점을 출입하고 팸플릿을 읽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그 들은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다시 서점을 방문했고, 곧 작은 서고를 갖게 됐고, 그 속에는 라틴어 책뿐 아니라 독일어 책도 나란히 놓였다. ― (5장 종교개혁)
작가 소개
지은이 : 앤드루 페티그리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역사학 교수로 종교 난민 공동체 등 근대 유럽 종교개혁의 여러 측면을 연구해 왔다. 전문 연구 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로, 책과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분석하며 분야 권위자로서 활동하고 있다.2011년부터는 인쇄술 초기인 1600년 이전에 출판된 유럽의 출판물을 조사한 국제약식서명목록(Universal Short Title Catalogue, USTC)의 창립위원으로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 단체에서 저자는 20년 동안 인쇄술 초기에 발행된 유럽의 인쇄물에 대한 연구를 총괄해 왔으며, 현재 1650년대까지 확장해 현존하는 사본 400만 부 소재지와 저작물 75만 건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www.ustc.ac.uk) 옥스퍼드대학교 올소울스칼리지, 레이든대학교 스칼리제르연구소, 토론토대학교 빅토리아칼리지 방문교수, 영국 왕립역사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0년에 출간한 『르네상스 시대의 책(The Book in the Renaissance)에서 초기 인쇄술이 유럽 사회에 정치경제적으로 미친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뿐만 아니라 논쟁적 이슈를 다룬 팸플릿, 광고지를 분석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르네상스기 출판업자가 활동했던 긴장된 정치적 상황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주목 도서, 《초이스》 우수 학술서로 선정되었고, 미국 르네상스학회의 필리스굿하트고던(Phyllis Goodhart Gordan)도서상을 수상했다. 당시 문화 혁명 위기와 변화에 관한 연대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4년에 출간한 『뉴스의 탄생』에서는 일간신문이 뉴스 전달의 중심 매체로 등장하기 직전인 14~18세기 동안 10여 개국에서 펼쳐진 뉴스의 진화 양상을 전방위적으로 추적했다. 공동체 인식의 변화와 함께 상업 뉴스가 발전해 온 과정을 문화사적으로 분석한 연구로 인정받아 하버드대학교 골드스미스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아르트휘르 데르베뒤언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영국학술원 박사후연구원이자 앤드루 페테그리가 창립한 USTC의 부소장이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왕립역사학회의 펠로 연구원으로 선출됐다. 주로 ‘미디어의 역사’를 연구했으며, 2017년 출간한 저서『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신문, 1618–1700(Dutch and Flemish Newspapers of the Seventeenth Century, 1618–1700)』은 저지대 국가의 초기 신문에 대한 최초의 학술적 연구이다. 근대 초기 유럽에서 가장 발전된 정치문화 중 하나인 뉴스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도서사 분야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멘노헤르츠버거상(Menno Hertzberger Prize)을 수상했다. 이 외 저서로 『네덜란드공화국과 현대 광고의 탄생(The Dutch Republic and the Birth of Modern Advertising)』이 있다.
목차
해제: 도서관 5000년, 서가에 쌓인 책에 대한 사랑과 증오 ix
프롤로그: 폐허를 딛고 재건하다 1
1부 시작과 생존
1장 두루마리의 운명 23
2장 안식처 41
3장 작은 원숭이들과 금박 글자 71
2부 출판의 위기
4장 악마 같은 인쇄기 101
5장 성숙기에 이르다 121
6장 종교개혁 143
3부 새로 등장한 수집가들
7장 전문가들 171
8장 무익한 책과 하찮은 책 201
9장 선교의 장 227
4부 공공도서관인가, 개인도서관인가
10장 원대한 계획 257
11장 추기경의 실수 283
12장 고서 수집가들 315
5부 소설의 시대
13장 대여도서관 전성시대 347
14장 제국 건설 381
15장 근무 중 독서 415
6부 책과의 전쟁
16장 20 세기에서 살아남기 455
17장 현대성과 씨름하기 493
18장 도서관, 책 그리고 정치 539
에필로그: 책 없이도 독서가 가능한가? 569
감사의 말 587
옮긴이의 말 591
주 597
참고 문헌 657
도판 목록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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