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른 새벽,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봄을 찾으러 간다. 봄은 구름이 내려앉은 들판, 안개 속, 무성한 수풀 속에 숨어 있다.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찬찬히 살펴보면 힘차게 고개를 내민 봄을 만날 수 있다. 아직 추운 듯 손을 돌돌 말고 있지만, 봄은 누구보다 먼저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든다. 장마를 만나도 지지 않고, 빗물을 듬뿍 먹는다. 오히려 더 쑤욱 힘차게 고개를 내민다. 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봄을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고사리를 만나러 가 보자. 손끝에서 꼼지락거리고, 코끝에서 향긋하게 인사하는 ‘고사리 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