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년과 링을 만드는 아저씨, 두 사람의 만남을 그린 표제작 『소년과 링 아저씨』를 시작으로 『추남』, 『알파걸』,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나란 말이다』, 『꿈의 행방』 총 6편의 단편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연작 소설이다.

조금 전까지 대회장 조명 아래 빛나고 있던 프로레슬링의 링이 해체돼 체육관 뒤편에 주차된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열린 컨테이너 문 사이, 전등 불빛 아래 비치는 해체된 링을 바라보면서 소년은 거인의 손바닥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프로레슬러들을 상상하고 있었다.보폭이 일정하지 않은 발걸음이 다가오고 있다. 소년의 의식이 현실로 돌아온다. 소년은 서둘러 컨테이너에 숨어 들었다. 거인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무례를 용서받기 위해 마음속으로 십자가를 그었다.―「소년과 링 아저씨」
한참 난동을 부린 끝에 겨우 링으로 향할 때쯤 다이사쿠가 앉아 있던 주변은 멀쩡히 서 있는 의자 하나 없이 풍비박산나 있었다. 이쪽으로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관객은 잡히는 대로 접이식 의자를 들어 되는 대로 놓고 앉으면서 "무서웠다!", "죽는 줄 알았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다이사쿠도 눈 앞의 의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모두가 웃고 있었다.―「추남」
작가 소개
지은이 : 타지리
타지리(TAJIRI). 문무겸비한 "작가 레슬러". 1994년 데뷔 후 멕시코 EMLL, 미국 ECW를 거쳐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에 입단, 프로레슬링계의 '일본인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획득한 주요 타이틀로는 미국 WWE 태그팀 챔피언십, WWE 크루저웨이트 챔피언십, ECW 월드 TV 챔피언십, 일본 규슈 프로레슬링 챔피언십, 한국 PWS 챔피언십 등이 있다.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소년과 링 아저씨』 외에도 세계 각국의 링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프로레슬링 심야 특급』, 『전쟁과 프로레슬링』, 『프로레슬링의 정취』 등 일본에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