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의학과 질병과 치유의 영화 이야기, 메디-시네마스코프(MediCinemascope). 의학 영화와 드라마는 단순히 질병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의료진의 분투와 고충을 담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특정 치료법이 선택된 이유와 작품 속 의료 환경을 강제하는 사회제도, 더 나아가 역사적 관점까지 다루면 금상첨화.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질병, 의사와 의료제도 그리고 역사까지 모두 아우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오퍼레이팅 시어터(operating theater), 즉 ‘수술 극장’에 훌륭하게 만들어진 의학 영화 40편을 올렸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낱낱이 해부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과 고통, 질병과 치유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세심하게 풀어냈다.

제가 생각하는 의학 영화와 드라마는 단순히 질병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의료진의 분투와 고충을 담아야 하지요. 그리고 이 사람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어야 합니다. 특정 치료법이 선택된 이유와 작품 속 의료 환경을 강제하는 사회제도, 더 나아가 역사적 관점까지 다루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질병, 의사와 의료제도 그리고 역사까지 모두 아우르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에 『해저 2만 리』를 읽는 초등학생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그 나이 때 처음 그 책을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던 책입니다. 거대한 오징어와 싸우던 장면, 해저의 산책, 홍해 바다의 해저 터널…… 하지만 가장 기억에 생생한 장면은 뉴기니섬에서 만난 식인종과의 한바탕 난리였지요. 그 식인종은 공교롭게도 뉴기니섬에 살았고, 그 섬에서 처음 발견된 쿠루 역시 식인 풍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베른 선생께서 어떻게 식인 이야기를 알았을까요? 섬의 식인 풍습은 이후의 일인데 말입니다. 대단한 통찰력, 아니 예언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베른이 『해저 2만 리』를 쓰면서 뉴기니 원주민들이 의학 역사의 한 장을 새로 쓸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겠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지욱
인간의 마음이 궁금해 의대에 갔고, 마음의 고향인 신경을 탐구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발령받았고, 아이들과 잘 놀고 싶어 아예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의 하늘, 바당, 오름, 음악, 책에 빠져 살았다. 우주여행을 꿈꾸어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지만 낙방했고, 대신 항공전문의사가 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미수필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해 다양한 매체에 기고와 출연했으며 의학과 예술, 인문학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 《메디컬 오디세이》, 《신화 속 의학 이야기》, 《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 《이름들의 인문학》, 《진료실에 숨은 의학의 역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