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꼬꼬댁꼬꼬는 무서워!"
익살스러운 상상력으로 되살아난 도깨비 심심이와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전래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2002 아시아 일러스트 재팬 비엔날레 대상 수상작!”
한국의 대표적인 도깨비 작가 한병호의 베스트셀러가
새로운 판형, 퀄리티를 높인 원화 인쇄와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도깨비 심심이는 깊은 산속에 살아요. 산속에는 같이 놀 친구도, 놀이도 없어서 언제나 심심했지요. 어느 날, 심심이는 하도하도 심심해 마을에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심심이는 마을 사람들의 상투가 도깨비 뿔로 보여서 같이 놀자고 쫓아다녔지만, 사람들은 무서워서 다 도망쳐버렸습니다. 그러다 심심이는 강아지를 만나고, 자신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를 보며 무서운 도깨비 놀이를 하기로 합니다. 강아지, 오리, 거위, 당나귀, 염소 등을 줄줄이 모아서 신나게 끌고 가던 심심이는 어디선가 꼬꼬댁꼬꼬 울음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걸 어쩌죠? 시뻘건 벼슬, 샛노란 두 눈, 날카로운 부리, 억센 발톱을 가진 무서운 녀석을 만난 거예요! 심심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은 도깨비라는 전통적인 캐릭터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래 이야기의 해학과 풍자를 담아 한국적 정서를 담은 수묵화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누구보다도 친숙한 도깨비를 탄생시킨 이 그림책은 도깨비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병호 작가의 작품으로, 2002년 아시아 일러스트 재팬 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깨비는 한국 설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심심이’는 도깨비의 변천사 중에서도 특히 ‘장난꾸러기’로서의 면모를 보입니다. 그저 심심한 도깨비였던 심심이는 사람들이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심술궂은 장난을 시작하지요. 하지만 난생처음 만난 꼬꼬댁꼬꼬 앞에서 그만 도망쳐 버리고 맙니다. 그저 ‘심심해서’ 시작된 모험이 ‘닭’이라는 작은 존재 때문에 어처구니없이 끝나는 결말은 익살스러운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는 도깨비가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로 재해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도깨비가 밤의 존재로 남게 된 이유를 유쾌하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의미와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큰 판형과 고품질 인쇄로 새롭게 디자인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전래동화 특유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도깨비에 대한 재해석까지 담은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옛이야기의 진짜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익살스러운 상상력으로 되살아난 옛이야기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도깨비!이 그림책을 읽기 전에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왜 도깨비는 밤에만 다닐까?”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대답은 엉뚱하고도 유쾌하죠. “닭이 무서워서요!”
도깨비는 한국 설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무섭거나 괴기스러운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이나 두려움, 희망 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도깨비방망이가 부와 권력을 상징하며,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는 도구로 등장하는 것 등이죠. 이 책의 주인공인 ‘심심이’는 도깨비의 모습 중에서도 특히 ‘장난꾸러기’로서의 면모를 강조합니다. 그러면서도 ‘심심함’이라는 감정을 통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도깨비가 단순히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지닌 캐릭터로 해석되어 우리의 감정을 투영하고, 공감할 기회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도깨비는 그저 “심심해서 마을에 내려온” 아이 같은 존재입니다. 놀고 싶은 마음에 마을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동물들을 찾아다니지만, 그 순수한 욕망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심심이는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그저 ‘심심해서’ 시작된 모험은 ‘닭’이라는 일상적이고 작은 존재 앞에서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무서운 존재가 사실은 가장 평범한 이유로 도망치는 반전의 구조, 강함이 약함 앞에 무력해지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설정, 오해가 만들어낸 씁쓸한 결말. 옛이야기 속 해학은 그렇게 이 책에서도 진하게 살아납니다.
이 그림책에서 닭은 도깨비를 물리치는 비밀 병기로 등장합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존재이자, 어둠을 물리치는 상징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도깨비가 밤의 존재로 남게 된 이유를 상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즉, 인간은 닭을 이용해 도깨비를 쫓아내고, 도깨비는 낮에 내려오지 못하는 존재가 되며, 그렇게 또 하나의 도깨비 전설이 만들어진 셈이죠. 무섭지만 익살맞은 존재인 도깨비는 어딘가 어설프고 허술합니다. 사람에게 속기도 하고, 엉뚱한 실수도 저지르며, 심심이처럼 쫓겨 도망치기도 하지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움직이는 시대에 도깨비는 오히려 삶의 고단함을 웃음으로 녹이는 친숙한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존재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수묵화 속에 피어난 한국적 상상력의 정수, 도깨비 작가 한병호!
명작의 품격을 되살린 새로운 개정판!작가 한병호는 오랫동안 도깨비를 그려온, 이른바 ‘도깨비 작가’입니다. 수묵화의 농담과 여백으로 그려낸 그의 도깨비는 무섭기보다는 정겹고, 낯설기보다는 어디선가 본 듯 친근합니다. 그저 어리숙하거나 장난기 넘치는 우리의 모습과 똑 닮은 모습입니다. 그의 그림에는 한국 옛이야기가 가진 ‘정서의 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한병호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도깨비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문헌 등을 살펴보면 한국의 도깨비는 형상은 명확하지 않지만, 성격은 거의 비슷해요. 생긴 건 무시무시하고 우락부락하지만,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을 뿐 절대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진 않죠. 늘 조금 부족해서 영악한 사람들에게 당하고 오히려 베풀거든요. 도깨비는 뭐랄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가난하고 힘든 민초들의 억눌린 부분을 풀어주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상상하죠.”
이번 개정판에서는 원화를 정밀하게 스캔하고, 판형을 넓혀 그림의 감동을 더했습니다. 벨벳 코팅으로 손에 닿는 촉감까지 책의 품격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책을 넘어, 한 권의 소장용 작품으로 간직하는 데 손색없을 것입니다.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화무쌍한 심심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 동그란 눈으로 겁에 질린 채 “꼬꼬댁꼬꼬는 무서워!”를 외치는 심심이를 반갑게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병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2005년 《새가 되고 싶어》로 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한국 대표 일러스트레이터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도깨비 작가’로 알려질 만큼 작가만의 독보적인 도깨비를 만들어서 오랜 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는 그가 쓰고 그린 도깨비 이야기로, 2002년 아시아 일러스트레이션 재팬 비엔날레(BAIJ)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쓰고 그린 책으로 《새가 되고 싶어》, 《미산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등이 있고, 《황소와 도깨비》, 《도깨비와 범벅 장수》, 《수달이 오던 날》, 《발자국 개》, 《길로 길로 가다가》 등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