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려는 실베스터의 엉뚱하고 애절한 편지 배달 대작전 이야기다. 스카이다이버, 분홍돌고래, 나비와 힘을 모아 하늘에 계신 할머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실베스터의 상상과, 은은한 달빛 아래 편지를 하늘로 날리는 실베스터의 실제 모습이 교차하면서 독자를 깊은 그리움과 사랑의 세계로 초대한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그리움과 슬픔을 건너는 사랑의 힘을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책으로,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글과 이야기 속 다양한 정서를 선명하게 포착한 그림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상실의 슬픔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 리뷰
실베스터의 엉뚱하고 애절한
편지 배달 대작전
실베스터가 ㅎㅎ에게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지 마커펜으로 정성껏 그림도 그립니다. 편지를 다 쓴 뒤 실베스터는 말합니다. “어떤 편지는 보통 방법으론 배달할 수 없어. 하지만 내겐 계획이 있지.”
실베스터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먼저 편지 배달을 맡은 스카이다이버들이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아침을 든든히 먹입니다. 하늘을 날던 스카이다이버들은 정글을 달리는 기차 위로 뛰어내려 남쪽 나라로 향합니다. 남쪽 나라에서는 분홍돌고래가 편지를 기다리고 있고, 분홍돌고래는 편지를 받아 나비에게 건넵니다. 마지막으로 나비가 편지를 받아 들고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는데…. 대체 ㅎㅎ이 어디에 있길래 이런 계획을 세운 걸까요? 스카이다이버, 분홍돌고래, 나비와 힘을 모아 사랑하는 ㅎㅎ에게 편지를 부치려는 실베스터의 엉뚱하고 애절한 배달 대작전이 꼭 성공하길 빕니다.
ㅎㅎ은 누구일까?그런데 ㅎㅎ은 누구일까요? 영어 원서에서 ㅎㅎ은 G.G.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G.G.는 Greatest Grandma의 줄임말,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최고의 할머니’쯤 되겠네요. 이 책을 번역한 황유진 작가는 G.G.를 ㅎㅎ으로 옮긴 다음, ㅎㅎ을 ‘하늘 같은 할머니’나 ‘하트하트 할머니’에서 두운을 따온 것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편집 중에 이에 대해서 더 궁리한 끝에 떠올린 것은 ‘하트뿅뿅 할머니’. 할머니를 사랑하는 실베스터의 순수한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grandma의 g와 할머니의 ㅎ은 키보드에서 키가 같네요! 언어를 넘나드는 신기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그리움과 슬픔을 건너는 사랑의 힘을
아름답게 표현한 책
이 책은 편지를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엉뚱 발랄한 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줍니다. 책을 펼치면 초반에는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려는 건지 짐작조차 잘 되지 않아 조금 황당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실베스터가 이렇게 엉뚱한 편지 배달 계획을 세운 이유, 돌아가신 할머니를 향한 실베스터의 사랑과 그리움, 편지를 실어 절벽 꼭대기에서 날린 장난감 비행기가 산 아래로 떨어진 뒤 달빛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향하는 실베스터의 마음이 차츰 이해됩니다. 뒤이어 실베스터의 편지 내용이 소개되는 지점에 이르면, 실베스터의 마음에 독자의 마음이 겹치면서 책 면면에 흐르는 아련한 정서가 몇 곱절로 늘어나지요.
실베스터의 바람이 이루어진 걸까요? 노란 나비가 날아와 실베스터의 얼굴에 앉습니다. 나비와의 신비한 만남 덕분인지, 잠자리에 들기 전 이를 닦는 실베스터의 표정이 밝습니다.
책은 세상에서 피클을 가장 좋아하던 할머니를 기억하며 실베스터가 피클을 담그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상실의 슬픔과 사랑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실베스터를 응원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매슈 버제스
시인이자 교수, 어린이책 작가입니다.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뉴욕시 공립학교의 예술 교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거대한 작음: E. E. 커밍스 이야기』, 『키스 해링의 낙서장』, 『미트볼이 노래하도록: 코리타 켄트의 삶과 예술』 등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브루클린과 베를린에 살면서 글을 쓰고 편지 보내는 삶을 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