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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 21 : 당신은 그곳의 바람을 모른다
몽트 | 부모님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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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동서문학상 수상자 모임 동서학회 동인지 <동서문학 21 : 당신은 그곳의 바람을 모른다>. 김응혜,최지온, 홍숙영 등의 시와 강미애, 노기화, 김선자, 최선자 등의 수필, 이마음, 신방순, 추수진 등의 아동문학, 김은정, 이미영, 이병숙 등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여강*을 따라 걸으면 무심히 스쳤던 바람 한줄기 햇살 한줌도 오랜 그리움으로 스며든다 풀 한 포기까지도 품에 안고 키운 왕터쌀길, 도공의 손길이 느껴지는 빼어난 경관의 천년도자기길은 흙의 숨소리도 다르게 느껴진다 강섶에 서면 황마黃馬와 여마驪馬를 타고 온 전설들이 시간을 건너와 황포돛배에서 속살거리다 싸리산으로 뛰어올라 마당바위의 전설을 토해놓는다 이른 아침 싸리비로 잘 쓸려진 황학산에 오르면 여강 위로 펼쳐진 구름바다와 그 위로 산봉우리와 건물들이 섬처럼 둥둥 떠 있는 기이한 풍경에 잠시 숨이 멎고 쉬어가라며 툭툭 발길질하는 돌멩이 들추면 연둣빛 바람 불어와 고인 마음 다 비워낸다 계절을 넘어 조찰히 씻긴 윤슬 나루터에 놓인 반짝이는 시간 쉼 없이 닦느라 눈부시다 -김응혜.시 <여강길, 안단테 > 중
눈이 올 거라고 했다 눈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점점 쌓여가고 있었다 실눈으로 오면, 백 년은 지나야 쌓 이겠구나 눈 오는 소리를 들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 눈으로 눈 오는 걸 보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 소리로 눈 내리는 소리를 들 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 것들이, 눈처 럼 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밤새 목도리를 짰다 완성하면 다시 풀었다 온종일 그림을 그렸다가 지워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오늘만은 꿈을 꾸지 말자 눈은 어제도 내렸고 내일도 내릴 거라서 내린 눈은 녹아버릴 테니까 눈이 내리는 동안 바람은 쌓인 눈을 쓸고 다녔다 나의 죄도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나는 식탁에 앉아 점심을 먹고 눈을 감았다 시간이 눈처럼 오래 내리기 시작했다 쌓이지 않고 흩어지기만 했다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일까 남아 있는 것이 있기는 할까 내 꿈은 가위를 든 정원사였고 피카소를 꿈꾸는 화가였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오늘은 눈이 아주 많이 올 거라고 했다 감은 눈을 뜨면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을까 -홍성남. 시<내일 날씨는 모름> 전문
화개정원 매표소를 지나자 저만치 초막 한 채 동그마니 앉아 있다. 지붕 위로는 물살 흐르듯 가을하늘이 파랗다. 부신 햇살 을 가르며 한 걸음씩 다가선다. 조선의 10대 군주, 연산군의 유 배지인 초막은 외따로 떨어져 고요하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초막을 에워쌌다. 뒤얽힌 줄기에선 억센 가시가 불거져 나와 독침처럼 느껴진다. 순간 서너 발짝 물러선 다. 죄인을 귀양살이하는 곳에서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 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어 둔다는 위리안치圍籬安置다. 바깥 세상하고 완전히 교류가 끊어진 채 살아야 한다. 사립문 옆에 두 명의 호위 무사가 서 있다. 내가 다가서자, 얼 굴을 찡그린다. 들고 있던 창으로 막을 기세다. 하지만 내시는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린다. 방문까지 활짝 열어 두었다. 좁은 방안에 그가 앉아 있다. 어느 끼니를 때우던 중일 까. 밥그릇, 국그릇, 종지 하나가 전부다. 밥뚜껑은 열지도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저 타율적 고립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 그의 곁에 앉는다. 탱자나무 가시덤 불이 처마까지 걸터누워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누워보면 다르 겠지 싶었다. 멍석 보풀이 일어나서 밥상에 떨어질까 조심조심 눕는다. 가로눕고 되눕고 이리저리 누운 자세를 바꿔본다. 마찬 가지다. 좁고 높은 울타리는 햇볕까지 막아선다. 그곳에 누우니 나도 갇힌다. 숫자의 울타리로 귀양이라도 왔을까. 나도 오래도록 회계會計 안에 위리안치다. 매일 숫자를 가지고 더하고 빼고 헤아리며, 곱 하고 나누고 따지어 밝힌다. 계산기를 가까이 두다 보니, 일상생 활에서도 답을 내는 게 익숙하다. 오가는 마음도 잣대를 대고 정답을 찾으려 한다. 상대의 말을 액면가 그대로 들어주면 그만 인걸. 요리조리 돌려가며 오차가 없는지를 되짚는다. 때론 감정 의 기복으로 평형을 잃고 산다. 숫자의 울타리에 갇힌 마음씨도 이기적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선자.수필 <갇힌 나, 가둔 나 >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동서문학상 수상자모임 동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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