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하트 크레인
미국의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으로 1899년 7월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개럿츠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일곱 살에 뉴욕시로 이주한 후 자유분방한 삶 속에서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는 테이트(Allen Tate), 윈터스(Yvor Winters), 투머(Jean Toomer) 같은 시인들, 프랭크(Waldo Frank), 카울리(Malcolm Cowley) 같은 비평가들과 교류했고, 당대 주요 문예지인 『다이얼(The Dial)』, 『리틀 리뷰(The Little Review)』, 『일곱 가지 예술(Seven Arts)』, 『시(Poetry)』 등에 기고하였다. 그가 1926년에 출판한 최초의 시집 『하얀 건물들(White Buildings)』은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와 다의적인 언어를 특징으로 하며, 수록된 「파우스트와 헬렌의 결혼을 위하여(For the Marriage of Faustus and Helen)」나 「항해(Voyages)」는 사랑과 미를 찬미하며 세계대전의 절망과 비관주의를 넘어서는 낙관성을 보여준다. 그는 당대 문단의 총아였던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가 “영적으로 죽은” 시라고 비판하며 1930년, 서사시 『다리(The Bridge)』를 출판한다. 『다리』는 비인간적 기계문명과 냉혹한 상업주의마저도 아우르며 소외와 분열의 현대세계에서 희망과 긍정을 모색하는 미국적 서사시이다. 크레인은 이 작품에서 현대세계의 다양한 경험들을 포괄하면서도 변형력 있는 비전을 추구하며, 세계와 화해하고 세계를 넘어서는 초월의 순간을 생생히 재현한다. 『다리』는 모더니티를 고전적 형식 속에 낭만주의적 비전으로 해석한 미국 모더니즘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다리』의 완성에 힘입어 크레인은 1931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상한 뒤 1932년까지 멕시코에서 체류하며 또 다른 서사시를 구상한다. 그러나 1932년 4월 27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던 중 술에 취해 여객선에서 뛰어내려 멕시코만에서 실종되었고 사체는 영영 발견되지 않았다. 그해 6월에 마지막 시 「부서진 탑(The Broken Tower)」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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