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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역에서
상상인 | 부모님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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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광소의 시집 『빙하역에서』는 시대와 인간에 대한 해부이며, 동시에 자신을 지우려는 혹은 다시 쓰려는 언어적 실천이다. 이 시편들에서 시인은 세속적 삶에 대한 피로,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에 대한 거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순수’라는 신화적 공간으로의 회귀를 지향한다. ‘얼굴’이라는 반복되는 이미지는 이 모든 시적 궤도의 핵심에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자기’를 버리고자 하는 존재론적 결단에 대한 은유이다.

시집의 여러 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은 정체성과 관계의 고리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 무게와 타인의 시선, 사회적 재단의 도구이기도 하다. 「얼굴을 지운다」에서 시인은 “돼지 입에다 지폐를 물리는 자들”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지우고자 한다. ‘모가지’만 소비되는 세계에서 ‘몸통’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려는 몸부림, 그 결기는 탈사회적 선언에 가깝다. 이러한 얼굴의 해체는 「얼굴 없는 춤」에서도 이어진다. 하회탈춤의 탈은 계급과 억압, 위선을 풍자하는 도구이며, 동시에 ‘진실’에 가까이 가기 위한 위장이다.

시인은 이 탈의 무표정한 웃음 너머에서, ‘자기’란 이름의 사회적 덧칠을 의심하고, 그 해체의 필요를 역설한다. 여기서 얼굴은 정체성의 표지가 아니라 사회에 의해 강요된 ‘가면’이며, 이것의 ‘지움’이야말로 자유를 향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출판사 리뷰

이광소의 시집 『빙하역에서』는 시대와 인간에 대한 해부이며, 동시에 자신을 지우려는 혹은 다시 쓰려는 언어적 실천이다. 이 시편들에서 시인은 세속적 삶에 대한 피로,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에 대한 거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순수’라는 신화적 공간으로의 회귀를 지향한다. ‘얼굴’이라는 반복되는 이미지는 이 모든 시적 궤도의 핵심에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 상징으로서의 ‘자기’를 버리고자 하는 존재론적 결단에 대한 은유이다.
시집의 여러 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은 정체성과 관계의 고리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 무게와 타인의 시선, 사회적 재단의 도구이기도 하다. 「얼굴을 지운다」에서 시인은 “돼지 입에다 지폐를 물리는 자들”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지우고자 한다. ‘모가지’만 소비되는 세계에서 ‘몸통’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려는 몸부림, 그 결기는 탈사회적 선언에 가깝다. 이러한 얼굴의 해체는 「얼굴 없는 춤」에서도 이어진다. 하회탈춤의 탈은 계급과 억압, 위선을 풍자하는 도구이며, 동시에 ‘진실’에 가까이 가기 위한 위장이다. 시인은 이 탈의 무표정한 웃음 너머에서, ‘자기’란 이름의 사회적 덧칠을 의심하고, 그 해체의 필요를 역설한다. 여기서 얼굴은 정체성의 표지가 아니라 사회에 의해 강요된 ‘가면’이며, 이것의 ‘지움’이야말로 자유를 향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 시집에서 반복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순수로의 지향’이다. 순수란 무엇인가? 그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혹은 이미 오염된 것으로 간주되는 본래성의 신화다. 표제시 「빙하역에서」와 또 다른 시 「빙하의 뿌리를 찾아서」는 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시인은 “결빙 상태로 살아가는” 세계,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생명체만 사는 곳”을 그리워하며, “불에 녹지 않는 나라”에서의 삶을 꿈꾼다. 이 ‘빙하’는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라, 모든 세속적 욕망과 권력, 폭력, 오염으로부터 격리된 존재의 원형이다. 시인은 현실의 더러운 열기를 피해 빙하역에 도착하길 소망하며, 거기서 “얼음 같은 사람들”, “불에 타지 않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이는 곧 현실 도피라기보다는, 진정한 자기 회복을 위한 순수성과의 만남이다.
이러한 순수의 세계를 위해 시인은 철저한 자기부정을 실천한다. 「해체론」이라는 시가 이를 잘 보여준다. “나는 아직도 번데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시인의 고백은, 문학의 형식과 존재의 껍질을 동시에 벗겨내야 한다는 자각이다. 나비가 되기 위한 애벌레의 ‘해체’는 단순한 성장의 비유를 넘어, 고정관념과 전통, 자기동일성까지도 해체해야 하는 급진적 실천으로 확장된다.
『빙하역에서』라는 이 시집 전체는 얼굴을 지우되, 응시를 포기하지 말라는 시인의 선언이다. 사회적 얼굴, 세속적 자아, 욕망의 상징으로서의 나를 벗어던지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의 영토를 향해 나아가는 이 시집의 시편들은 탈주의 시학이며 동시에, 해체 이후를 꿈꾸는 창조의 언어다. “빙하역도/북극곰도/그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는 「빙하역에서」의 마지막 구절처럼, 이 시집은 우리가 잃어버린 어떤 근원과 다시 연결되기를 희망하는 예언자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해설 중에서

이광소의 시들을 지배하는 철학소philosopheme는 ‘결별’이다. 그는 지루한 시간과 결별하고, 반복되는 현상들과 헤어지며, 규정된 얼굴들과 작별한다. 그는 떠나고 버리거나 해체함으로써 잠재성의 거대한 세계를 연다. 지루한 현재와 반복되는 현상들은 존재의 심연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왜곡한다. 존재의 실체를 보기 위해선 하나의 얼굴이 아니라 무수한 얼굴 혹은 프랜시스 베이컨F. Bacon의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뭉개진 얼굴이 필요하다. 그 어떤 얼굴도 존재를 가리지 못하도록 얼굴을 해체할 때, 얼굴을 특화한 제도와 규범이 탈영토화된다. 이광소에겐 정지된 현재 혹은 멈춰 선 현상이야말로 혐의이다. 그는 영토화된 규범을 흔들고 새 얼굴을 만들며 그것이 재영토화되는 순간 다시 다른 얼굴을 만든다. 이 시집의 도처에서 그가 ‘얼굴’에 대한 사유를 수행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얼굴을 지워야 할까요

부위별로 나를 재단하는 사람들
중식도로 잘리고 입맛대로 팔리고 씹히는 공유물로서
나는 제물이 아니다
제물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프라이팬에서 구워지는 고깃덩어리처럼
지글지글 타고 오그라진 살을 꾸적꾸적 씹는다

마음은 탱크가 지나간 황폐한 상태
잠시 사라졌던 얼굴은 다시 태어난다
얼굴을 향해 끈덕지게 쫓아오는 녀석들

…(중략)…

1파운드의 살을 저울질하는 베니스 상인을 피해
오늘부터 나는 얼굴을 지운다
이 세계는 우리가 공존하는 세계가 맞아?
추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오른다
나는 얼굴이 없는 자다
- 「얼굴을 지운다」 부분

시인에게 얼굴은 존재를 영토화하려는 시선들의 표적이다. 그런 시선들은 얼굴로 존재를 규정한다. ‘나’의 얼굴에 따라 ‘나’는 “부위별로” “재단”된다. 내가 할 일은,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하며 얼굴을 계속 지우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의 얼굴을 뭉개는 순간 다른 얼굴들이 계속 태어난다는 것이고, 그 얼굴들을 따라 ‘규정성’의 시선들이 “끈덕지게 쫓아”온다는 사실이다. 시적 화자는 계속해서 얼굴을 지움으로써, 즉 스스로 “얼굴이 없는 자”가 됨으로써 주체화에 대항하고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들뢰즈의 말대로 “얼굴은 오로지 파괴되고 해체될 때만, 위대한 미래를 갖는다”(『천 개의 고원』). 들뢰즈는 소위 ‘얼굴의 정치학’을 이야기하면서 얼굴이 기호의 의미화significance와 주체화subjectification라는 두 가지의 권력을 반영하고 각인한다고 말한다. 의미화와 주체화는 기호가 사용되는 사회의 위계와 가치의 서열에 따라 기호 위에서 이루어진다. 들뢰즈가 볼 때, 얼굴은 이와 같은 “의미화의 흰 벽”과 “주체화의 검은 구멍”이 교차하는 자리에 존재하는 “매우 특수한 기제”이다. 얼굴을 해체한다는 것은 이 흰 벽과 검은 구멍 위에서 원래의 얼굴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얼굴을 계속 생산함으로써 의미화와 주체화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것을 말한다.

독거미야
나는 지금 얼마나 격렬하냐

독거미에게 물리고서야 보이는 세계
얼굴이 뭉개지고
얼마나 격렬해야 새로운 세계가 열릴까
- 「타란텔라 춤」 부분

이 시의 도입부에 따르면, 타란텔라 춤은 이탈리아 남부의 타란텔라라는 도시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춤의 일종으로, 독거미에 물렸을 때 독거미를 흉내 내며 재앙을 풀고 치유하기 위해 추는 춤이다. 문제의 해결을 문제 자체에서 찾는 이런 태도는 얼굴의 해체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얼굴의 기호화와 주체화에 저항하는 일은 바로 문제의 진원인 얼굴 자체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얼굴의 정치학은 기존의 얼굴과 작별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만들고 그 얼굴이 재영토화되기 전에 다시 또 다른 얼굴을 발명함으로써 얼굴을 영원한 유동성의 상태에 놓는 것을 지향한다. 위 시에서 “얼굴이 뭉개”져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얼굴이 자리를 잡는 순간, 세계는 고정되고 결정되며 범주화된다. 주체화의 검은 구멍과 의미화의 흰 벽에 빠지지 않으려면, 바로 그런 작용들이 가동되는 얼굴-기호에서 얼굴을 지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해독은 오로지 독 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생명체만 사는 곳
즐겁게 노래하던 시절은 사라졌나요
모두 오염되지 않은 싱싱한 세계였는데

…(중략)…

언젠가는 빙하역에 도착하리라는 신념으로
보일 듯 사라지지 않는 신기루처럼
새로운 얼굴을 피워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빙하역도
북극곰도
그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예요
- 「빙하역에서」 부분

표제작인 이 작품의 “빙하역”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얼굴이라는 기호가 특권화되기 이전의 탈의미적이고 탈주체적인 순수의 세계이다. 물론 기호 지배의 공간에서 그런 세계는 마치 사라진 상상계처럼 오직 가상으로만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생명체만 사는 곳”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즐겁게 노래하던 시절”은 의미화와 주체화, 그것들이 초래하는 가치들의 서열화를 통해서 사라진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주장한다. “새로운 얼굴을 피워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빙하역은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새로운 얼굴을 피워올리는 것은 기존의 얼굴들을 지우고 뭉갬으로써만 가능하다. 약간의 과잉 해석이 허용된다면, 이광소에게 있어서 시 쓰기란 바로 이렇게 기호가 만든 다양한 얼굴들을 지우고 또 지우며 다시 “피워올리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은 갈래를 추스르며 겨울을 밀고 오는 느린 걸음
아지랑이가 어디서 피어오르는지 누가 보았는가
��봄의 알리바이�� 부분

독거미에게 물리고서야 보이는 세계
얼굴이 뭉개지고
얼마나 격렬해야 새로운 세계가 열릴까
��타란텔라 춤�� 부분

침대가 삐걱거려 일어났는데 빙산의 허리가 무너진 거요
고개를 쳐들고 밖으로 나갔더니
북극까지 올라오는 더운 열기의 상어 떼가 몰려왔어요
��빙하역에서��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광소
1942년 전주 출생.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 당선.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 당선(필명 이구한) 시집으로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불타는 행성이 달려온다』 『빙하역에서』가 있음. 평론집으로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이 있음. 현) <미당문학> 편집주간

  목차

1부 생애 내내 출렁이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바이퍼피쉬처럼/ 봄의 알리바이/ 타란텔라 춤/ 버스킹busking/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얼굴을 지운다/ 빙하역에서/ 누가 훔쳐 갔을까/ 만리포 해수욕장/ 문어文魚에서 후설을 학습한다/ 술래놀이/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 나는 모른다 녹빛 외투 여자를

2부 태초부터 불던 바람이 온몸을 감고

담석증/ 바오바브나무 뿌리가 왜 공중으로 치솟았을까/ 바위꽃 증상/ 모래알에서 읽는 자전自傳
사무실/ 노루궁뎅이버섯/ 미완성교향곡/ 목련꽃이 필 무렵/ 궤도가 다른 행성들
바람이 부는 날엔 드라이브를 한다/ 해변의 얼굴/ 몽블랑으로 향하다/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도시

3부 바람이 부는데 어디로인가 흰 새들이 날아가네

엄마의 성막/ 폭설의 한때/ 온난화 현상/ 얼굴 없는 춤/ 돌을 깨는 아이/
엄마는 블랙홀/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에스컬레이터/ 하늘에 눈알들만 초롱초롱 빛납니다/ 엄마의 분만대/
순장의 역사/ 하마터면 와인을 쏟을 뻔했네/ 빙하의 뿌리를 찾아서

4부 감각과 의식 사이에 묘지가 있을지라도

돌은 돌의 방식대로 호수는 호수의 방식대로/ 노마드 2/ 얼굴은 눈처럼 녹아서/ 오후 3시 30분/
불꽃 축제/ 짝꿍, 영철이가 죽었다/ 소 위장으로 들어간 날/ 책상이라는 객체론/
묘지에 움막을 치고/ 꽃의 설법/ 변신 이후/ 비가悲歌/ 해체론

해설 _ 반복되는 현재와의 결별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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