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취향을 다 기웃거리며 다 주워 담고 싶어하는 취향의 호더hoarder에 불과한 사람이다. 좋아하는 게 지나치게 적은 것보다야 과하게 많은 것이 더 재미있는 인생 아니겠는가. 더 재미있는 인생이 더 행복한 인생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불행한 것도 나쁘지는 않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조금씩 다 불행하다.
「프롤로그」밤은 어둡기 때문에 아름답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지나치게 많은 디테일을 감추기 때문에 아름답다. 우리는 밤을 서서히 제거해왔다. (…) 형광등의 푸르뎅뎅한 빛은 우리의 밤을 잠식했다. 나는 종종 이태원 새벽길을 걷다가 형광등이 층층이 켜진 제일기획 건물을 보며 생각한다. ‘자본주의 지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바로 저런 모습이겠군.’
「플로어 램프: 당신의 밤도 타임의 낮보다 아름다워야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도훈
기자, 작가, 평론가로 일하고 있다. 영화 주간지 〈씨네21〉, 남성 패션지 〈GEEK〉,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코리아〉(현 〈허프포스트코리아〉)를 거쳤다. 에세이 『낯선 사람』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공저)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