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는 연월일의 순서로 생일을 쓴다. 1956년 10월 30일 하는 식이다. 미국은 다르다. 가장 먼저 태어난 날이 나오고 다음은 태어난 달이고 마지막은 연도다. 처음 미국 가서 난 그게 참 이상했다. 우편물을 보낼 때도 우리와는 달랐다. 우리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몇 번지 하는 식이다. 도시, 사는 구, 마지막에 동네와 아파트 동수를 쓴다. 미국은 가장 먼저 아파트 동수와 이름을 쓰고 그다음 구 이름을 쓰고 마지막에 도시를 쓴다. 왜 그럴까?
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결과물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집단적 문화에서는 큰 조직이 먼저다. 국가가 있고, 도시가 있고, 구가 있고, 비로소 자신의 동수를 밝히는 식이다. 개인보다 조직이 앞이라는 걸 암시한다. 하지만 미국처럼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그 무엇보다 개인이 먼저다. 그런 이유로 개인 정보를 앞세우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마인드 컨트롤은 마음을 통제해 뭔가를 한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들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의구심이 생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떻게 움직이지? 내게 그런 경험이 있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듯하지만 뭔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난 마음 대신 차라리 몸을 통제하는 걸 권한다.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건 몸이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며칠 과하게 식사를 하면 여지없이 몸무게가 늘고 몸이 무겁고 처진다. 반대로 며칠 가볍게 식사하고 운동하면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하지만 머리는 거짓말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설레고 그 사람 쪽으로 몸이 간다.
몸이 먼저고 마음은 그다음이다. 몸은 지배할 수 있지만 마음을 지배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싶어도 피곤하면 공부할 수 없다. 책상에 앉아 있지만 몰입하기 어렵다.
예전에는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이겼는데 요즘은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이긴다. 그만큼 기술의 변화, 시장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자일 조직에 관한 얘기가 차고 넘친다. 애자일Agile은 흔히 민첩敏捷이란 말로 번역한다. 시장 변화에 잽싸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근데 민첩이란 말이 흥미롭다. 빠를 민敏, 이길 첩捷이다. 단어 안에 이미 빨라야 이긴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근태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한국리더십센터(미국 프랭클린사의 한국 파트너) 소장으로 일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을 상대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자문과 교육을 병행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CEO들의 멘토로 명성을 쌓고 있다. 3,000번이 넘는 기업 강의와 700명이 넘는 CEO에게 경영 코치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의 「북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연재했다. 그 외 『DBR』과 『머니투데이』 등에 고정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주요 저서로 『고수의 행복 수업』『고수의 유머론』『은유의 문장들』『결혼을 공부하라』『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재정의』『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역설의 역설』『한근태의 독서일기』『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리더의 비유』『고수의 일침』『한근태의 인생참고서』『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몸이 먼저다』『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등 다수가 있다.